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결제되었습니다” 아이폰 무료 앱 구독 스캠 주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한다면 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뜨는 고액 인앱 결제를 조심하자. 합법적인 방식이지만 실수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스캠(사기)에 가깝다.
앱 설치 광고는 소셜 미디어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주로 사람들이 혹할만한 화려한 광고를 올리고, 무료라며 설치를 유도한다. 게임 앱도 있지만 주로 배경화면 변경, 사진 보정 등의 유틸리티 앱이 많다.
페이스북에서 앱 설치를 누르면 바로 앱스토어로 직행한다. 이때 사기임을 알아보려면 바로 내려받지 말고 평가 및 리뷰를 읽어보면 좋다.
일단 받았다면 이때부터는 정말 주의해야 한다.
이 앱은 무료 체험과 12개월 결제를 유도하는데, 무료 체험 버튼을 움직이게 설정해놨다. 해당 버튼을 누르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이다. 무료 체험을 눌러봤다.
이 부분에서 터치 ID 혹은 페이스 ID로 결제 확인하게 되므로 이 부분을 보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터치 ID면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대고 있을 것이므로 무의식적 결제 가능성이 더 높다. 페이스 ID는 잠금 버튼을 두 번 눌러야 하므로 비교적 안전하지만 이마저도 습관적으로 누르는 사람에게 별 의미는 없다. 이렇게 실수를 유도해 이용하는 UI는 매우 나쁜 UI다.
애플의 iOS 설계상 문제라고 볼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무료체험=구독이 된다는 것이다. 무료체험과 구독이 동의어 처리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결제를 눌러보면 월에 엄청난 가격으로 결제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구독목록을 보면 앱 제작 업체가 무료 체험을 권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앱은 월 $27.49이며 앞서 고지한 대로 연 결제하면 $87.99다. 월 결제가 연 기준 세 배 정도 비싸다. 이 가격은 물론 합당한 가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수 유도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좋게 보기 어렵다. 이 앱은 저렴한 편이며 시중에는 1주 $180 정도 결제되는 앱도 있다. 명백하게 결제 실수를 노리는 정책이다. 앱의 환불 절차가 어려운 것을 노리는 꼼수다. 구매보다 구독 방식으로 우회하는 것도 ‘무료 체험’으로 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을 취하는 스캠은 아주 짧은 무료 체험 기간을이 구독을 삭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앱스토어에서 결제한 느낌인데 구독 취소는 설정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독 확인하기·잘못된 구독 삭제하기
설정-iTunes 및 App Store에서 자신의 애플 ID를 누른다. 이 부분이 클릭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것도 설계 오류에 해당한다. 파란색으로 하이라이트된 애플 ID를 누른 후 Apple ID 보기를 누른다. 터치 ID나 페이스 ID로 자신을 인증하고 하단 구독 탭을 눌러 구독을 확인하자. 만약 잘못된 결제가 있다면 바로 취소하면 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