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기자에 대해서 말하자면 애플 제품을 모두 좋아하기보다는 아이패드만 꾸준히 써왔다. 윈도우도 쓰고 갤럭시·넥서스도 쓰는 등 흔히 부르는 애플러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생태계의 풍부함 덕에 태블릿은 아이패드만 고수한다.

이번에 오래된 태블릿을 바꾸려고 하던 중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아이패드 6세대가 등장했다. 아이패드 프로 10.5형 중 뭘 사야 될지를 고민하다 여러분 대신 알아봤다.

막간 퀴즈: 이 제품은 무엇일까?(출처=애플)

Size doesn’t matter

아이패드 프로 중 작은 사이즈는 10.5인치다. 새로 나온 아이패드 6세대는 이것과 비슷한 9.7인치. 전통적인 아이패드 사이즈다. 미니가 아닌 일반 아이패드는 계속 이 사이즈였다. 화면 크기는 그대로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체적인 사이즈는 많이 줄어들긴 했다. 실물은 애플 매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10.5인치가 생각보다 작아 두 제품 크기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무게도 거의 같다(셀룰러 모델에서 1g차가 난다). 두께의 경우 프로 6.1mm, 6세대 7.5mm로 조금 차이가 나지만 7.5mm도 써보면 충분히 얇다. 물론 이미 아이패드 프로 10.5를 산 사람의 마음 속에서 이 두께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사진설명) 정확한 비교는 아니니 참고만 하도록 하자(출처=애플)

외관 차이도 있지만 장담하건대 아이패드 프로를 이미 산 사람만 알아본다. “그거 아이패드네?”라고 먼저 말하는 사람에게 되물어보자. “아이패드 프로 갖고 있어?”

 

성능은 목적에 맞게

제품을 선택하기 앞서 목적을 확실하게 선택해야 한다. 집에서 편하게 쓰고 가끔 밖에 가져갈 것이냐, 작업용으로 쓸 것이냐다. 만약 작업용으로 쓴다고 해도 가벼운 작업이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아이패드 프로는 A10X 퓨전 칩, 아이패드 6세대는 A10 퓨전 칩을 쓴다. 둘 다 최신 칩이 아니다. 최신 제품은 아이폰8·8+, 아이폰X에 들어간 A11 바이오닉이다. 성능은 30~40%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A10으로도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돌릴 수 있고,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을 최고사양으로 할 수 있다. A10은 아이폰7·7+에 쓰인 프로세서다.

이 동영상만 보면 아이패드 프로로 무슨 해킹도 하고 우주선도 만들고 외계인과 통신하고 그럴 수 있을 것만 같다(출처=애플)

 

램의 차이는 4GB와 2GB로, 신형 아이패드로 무거운 작업을 수행할 때 느려지거나 꺼질 수 있긴 하다. 그러나 목적을 생각하자. 넷플릭스, 유튜브, 배틀그라운드, 전자책 등이 목적이면 램을 4GB까지 쓸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의 킬러 앱이라고 생각하는 PDF Expert나 프로크리에이트 등의 앱은 아이패드 6세대로도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물론 느려지지만. 그러면 느려지지 않을 때까지만 쓰거나 느린 채로 쓰면 된다. 물론 아이패드 프로 10.5를 미리 산 사람에게 이 차이는 억겁의 시간으로 느껴진다.

 

애플 펜슬의 필요성

애플 펜슬의 필요성에 의문을 갖는다면 그냥 아이패드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 다만 애플 펜슬은 그림을 그리는 데만 쓰는 건 아니다. 메모, 워드 등 펜이 전혀 필요 없을 것 같은 앱들에도 펜 액션이 포함돼 있다. 적응이 필요한 문제가 있으나 적응하고 나서 펜이 없으면 왠지 아이패드를 쓰기 어려워진다.

 

차이점도 있다

아이패드 프로와 그냥 아이패드를 쓰면서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차이는 세 가진데, 1. 스피커 2. 재생률, 3. 스마트 키보드의 여부다. 아이패드 프로는 각 모서리마다 스피커가 달려 있다. 이 스피커들은 아이패드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도 하늘을 보는 방향의 두 개가 구동된다. 즉, 똑바로 세워도 먹히는 소리가 없다.

재생률은 일반 아이패드는 60Hz, 아이패드 프로는 120Hz로, 실제로 보면 부드러움이 확연히 느껴진다. 영화나 영상 등을 보는 데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애초에 프로가 아닌 아이패드만 써왔다면 굳이 느껴지진 않는다. 최신 아이폰(X, 8 등)이나 아이패드 프로에만 적용된 트루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트루톤 디스플레이를 보고 아이폰 7을 보면 눈이 아프지만, 애초에 안 보면 눈이 아픈지 모른다.

키보드도 차이가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직접 접촉하는 단자로 인해 전용 키보드인 스마트 키보드가 있다. 아이패드로도 롤리 키보드, 폴더 키보드 등의 제품을 사용하면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다만 충전을 따로 해야되는 등의 귀찮음은 있긴 하다. 가끔 블루투스 연결이 안 될 때도 있는데 이때의 분노는 정말 참기 어렵다.

애플 스마트 키보드, 19만9000원(출처=애플)

스마트 키보드와 얼추 비슷한 모양이 되는 로지텍 키보드. 가격도 10만 9천원으로 스마트 키보드보다 저렴하다. 문제는 무게다. 케이스 포함 445g으로 아이패드만큼 무겁다(출처=애플)

키감의 경우 기존 키보드의 느낌을 원한다면 롤리나 폴더 키보드가 낫고, 스마트 키보드는 스프링 없이 직물 자체의 탄성만을 이용하는 거라 조금 더 가볍다. 둘다 장시간 입력은 PC에 비해 힘들다. 스마트 키보드는 케이스에 포함되므로 편리하다. 아이패드용 키보드 케이스를 사용해도 되지만 키감이 별로고 무겁다.

 

정리해보자.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아이패드 프로

전문인력

꼭 좋은 제품을 사야 하는 사람

재생율, 음질에 민감한 사람

자주 글을 써야 하는 이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아이패드  6세대

가성비 위주의 구매패턴

아이패드는 집에서 쓰는 용도라고 생각하는 이

프로 사용자가 무시해도 흔들리지 않는 높은 자존감 보유자

곧 아이에게 아이패드를 뺏길 유아 부모

교육할인 대상자

 

공통점: 둘 다 셀룰러 버전이 있으며 애플 펜슬도 지원한다

차이점: 프로는 79만9000원(64GB가 기본)부터, 6세대는 43만원(32GB가 기본)부터. 교육할인 시 아이패드 프로는 77만9000원, 아이패드는 40만원으로 각각 2만원과 3만원이 빠진다. 교육할인 대상자는 학생 외에도 교육자들(교수, 교직원, 홈스쿨 교사 등)도 포함된다.

만약 기존 아이패드를 갖고 있다면 보상 판매가 가능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