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오그라드는 샤오미 저주파 안마기를 사봤다 |

손발 오그라드는 샤오미 저주파 안마기를 사봤다

샤오미에서 저주파 안마기가 나왔길래 한번 사봤다.

기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데보다는 근육이 잘 뭉치는 편이다. 그래서 주로 집에서 저렴한 안마기를 사용하며, 돈이 생기면 안마를 받는다. 신림동에 잘하는 곳 있다. 그래서 늘 근육을 풀어주는 장치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카페도 안마기가 있는 카페를 선호하며, 주말엔 주로 안마기가 있는 만화방에서 논다.

집에서 사용하는 안마기는 목 뒤로 둘러 양팔에 가는 제품인데 가성비의 왕이다. 이거 하나로 거의 모든 부위의 안마를 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외모가 조금 흉물스러워 집에 숨겨놓고 쓴다는 정도.

그런데 샤오미에서 더 저렴한 안마기가 나왔다고 해서 검색을 해봤다. 알아보니 안마기가 아니라 저주파 자극기였다. 물리치료를 받을 때 배나 등에 붙이고 전기충격을 주는 그것이다. 그러나 놀랍도록 가볍고 휴대도 가능하다고 해 일단 사본다. 두피 마사지기, 각종 저가 안마기를 체험해본 결과 안마와 관련된 것들은 한국보다 중국이 훨씬 잘 만든다.

 

 

상자는 이렇게 생겼다. 브랜드는 러판(Lefan)이라고 적혀있다. 중국 안마기 전문 회사로 눈 마사지, 마사지 목 베게 등 다양한 안마기를 만드는 회사이며, 몇 개 제품의 판매를 샤오미가 담당하고 있다.

패드는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는 본체와, 이 자극을 전달하는 젤 패드로 구성돼 있다. 젤 패드는 잘 붙고 떨어진다. 붙였을 때 안정감 있으며 떼어낼 때도 불편함이 없다.

 

 

모드는 두드리기, 누르기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몰라도 쓰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전원 버튼을 누를 때마다 모드가 바뀐다.

 

본체와 패드는 이렇게 똑딱이로 붙인다.

 

본체는 500원 동전보다 조금 크며 무게감은 거의 없다. 마이크로 USB로 충전할 수 있다(출처=러판).

 

이 제품은 저주파 신경 전기 자극을 주는 제품으로, 물리적으로 안마를 하는 게 아니라 근섬유를 전기로 자극한다. 그래서 전원을 켜도 제품 자체가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신기하게 근육이 알아서 움직인다. 어느 정도냐면 이 정도다.

 

 

(혐오주의)더 심하게 하면 더 심해진다.


휴대용이라 밖에서도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적어도 팔 부분은 밖에서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꼴은 가족한테도 보여주는 게 아니다. 방에서 조용히 해보도록 하자.

척추의 접히는 부분에 붙이면 어깨와 목이 안쪽으로 굽어 겸손한 자세가 된다. 더 강도를 높이면 겸손을 넘어 굽신거리게 된다. 굽신거릴 일 있을 때 자존심을 지키려면 이 제품을 척추에 붙이자. 이것은 내가 굽신거린 것이 아니며 전기자극의 당연한 반응일 뿐이다. 나는 패배하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굽신대는 거라는 큰 의미가 담긴 제품 이미지(출처=샤오미)

 

다리나 허리 등에 부탁하면 굽신거릴 일은 없다. 다만 전기가 몸속에 강하게 흘러 전기뱀장어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토르(Thor)면 더 좋았을 텐데 거울을 보니 뱀장어에 더 가깝다. 이렇게 심한 전기가 흘러도 되나 싶은데 실제로는 그렇게 큰 자극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전문가들은 일 1~2회만 사용하기를 권한다. 왠지 찌릿한 게 한번에 멈출 수 없는 느낌이다. 전기로 서서히 맛있게 구워지는 기분이 든다.

 

전기로 구워지는 중 via GIPHY

 

효과는 미묘하다. 물리치료 받을 때와 떨림이 비슷하니 물리치료가 될 것 같지만 물리치료 효과는 없다. 다만 통증이 있는 부위에 붙이면 처음에는 통증이 배가되며, 어느샌가 그 통증이 안마를 받을 때처럼 쾌감으로 변한다. 이후 미리 설정돼 있는 15분이 지나면 한두시간동안 그부위 통증이 줄어든다.

단점도 미묘하다. 보통 허리가 아프면 여러 부분이 아픈데 딱 한 부분만 붙일 수 있어 다른 부분에도 붙이고 싶은 충동이 든다. 붙인 부분이 매우 시원한데 다른 부분이 더 아픈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15분 동안 받지 않고 떼서 다른 그 부분에 붙이면 다시 아까 그 부분이 아픈 느낌이다. 즉, 이 제품의 가장 큰 효과는 통증 제거가 아니다. 내가 지금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궁극의 기능이다.

 

한국 정식 발매품이라 한글 설명서가 동봉돼 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문제점은 등이 아플 때 혼자 사는 사람은 붙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척추와 수직 혹은 수평으로 붙여야 할 것 같은데 자꾸 대각선으로 붙는다. 그 결과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의 근육을 마사지할 수 있었다. 여러 번 연습하면 수직은 어렵고 수평으로는 붙일 수 있다. 그럼 수직 방향이 아프다. 정말 정확히 통증 지점을 알려준다.

그러나 이 제품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2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자,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2만원이 안되는 제품임을 인지하고 읽어보자. 갑자기 모든 게 이해될 것이다. 가성비 만점이다.

 

배터리는 35mAh로 적은 용량이지만 매일 15분씩 해도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더딘 편.

 

이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호날두가 복근에 붙이고 광고하는 그 제품처럼 뱃살을 빼는 효과가 있어 배에 붙여봤다. 그러나 효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없었다. 배에 근육이 없는지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제품을 포함한 모든 저주파 안마기의 경우 근육을 생성하거나 지방을 분해하는 기능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근육을 자극해준다는 연구결과는 있다.

 

어떻게 해도 이렇게는 안 된다(출처=Ready To Go)

 

 

젤 패드는 소모품으로, 끈적임이 부족해지면 다른 끈끈이처럼 씻어 말려 사용하면 되고, 50회 정도가 지나면 세 제품을 사라고 하는데, 러판이 제품을 잘 만들었는지 50회가 넘어간 지금도 큰 문제가 없다. 100회에 도전해볼 요량이다. 이 제품은 정식 수입된 것으로 KC 인증을 받았고, 한글 설명서도 있다. 그리고 인터넷 최저가 기준 1만70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으며, 패드는 두 개 7000원 정도 한다.

 

빨리 사라는 강력한 손짓 via GIPHY

 

중국 제품인 만큼 알리 등지에서 직구가 가능하지만 배송비 붙이면 별반 차이가 없으니 그냥 최저가로 사는 게 이롭다. 패드 모양은 쿠마몬, 밀리터리 등의 쓸모없는 것들만 있으니 그냥 기본 컬러 사기를 바란다.

 

쓸모없는 컬러 대잔치(출처=샤오미)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email protected]

 



Categories: 기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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