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좋아하는 걸, 남도 보고 싶도록, 꾸준히 올리세요.”

스미홈트(박스미), 심방골주부(조성자), 가전주부(최서영) 등 3명의 유튜버가 4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구글코리아가 ‘유튜브 성공 사례’를 알리기 위해 만든 자리로,  김민지 유튜브 파트너 매니저가 사회를 맡아 이들이 어떻게 크리에이티브가 되었는지, 유튜버가 된 후 달라진 점과 자신만의 성공 노하우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세 사람은 유튜브에서 크게 인기를 얻은 크리에이터다. 홈트레이닝 채널인 ‘스미홈트’의 구독자는 10만명이다. 박스미 씨가 출산 후 건강을 찾기 위해 시작한 운동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린 것이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혼자 운동하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기간별 운동 프로그램을 짜서 꾸준히 올렸다. 채널이 유명해지면서 지난해에는 운동과 다이어트 노하우를 다음 책 ‘스미홈트’를 출간했고, 다이어트 식품과 요가 매트를 판매하는 ‘스미샵’ 사업도 시작했다.

심방골주부를 운영하는 조성자 씨는 원래 벌꿀농사가 업이다. 취미로 블로그에 음식 레시피를 올려왔다. 블로그는 글과 사진으로만 레시피를 올려야 하는게 늘 아쉬워 유튜브로 전향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막내아들의 도움이 컸다. 엄마의 음식 노하우를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자는 아이디어를 낸 아들이 촬영과 편집도 도맡아 하고 있다. 심방골주부의 구독자 수는 7만9000명이다.

아나운서 출신인 최서영 씨가 운영하는 가전주부는 전자기기 리뷰 채널이다. 전자 기기를 설명하다보면 때로는 어려운 전문 용어가 나오는데, 이를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해 관심을 크게 모았다. 새로운 제품을 체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국내 미출시된 노트북을 구매했다가 궁금해할 이들을 위해 리뷰 영상을 올린 것이 지금 9만4000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은 인기 채널이 됐다.

(왼쪽부터) 박스미(스미홈트), 조성자(심방골주부), 최서영(가전주부) 씨.

■크리에이터가 되고 무엇이 달라졌나

최서영 (가전주부) 씨는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나이를 먹고 결혼해 살다보면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마음이 닫히는데 구독자와 소통하다보면 다양한 사람과 친구가 된 거 같다”며 “(구독자들이) 잘한다고 해주는 말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마음의 문이 많이 열려 외향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긍정적 영향을 설명했다. 자신감이 성격까지 바꾼 사례다.

박스미(스미홈트) 씨 역시 ‘자존감’ 상승이다. 육아나 가사 노동은 아무리 잘해도 돌아오는 칭찬이 없는데,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나도 무언갈 할 수 있구나,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영상을 더 잘 만들기 위해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고, 해부학을 전공하는 등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된 것도 달라진 부분이다. 스미홈트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30대 초반의 또래보다 수입도 많다.


조성자(심방골 주부) 씨에게는 하루를 고맙고 기쁘게 마감할 수 있는 ‘관심’이 생겼다. 새벽 일찍 일어나 오전 나절 농사일을 하고, 오후에는 레시피를 정리해 아들과 촬영을 한다. 밤이 되면 아들과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며 다음 레시피와 촬영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그는 “시청자의 소중한 댓글에 감사하다보면 늘 잠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 요인

박스미 씨가 꼽은 키워드는 ‘꾸준함’이다. 그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은 콘텐츠는 ’20주 프로젝트’다. 20주간 매일 같이 꾸준히 하루 한 시간 따라할 수 있는 운동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운동 프로그램을 짜야 하는 것도, 아이를 재우고 매일 밤 11시 이후부터 새벽 3시까지 몸을 움직여 운동하고 편집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그럼에도 장기 프로젝트를 꾸준히 하는 것은, 운동을 혼자하면 작심삼일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박스미 씨와 같이 운동하는 느낌을 줄 수 있게, 꾸준하게 영상을 올린 것이 지금의 스미홈트를 있게 한 힘이다.

최서영 씨는 ‘공감대 형성’을 말했다. 공들여 열심히 찍고, 고품질의 영상을 올리는 것보다 오히려 소시청자가 일상생활에서 공감하고, 자기가 직접 사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반응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비싼 차의 시승기보다, 오히려 입냄새를 없애는 가글 제품을 깔깔 거리며 찍은 영상이 더 빵 터졌다는 것.

‘전달력’도 중요하다. 테크는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전문 용어를 안 쓰고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는 점도 주요한 전략 포인트다.

조성자 씨는 ‘신뢰’를 강조했다. 39년 차 주부가 자신의 가족들이 맛있다고 칭찬한 음식 레시피를 골라 소개하는 것이 시청자의 마음을 훔쳤다. 심방골 주부에는 액젓을 넣지 않고 김치를 담그는 비법 같은 것을 시연 영상과 함께 자막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언 한 마디

심방골주부

“저희 아들이 한 얘기가 있어요, 유튜브는 시간을 갖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천천히 하면 되는거 같다고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즐겨가면서 하면 유튜브에서 잘 될거 같아요. 누구든지 잘 할 수 있어요.”

가전주부

“주부라고 해서 요리나 리빙, 살림에 국한해 유튜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주부이기 때문에 못할 것은 없어요. 주부가 테크를 다룬다는 것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저는) 꾸준히 나름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틀에 갇히지 말고 좋아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스미홈트

“내가 좋아하는 걸 찾는게 제일 중요해요. 그리고 장비를 먼저 사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카메라나 조명, 삼각대 같은 장비를 먼저 사야한다고들 하는데 저는 둘째 아들 신발에 스마트폰을 끼운 상태로 촬영하면서 시작했어요. 장비가 없어도 내가 좋아하는 게 다른 이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하다보면 화질이 떨어지고 영상 편집 능력이 없어도 시청자가 모이더라고요. 여기에 ‘나도 보고 싶은 것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좋아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겠죠.”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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