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로 글로벌 진출을 내건 숙박앱 야놀자가 동남아 이코노미 호텔 체인 ‘젠룸스(ZEN Rooms)’를 인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인수조건부 투자금은 1500만달러(약 168억원)다. 추후 젠룸스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얻어, 100% 지분 확보를 전제로 했다. 젠룸스를 통해 동남아 숙박, 레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씨트립과 API를 열고 시스템을 연동했으며 , 2017년 일본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독점 제휴를 맺고 함께 새로운 호텔 체인 브랜드 ‘헤이(heyy)’를 선보였다. 이미 시장 1위 사업자가 확고한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는 제휴를 맺는 방식을 택했지만 아직 유력한 시장 지배자가 없는 동남아에선 호텔 브랜드를 인수, 직접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젠룸스는 지난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폴, 태국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호텔 체인 및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운영중이며 연내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설립 3년여 만에 7000여 개 이상 객실을 확보하는 등, 매년 약 200%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왼쪽부터) 젠룸스 나단 보우블리, 키렌 타나 공동대표, 야놀자 이수진 대표, 김종윤 부대표

야놀자는 젠룸스가 다른 호텔 체인과 달리 자체 개발한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객실 예약 및 판매, 운영까지 통합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향후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야놀자와 사업영역이 유사함은 물론,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여가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의 플랫폼 역량 및 사업 경험과 젠룸스의 동남아 시장 이해 및 빠른 확장 능력을 결합할 예정이다. 숙박 예약뿐만 아니라 레저와 액티비티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아시아 최고 여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시아의 숙박 및 여가 시장은 3~5년 전의 한국과 유사하다. 야놀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구축했던 성공 노하우와 사업모델을 젠룸스에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하나에다 동남아시아 여행객이 한국에 방문하는 비중도 17%에 달해 기존 국내 사업과 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키렌 타나(Kiren Tanna) 젠룸스 대표는 “젠룸스는 동남아 전역의 여행객들에게 양질의 합리적 숙박 시설을 제공하고, 우리 호텔 파트너들이 사업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야놀자는 한국 시장에서 선도적인 리더십을 통해 세련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만큼, 양사가 힘을 합쳐 동남아 시장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이번 젠룸스 투자를 시작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새로운 호텔 체인 및 예약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레저, 액티비티 서비스까지 결합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 접목을 통해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기술 스타트업으로써의 리더십도 보다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놀자는 젠룸스 외에 다른 지역 숙박 브랜드와도 인수,  제휴 검토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