한국 정부는 구글이 한국에서 일으키는 수익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구글이 한국에서 돈을 벌어도 구글코리아의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바이라인네트워크는 구글의 G스위트를 이용한다. 구글은 매월 바이라인네트워크에 세금 인보이스를 보내는데, 청구자는 구글코리아가 아니라 구글아시아태평양이다.

구글아시아태평양은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다.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지불하는 금액은 구글아시아태평양의 매출로 잡히고, 구글은 싱가포르에 이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낸다. 싱가포르 법인세율은 한국보다 훨씬 낮다. 덕분에 구글은 세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한국 회사인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지불했지만, 한국 정부가 아닌 싱가포르 정부가 세금을 받았고 한국인이 아닌 싱가포르 사람들이 세금의 혜택을 보게 된다. 한국 정부는 구글이 한국에서 얼마를 벌었나 모르니 눈먼장님이나 마찬가지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동영상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다. 큰 매출이 일어날 것임은 분명하다. 과연 구글은 한국에서 얼마나 벌어갈까?

국민대학교 이태희 교수가 구글의 한국 매출을 추정해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10-K 리포트(일종의 사업보고서)’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기업 앱애니의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국민대 이태희 교수

알파벳은 지난해부터 10-K 리포트에 구글의 아시아태평양 매출을 명시하고 있다. 한국 매출을 직접 공개하지 않지만 아태지역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면 대략적인 한국 매출을 알아낼 수 있다.

앱애니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6% 정도다. 구글은 2017년 아태지역에서 162억3500만 달러의 매출을 일으켰다. 162억3500만 달러에 0.276을 곱하면 구글의 한국 매출은 44억7900만 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 돈으로 거의 5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네이버와 라인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물론 이와 같은 계산은 다소 거칠다. 앱애니에서 가져온 아태지역에서의 한국매출 비중 27.6% 는 구글플레이만 계산한 것이다. 구글의 다른 광고의 경우 한국의 비중이 다를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교수는 구글플레이와 광고를 나눠서 한국 매출 계산도 했다.

여기에는 e마케터라는 시장조사기관의 데이터가 인용됐다. e마케터에 따르면, 아태 지역 디지털 광고 매출에서 한국의 비중이 10.9%(2017년 기준)이다. 이를 활용하면 구글플레이 매출은 기존 앱애니 데이터를, 광고 매출은 e마케터 데이터를 이용해 구글의 한국 매출을 추산할 수 있다. 계산식은 아래와 같다.

아태 지역 구글플레이 매출(72억6100 만달러) * 한국비중(27.6%) + 아태지역 광고매출 (89억7300만달러) * 한국비중(10.9%)

이렇게 하면 29억1800만 달러, 원화로 3조 2000억원(2017년)이 나온다. 같은 계산식으로 2016년을 계산하면 2조585억원이 나오는데, 1년만에 매출이 1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물론 이 수치가 정확하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앱애니나 e마케터와 같은 시장조사 기관이 제시한 한국 비중 수치가 정확한지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구글이 국내에서 네이버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라인)을 빼면 3조원이 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은 네이버가 아니라 구글이다. 그러나 구글이 한국 정부에 내는 세금은 네이버의 10분의 1이 되지 않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