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폰이 올해 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름은 핀니(Finney). 첫 출시는 아니다. 같은 회사에서 무려 1500만원짜리 프리미엄 제품 솔라린(Solarin)을 낸 적 있기 때문이다. 백만원이 넘지만 이 제품은 보급형 제품인 셈이다.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시린랩스(Sirin Labs)로, 축구선수 메시가 광고하는 시린 토큰을 발행한 회사다. 우선 외관부터 살펴보자.

 

 

독창적인 유선형 디자인

주로 아이폰 같이 생긴 제품과 갤럭시같이 생긴 제품이 많은 현재, 거의 유일하게 두 제품과 다른 외형을 갖고 있다. 상단부는 아이폰의 노치 디자인과 갤럭시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섞은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노치 영역이 있으며 테두리 없이 바깥쪽으로 말려 올라가는 느낌이다. 따라서 아이폰이나 갤럭시보다 크기 대비 화면 비율이 높다. 적외선 얼굴인식 기능이 없는데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건, 그 부분에 적외선 카메라를 넣기 위함이 아니라 윗부분 디자인을 솟아오르게 만들기 위해서임으로 추정된다. 이 방법으로 인해 옆에서 봤을 땐 아래와 위 모두 통일성 있게 마름모처럼 솟아있다.

후면은 더 특이하다. 흔히 카툭튀(툭 튀어나온 카메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카메라가 튀어나온 걸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본격적으로 거대하게 튀어나와 있다. 흉하지는 않다. 페라리가 느껴지는 유선형 디자인에 강화유리까지 입혀 럭셔리한 느낌이 든다. 거대한 페라리 열쇠 같은 느낌이랄까.

 

CEO인 Moshe Hogeg가 업로드한 폰 사진(출처=Moshe Hogeg 트위터 @moshehogeg)

 

 

세이프 스크린을 올린 모습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세컨드 스크린이다. 안드로이드의 세컨드 스크린과는 다른 의미이며 ‘세이프 스크린’으로 부른다.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된 정보들을 보여준다. 이 후면 화면을 슬라이드로 밀어 올리면 스마트폰에 내장된 콜드월렛이 실행되며, 트랜잭션 정보들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화면 크기는 6인치(5.2인치로 표기돼 있는 곳도 있다), 전방 카메라는 8메가 픽셀, 후방 카메라는 12메가 픽셀이며 스냅드래곤 845를 사용한다. 배터리는 3280mAh이며 램 6GB, 128GB 저장공간, 2TB까지의 외장 메모리를 지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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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시대의 아이폰

이 제품의 비전은 ‘블록체인 시대의 아이폰’이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의 쿨한 외관과 완결성있는 사용자경험을 블록체인 시대에 도입하겠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안전이 필요한 정보는 콜드월렛과 세이프 스크린으로 구현한다. 이를 위해 OS도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직접 제작한다.

하드웨어에 반도체는 들어가지만 채굴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토큰의 가격을 높이는 수단이 지분 증명이나 작업 증명, 신뢰성 증명이 아니다. 백서에도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하드웨어를 많이 팔고 그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에서 추가 수익을 내는 방편이 아닐까 한다.

 

커스텀 안드로이드 OS

현재 예약 판매 중인 이 제품의 OS는 제품보다 늦게 개발될 예정이다. 제품은 올해 내(10월 예상) 출시 예정이며 OS는 내년이 돼야 완성된다. 즉, 내년까지는 반쪽짜리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

OS는 안드로이드 8.1을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다. 보통 안드로이드를 오픈 소스로 쓰는 경우 구글은 구글 앱의 지원을 끊어버려 위험한 폰으로 만들어버리곤 하는데, 설계 단계부터 구글과 협의가 돼 있다고 하니 이러한 문제점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전작 솔라린은 아재의 상징 카본 파이버 무늬를 넣었다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

OS 특성은 콜드월렛, 세이프 스크린 지원 등의 하드웨어적 특성 외에도 블록체인의 강점을 여럿 도입했다. 메신저와 브라우저로는, 미래의 메신저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터스 네트워크의 것을 사용한다.

결제의 경우 IOTA의 사이드체인을 활용해 마이크로페이먼트를 지원한다고 한다. IOTA는 블록체인이나 이더리움과 다르게 실생활 사용을 위해 등장한 블록체인이다. IOTA로 결제하면 수수료는 없다고 보면 된다.

또한, 디앱(혹은 댑, dApp, 분산화 앱) 앱스토어를 자체 내장하고 있다. 디앱 개발을 위한 SDK도 제공한다. 코인간 거래 기능(TCS, Token Conversion Service)도 기본 탑재돼 있다. 보안성 면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멀티 레이어 사이버 보안을 제공한다.

 

 

이들이 미래의 아이폰이 되기를 원한다면, OS가 완결성 있게 등장해야 할텐데 OS 자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어쨌든 이 폰은 하드웨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폰이 팔려나가지는 않는다. 안드로이드 기반 이센셜 폰처럼 잘 만들어도 망하는 건 마찬가지다. 한편, 통일성 있는 OS 경험을 위해 올인원 PC도 준비하고 있다.

 

핀니 PC

 

구매법은 일단 우리 토큰을 사라

기기는 시린 토큰(SRN)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이 시린 토큰은 기기를 받고 나서 암호화폐 결제를 하는 데도 쓰인다. 시린 토큰은 아직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개당 약 $0.17선인데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변하고 있다) 이 폰의 붐업을 지켜보는 수단으로 토큰을 조금 보유해보는 것도 좋겠다. 국내 거래소에도 등록돼 있다. 스마트폰 판매, SRN의 가격 상승, 디앱 판매 수수료 등이 이 회사의 주요 수익모델이 아닐까 한다.

가격은 아이폰 X과 같은 $999로 책정됐으며 1차 출시국에 한국이 들어가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