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전등처럼 생겼다(출처=필립스)

빛을 매개로 무선통신을 하는 조명이 상용화됐다. 전등 빛을 와이파이 전파처럼 사용한다. 빛을 사용하니 Li-Fi라고 부른다. 무선통신망과 원리는 조금 다르다. 고주파 주파수를 활용하는 RF는 파동의 원리를 활용해 벽이나 층간도 통과하는 상대적 원거리 통신이 가능한 대신 신호가 들쑥날쑥하고 보안 탈취 문제가 있다.

이 방법은조명을 이용하는 방법은 전파가 아닌 광파를 사용한다. 일부러 만들어내는 무선 고주파(RF)와 달리 벽을 거의 통과하지 못한다. 즉, 보안에서 매우 유리하다. 물론 데이터를 탈취하는 방법은 있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빠르게 핸드폰을 갖다 대자.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다. 해당 조명에서 나오는 빛만 차단하면 보안이슈가 사라지므로 여러 IT 기업, 금융사, 병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설비비는 물론 일반 조명보다 비싸겠지만, 에너지 관리(전기료)나 보안 유출 이슈로 발생하는 금액을 따져보면 효율적이다. 기존의 와이파이는 공유기 자체에서 보안 이슈를 확실히 한다고 해도 소비자가 아무 와이파이나 잡아서 사용하면 결국 문제가 생긴다. 시드(와이파이 이름)만 보고 접속하는 소비자의 책임이지만 결국 문제는 발생한다. 즉, UX 면에서 완벽해지기 어렵다.

속도는 30Mbps 정도다(출처=필립스)

에너지 소비량의 장점도 있다. 3G와 4G 등의 주파수 사용 기기는 범위가 넓지만 에너지를 많이 활용한다. 약간의 전력만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쓰고, 나머지 에너지는 기기를 식히는 데 쓸 정도다.

해당 제품은 IoT 전등을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는 필립스가 상용화했고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이다. 즉, IoT 제품들과의 활발한 연동도 기대할 수 있다.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면 태양광을 포함한 어떤 빛으로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 전등이 LED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미 흔히 쓰고 있는 LED 등의 핵심 소재인 LED는 일종의 반도체다. LED는 전류를 가하면 빛을 발하는 반도체 소자로 이뤄져 있다. 이미 LED는 간단한 데이터 전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흔히 쓰는 가전용 리모컨이 LED를 활용한다. 조작 가능한 마이크로 칩셋을 더하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인위적으로 발생시켜야 하는 전파와는 다르다.

불을 끄면 인터넷을 할 수 없을까? 있다. 전구를 물리적으로는 끄지 않지만, 사람이 껐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둡게 만드는 건 괜찮다.

현재 사용을 위해서는 전등과, 그 전등의 데이터를 받아들일 수 있는 동글, USB 키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빛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소형화하면 스마트폰의 카메라로도 해당 모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때 스마트폰이 비싸지겠지만.

자세한 원리는 원천기술 연구자인 헤럴드 하스의 테드 강연에서 확인하자(출처=TED)

활용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보안 이슈가 민감한 기업에선 물론이고, 땅속, 바닷속에서도 빛만 있다면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다. RF가 주파수 간섭을 일으켜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비행기 내에서도 가능하다. 빛은 어디에나 있으니 어디에서나 가능한 셈이다. 빛은 정말로 빛이 됐다.

이 등은 개인 사용자가 당장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등에 인터넷 선이 들어가야 하므로 일정 부분의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의 입장에서 도입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신규 인테리어 공사 등을 할 때 관련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