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있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핀테크 기업이 등장해 전통적인 금융사의 비즈니스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메기도 등장했다. 어쩌면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들은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한 상태다.

예대마진이라는 달콤함에 의존해 변화를 거부하는 금융사는 이런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버릴지도 모른다.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오픈API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금융서비스와 인프라를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로 만들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혁신적 비즈니스를 창출하자는 전략이다. 금융서비스와 인프라를 API로 만들어 놓으면 민첩하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으며, 외부 핀테크 기업을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로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 NH농협이나 KEB하나은행이 오픈API를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디 메드자오위(Mehdi Medjaoui) CA 테크놀로지스 책임 API 이코노미스트

CA테크놀로지스가 운영하는 연구기관인 API 아카데미는 금융사가 API 를 활용하는 전략을 크게 네가지로 구분한다.

첫번째는 통합전략이다. API를 내부 통합을 위해 활용하는 전략이다. 금융사가 보유한 상품, 플랫폼, 인프라를 API를 통해 서로 연결한다. 이 전략에서는 API를 특정한 경우에만 외부에 한정해서 공개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모바일 뱅크 ‘헬로 뱅크’는 특정 부동산 업체에만 자사의 API를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부동산 업체는 이 API를 활용해 아파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대출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두번째는 생태계 전략이다. API를 개방해 외부에서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의 은행들은 모든 상품을 다 자체적으로 개발해 직접 서비스했다. 그러나 생태계 전략을 취하는 은행들은 자체적으로도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핀테크 스타트업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한다.

민트닷컴이라는 회사는 하나의 앱에서 은행계좌, 투자, 대출잔액, 거래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민트닷컴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금융사의 API를 활용해 만든 서비스다.

NH농협, KEB하나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은 대부분 이런 생태계 전략을 염두에 두고 오픈API를 도입했다.

세번째는 플랫폼 전략이다. 금융사는 자체적으로 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API만 제공하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집을 지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벽돌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금융사는 API 플랫폼만 제공하고,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길 기대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있다.

영국의 스탈링 은행은 직접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고 핀테크 회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API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네번째는 인프라 전략이다. 금융 인프라를 서브스크립션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AWS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어뱅킹 인프라만 API로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코어뱅킹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뱅킹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독일의 솔라리스뱅크가 이와 같은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금융사에서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취한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디 메드자오위(Mehdi Medjaoui) CA 테크놀로지스 책임 API 이코노미스트는 “(회사의 규모와 관계 없이) 빠른 회사가 느린 회사를 잠식한다”면서 “API를 활용해 금융사 내부의 비즈니스 민첩성을 높이고, 외부에 API를 개방해 시장에 발맞춰 빠르게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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