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노린 핀다의 생존 전략, 슈퍼앱 대신 ‘대출’에 집중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가 ‘대출’ 분야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전략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핀다는 오히려 한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같은 방향성에 맞춰 핀다는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장기적으로는 ‘핀테크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다는 대출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전략적으로 확장·다각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금융 선진국의 보편적 자산 분배 전략을 접목한 ‘50·30·20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의 소비 성향에 맞춰 소득을 고정 지출, 자유 소비, 상환·투자로 배분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전략을 제공한다. 지난 1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핀다는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종합적인 현금 흐름 설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핀다가 이 같은 전략을 택한 배경에는 은행이나 빅테크 기업의 슈퍼앱 전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슈퍼앱 전략은 1등이 되기 전까지 무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고, 결국 체급 싸움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리한 확장 전략을 추진했던 버티컬 플랫폼이 실패한 사례는 적지 않다.

핀다 관계자는 “버티컬 전략을 기민하게 다듬고 빠르게 실행한 스타트업이 지금까지 살아남으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거대 플랫폼들이 미처 공략하지 못한 틈새 영역에서 혁신을 이뤄내는 데 핀다 같은 기업이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핀다는 대출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금융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겠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금융 시장에서 비대면 ‘대출 비교’의 수준은 높지만, 이용자가 필요한 대출을 적시에 제공받는 수준은 아직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다.

핀다의 서비스는 겉으로는 ‘대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용자의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현금 전략 앱’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대출 실행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이 다양한 기능을 통해 대출 조건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앱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용자 경험 역시 심화되는 구조를 꾀하고 있다.

수익모델 측면에서도 핀다는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요한 금융 의사결정을 돕는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BM)을 구축했다. 단가는 낮지만 반복적인 클릭을 유도해야 하는 광고 모델과 달리, 대출 한 건이 여러 차례의 클릭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핀다는 비대면 신용대출에 처음으로 비교·중개를 접목한 데 이어, 자동차 금융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자 금융 강화를 위해 핀다는 지난 2022년 7월 AI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에게 심층적인 상권 분석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대출 비교에서 나아가 사업자 금융 시장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고객의 누적 대출 약정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서며 성공적인 시너지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대출 이용자 맞춤형 이자 환급 기능을 갖춘 상업자 표시 전용카드(PLCC) ‘핀다 카드’를 출시해, 대출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핀다의 과제로 남아 있다. 핀다는 지난해 4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2% 줄어든 수치이긴 하나, 창업 11년 차 기업으로서는 아쉬운 성적표라는 평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5% 증가한 298억 원을 기록했다.

핀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로 단기적인 수요 위축이 있었지만 다시 평년 수준으로 회복 중인 만큼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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