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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복지가 중요한 이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이 복지분과를 신설했다. 규모가 작아 별도 복지 프로그램을 갖기 어려운 스타트업을 위해 협회 공통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인데, 분과장으로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가 선임됐다.

전상열 대표와 10일 전화로 인터뷰를 나눴다. 전 대표는 “스타트업은 사람이 제일 중요한 곳이라 좋은 이와 같이 일하기 위해서는 복지를 통해 구성원이 가지는 불안함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며 “복지는 단순히 임직원에 주는 혜택이 아닌 ‘일에 집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

코스포 복지사업의 첫 삽은 ‘스타트업 직장인 건강검진’으로 뜬다. 코스포는 이달 초 건강검진 전문기관인 KMI(한국의학연구소), 다온헬스케어, CG녹십자아이메드 등 3개사와 계약을 체결, 오는 16일부터 회원사 어디나 동일한 조건으로 직장인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건강’은 개인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우아한형제들’ 처럼 인원이 많은 일부 스타트업을 제외하고는 건강검진을 제대로 도입한 스타트업이 드물었다. 각 병원에서도 좋은 취지를 가졌다 하더라도 10명 안팎의 소규모 기업을 위한 제도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코스포 측은 이같은 문제를 ‘규모의 경제’로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스포에는 391개의 스타트업이 가입해 있다. 대략 30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힘을 합치면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대기업만큼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 직원 수가 적은 스타트업이라도 뭉치면 규모가 큰 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건강검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코스포는 앞으로 대학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스타트업 지원 의지가 있는 의료 기관과 협력 관계를 확대해 복지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건강검진 외에 경조, 직원 교육 등으로도 복지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것이 코스포 측 계획이다.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이 일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나와 가족에 안 좋은 일이 생겼을때를 대비할 수 있는 안전망을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다.

교육은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봤다. 스타트업의 구성원 상당수는 사회초년생인데 이들이 대기업 같은 신입사원 양성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대기업에 다니는 유능한 이가 스타트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사회안전망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개별 스타트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협회 차원에서 규모의 경제로 풀어낸다면 도전정신을 가진 좋은 이들이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포가 주도해 회원사 전체를 포괄하는 공동 복지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스타트업 직원들이 대기업 못지 않은 직원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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