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내비 김기사, 투자·인큐베이팅 무료로 해주는 공유오피스 연다

카카오에 인수됐던 김기사컴퍼니가 공유오피스 사업을 시작한다. 김기사컴퍼니 단독으로 오피스를 만드는 건 아니며, 기존 ARA 인큐베이팅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던 아라테크놀러지와 합작 법인을 세웠다. 법인명은 ARA 워크앤올이다. 대표이사이자 대주주는 ARA의 대표인 김상혁 씨가 맡았다. 김상혁 대표의 원래 직업은 건축사다. ARA 브랜드는 기존에도 비즈니스센터 세 개를 운영하고 있었고, 4호점이 워크앤올이 되는 형식이다.

 

판교역 앞으로 뛰어난 접근성

 

위치는 판교역 위에 붙어있는 알파돔시티 알파돔타워 IV 4층과 5층이다. 판교역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위치로, 네이버, HP, 카카오 모빌리티 등도 입주해 있어 원활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교역과 인접해 있다.

 

김기사컴퍼니는 KT 사내벤처 출신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주로 하다 스마트폰 출시 후 록앤올을 창업하고 국민내비 2011년 김기사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5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현재 카카오T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김기사의 기술이 원천이 됐다.

김기사컴퍼니의 대표이자 워크앤올의 이사인 박종환 이사는 첫 창업을 했을 때 사무실 구하기가 어려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공유오피스 창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역 접근성, 다른 기업들과의 원활한 협업, 낮은 임대료 등을 고려하면 사무실 얻기가 정말 어렵다는 의미다. 신명진 이사는 특히 남녀 구분된 화장실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점은 창업자 자신들에게도 어렵지만 추가 인력을 구할 때 더 큰 문제가 된다. 공유오피스들이 주로 번화가에 있는 이유다. 최근의 경우 강남 등의 번화가에서 공유 오피스가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으나 적절한 위치와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판교에 투자와 인큐베이팅을 하는 공유오피스가 등장하지 않는 점을 깨닫고 사무실을 차리게 됐다.

 

좌측부터 신명진 이사, 김상혁 대표, 박종환 이사

데스밸리를 넘을 때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투자받은 금액은 1억원 정도면 6개월 정도면 동이 난다. 록앤올 시절 6개월 만에 데스밸리를 겪고, 지인들에게 물어봐 기술보증 기금 등을 받을 수 있었던 경험 등을 통해 조언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몰라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 자체는 막아보자 입장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홍보다. 김기사를 만들고 나서 알려야 하는데, 보도자료 쓰는 법을 공부하고 메일을 보내도 기사로 나가지는 않았다. 현재 이러한 노하우가 많이 쌓였으므로, 노하우를 알려주는 인큐베이팅은 당신도 창업 경험자이며 현재도 창업자인 김기사 창업자인 박종환 이사, 김원태 이사, 신명진 이사가 직접 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프레스센터도 운영한다.

사무공간은 다른 공유오피스와 마찬가지로 핫데스크(지정 좌석 없이 여러 자리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와 1인부터 50인까지의 사무실을 제공한다. 자리 수는 총 800석이며, 회의실과 미팅룸, 세미나 룸 등 다양한 회의 공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위워크와 위워크 랩스의 관계처럼 인큐베이팅 사무 공간은 4인실 기준 총 10개로 생각하면 된다. 이 사무실은 1년 동안 무상 제공한다. 임대료도 받지 않는다. 1년정도면 성패가 결정된다는 것이 김기사들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신명진 이사는 (김기사와 같은 규모인)2~3인의 벤처가 1년동안 사무실을 임대하거나 공유오피스를 사용하는 금액은 비용 자체가 엄청난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혜택을 받는 업체들은 1년 이내의 창업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할 예정이며, 1인 스타트업보다는 기술부문이 갖춰져 있는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1년 내 자립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경우 워크앤올의 직접 투자와 네트워킹 및 지원을 동시 진행한다. 해당 팀의 선발은 7월 워크앤올 오픈 이후에 별도의 공고가 등장한다고 한다.

공간 크기나 시설은 알파돔 4, 5층 전 층 총 1200평이며, 전용 엘리베이터, 100평 라운지,약 45개의 다양한 회의실, 100명 수용 가능한 세미나 라운지, 폰 부스 총 10개, 카페형 휴식 공간, 제록스 OA 등을 갖추고 있다.

활용 요금은 판교에선 비싸고 강남보다는 싼 정도다. 보증금 대신 2개월 예치금을 받고, 월 이용료 외 다른 금액은 받지 않는다. 수익 창출은 임대료보다는 별개의 세미나 등 행사에서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용료는 1인 기준 70만원부터 시작하며, 70만원 내 모든 금액이 포함돼 있다. 요금은 기본적으로 월단위며 월 계약을 기준으로 하지만 하루짜리 요금제도 마련하려고 한다. 1년 이상의 계약은 기본 제공은 하지 않으나 재계약을 통해서 가능하다. 사무실 인테리어는 다른 업체와 유사한 통유리 모양이다. 그러나 블라인드 설치를 엄격하게 막는 업체와는 달리 자율로 놔두도록 한다.

1인 70만 원의 요금부터 시작한다.

강점은 김기사컴퍼니의 국내 창업 경험이다. 글로벌 쪽 강점이 있거나 교육 쪽 강점이 있는 경쟁 업체들과 달리 김기사컴퍼니는 직장 생활, 창업과 피인수, 재창업과 기술보증 기금 유치, 피투자, 카카오 인수 등 국내 기술 스타트업이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과정을 경험했으며, 이 과정에서 따라온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오픈은 7월 1일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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