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국어 가능, 한국어 패치 완벽한 구글 홈·미니 한국 출시
구글 홈이 출시된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익숙한 안드로이드 천국 한국에서는 비교적 늦은 출시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장점은 여러 개의 어시스턴트를 동시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가족 여러 명의 목소리를 최대 여섯 명까지 인식할 수 있다. 만약 정성호 같은 성대모사의 달인이면 모두 다른 사람으로 인식할지 궁금하다. 이외에도 구글 홈이 여러 대 있다면 여러 구글 홈에서 같은 노래를 듣거나,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해 여러 홈에서 같은 메시지를 받는 방송 기능도 있다. 아이가 뭘 사달라고 드러눕기 좋은 기능이다.
새로운 기능은 이미 알려진 그대로다. 지금 바로 기사를 그만 써도 될 정도다. 오케이 구글, 퇴근좀 시켜줘(안돼).
일정 등록, 음악 재생, 볼륨 조절 등을 실행 가능하다. 특이한 기능은 제목이 생각나지 않을 때 “영원한 건 절대 없어”라며 노래를 부르거나 가사를 말해줘도 음악을 찾아준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발표를 담당한 미키 김(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총괄)이 이 기능을 설명하려 갑자기 노래를 불렀는데, 구글 직원들이 손을 꽉 쥐고 눈을 꼭 감는 명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케이 구글, 미키 김 노래 못 부르게 해줘.
크롬캐스트와 안드로이드 TV를 사용한다면 그 내부의 앱 역시 실행할 수 있다. 유튜브는 기본이고 “넷플릭스에서 ‘기묘한 이야기’ 틀어줘” 등의 명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벅스뮤직 등의 음악 앱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유튜브의 광고도 함께 들어야 하지만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권을 동봉하므로 6개월 동안은 안 들을 수 있다. 끼워팔기다.
음성 조절은 터치 휠 UI와 음성으로 가능하다via GIPHY
앱 실행은 다른 기기와의 또 다른 차별점이다. 국내 언론사 최신 뉴스, 시원스쿨 영어 학습 컨텐츠, 만개의 레시피에서 요리 레시피를 찾는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없이도 안드로이드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 가능하다. 이중 앱 설치 없이 구글 홈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음성 서비스가 있고, 안드로이드나 iOS 기기와 연동되는 앱들이 있다.
음성인식에 대해서는 컨텍스트 대부분을 이해한다. 예를 들어 내년 추석이 언제지?”라고 물었을 때 내년–등의 단어를 문맥으로 이해하며, 다중언어를 등록할 경우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 국어로 물으면 국어로 대답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구글 홈이 충분히 매력적인 기기지만, 각 가전들과 연동되는 것이 킬러 컨텐츠다. 필립스 Hue, LG전자 가전, 경동나비엔 보일러 등 연동되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디자인의 경우 빗살무늬 토기나 소이 캔들 같은 느낌이 아니다. 실물 느낌은 구글 홈은 카카오 미니만큼 작으며, 구글 홈 미니는 일반적인 수세미 정도 크기다. 패브릭으로 감싸져 있어 목욕탕에서 사용하면 거품이 잘 날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구글 홈은 모더니즘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만든 도기 느낌이 난다. 크기가 작아 인테리어용으로 적절하다기보다는 어떤 인테리어에 놓아도 큰 무리가 없다.
구글 홈은 구글스토어, 하이마트, 옥션, SSG.COM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18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구글 홈 14만5,000원, 구글 홈 미니 5만9,900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