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국에 차량용 에어컨 필터가 등장했다

테슬라가 모델X를 출시할 때였다. 일런 머스크는 “생화학 무기 방어 모드(Bioweapon defense mode)”를 선보이며 큰 관심을 이끌어냈었다. 이걸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타나자 일런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의 결과를 공개했다.

모드를 켜면 차량 내 유해물질 농도가 2분 만에 거의 0에 가깝게 떨어진다. 이 생화학 무기 방어 모드는 별건 아니고 차량에 엄청난 크기의 HEPA 필터를 다는 것이었다. 흔히 사용하는 가정용 공기 청정기의 주요 부품이 헤파 필터다.

 

머스크가 위로 들고 있는 필터가 일반 에어컨 필터, 아래에 들고 있는 필터가 모델X의 헤파 필터다

 

헤파(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는 이름 그대로 고성능 미립자 포집 필터를 말한다. 유리섬유 등을 무작위로 겹쳐 섬유 간격을 0.5~2.0마이크로미터(µm)로 좁게 만든다. 우선 구멍을 작게 만들고, 여기저기 부딪치게 해 이동속도를 줄이며, 결과적으론 섬유에 붙게 만드는 방식이다. 헤파 필터는 등급이 있는데, 가정용으로는 주로 E11(포집율 95%), E12(99.5%), H13(99.95%)을 많이 쓴다.

 

헤파 필터는 이렇게 생겼다

 

그런데 차량은 어떨까. 앞으로의 차량은 테슬라처럼 헤파 필터를 달고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에 출시했던 차들이 문제다. 기존 차량에서 헤파 필터가 없는 차량들은 외부 공기를 유입할 때 필연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유입된다. 따라서 시거잭에 꽂는 공기 청정기를 주로 사용한다. 필립스, 불스원 등이 만든다.

그러나 이마저도 못 미덥다면 에어컨 필터를 헤파 필터로 교체하면 된다. 펀딩 업체인 와디즈에 차량용 미세먼지 에어컨 필터가 등장해있다. 제작업체는 루프트코리아. 카닥 대표인 이준노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최초의 제품은 아니며 불스원에서 포집율 90%의 필터를 판매하고 있다. 3M의 제품도 있으며 이 제품은 PM 2.5 기준 99% 제거가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만약 일반적인 초미세먼지 제거만이 목표이면 이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루프트코리아의 제품은 헤파 필터에 카본 필터를 결합한 제품이다. 포집율은 *PM 0.3 기준 98% 정도로 준수하며 기존 제품과 다르게 통기량을 보장한다. 카본 필터에 먼저 공기가 닿아 속도를 줄이고, 작은 난류(Turbulence)를 만들어 불규칙하게 공기를 회전하게 해 먼지가 지나가는 속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경우 헤파 필터가 먼지를 잡아내기 유리해진다.

*PM 2.5는 초미세먼지로 불리기 시작하는 입자 크기, PM 0.3은 초미세먼지 중에서도 극도로 작은 입자 크기다.

(출처=와디즈)via GIPHY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차량용 에어컨 필터 교체는 의외로 쉽다고 한다. 조수석 앞 글로브 박스를 열고 교체하면 된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방문 교체도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국산차인 현대기아차나 쉐보레 호환 제품만 나와있으며, 수입차용도 개발 진행 중이라니 관심 있는 소비자는 방문해보도록 하자. 특히 노인이나 유아가 있는 가정에 적극 추천한다.

루프트 필터의 교체법(출처=와디즈)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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