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석의 입장] 언론사들의 비양심적인 아웃링크 주장

“네이버, 아웃링크제는 쏙 빼놓고 댓글·공감 수만 제한”(중앙일보)

아웃링크 빠진 네이버 ‘댓글 미봉책’(동아일보)

“네이버 댓글 개편안 ‘아웃링크’ 전환 빠져(YTN)”

최근 드루킹 댓글 공감수조작 사건 이후 나온 기사들이다. 많은 기사들이 아웃링크를 여론조작의 대안이라고 내놓고 있다. 아웃링크는 포털사에서 기사를 클릭하면, 포털사이트가 아닌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해 기사가 열리는 방식을 말한다.

언론이 이런 주장을 하자 정치권도 호응한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네이버를 항의방문해 “네이버의 인링크(네이버 화면 안에서 뉴스를 보는 방식)가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다”며 “아웃링크는 국민적 요구”라고 말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링크 방식으로 인해 기사는 해당 언론사가 쓰지만 광고 수입은 모두 네이버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아웃링크 방식을 법제화한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아웃링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언론사들이 돈을 받고 기사를 네이버에 팔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까? 언론사는 매달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네이버로부터 기사값을 받는다. 만약 네이버에 기사값을 받은 언론사에게 아웃링크로 트래픽을 주라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소비자에게 판매한 과자를 과자회사 사장이 먹어야 한다는 법처럼 말도 안되는 것이다.

구글은 아웃링크를 하는데, 왜 네이버는 인링크를 하냐는 지적도 많다. 구글은 언론사에 돈 주고 기사를 사지 않는다. 구글은 언론사에 아무런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만약 구글이 인링크를 한다면 그건 도둑질이다.

언론사들은 비양심적이다. 아웃링크 법안에 대해 한국신문협회는 “경험상 포털의 뉴스서비스 제도(방식) 변경은 미디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해결되기 힘든 것으로 확인됐기에 이번 개정안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거대 신문사들과 방송사들은 마치 아웃링크는 선이고 인링크는 악인 것처럼 포장을 한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네이버에 아웃링크를 요구하려면, 우선 전재료(기사값)를 포기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한국신문협회나 한국방송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그 어디서도 전재료 포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인링크냐 아웃링크냐는 언론사들의 이해관계에는 중요한 이야기이지만, 독자들에게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기사를 클릭했을 때 네이버 내에서 페이지가 열리든, 언론사에서 페이지가 열리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조금더 빨리 열리고, 보기 쉽게 열리는게 독자들에게는 이득이다. 솔직히 기사를 가리는 광고가 덕지덕지 붙고 느린 언론사 사이트보다 광고 적고 빠른 네이버가 훨씬 좋다.

드루킹 문제의 본질은 인링크 아웃링크가 아니다. 댓글이나 공감수도 아니다. 핵심은 뉴스의 독점이다. 드루킹은 네이버 댓글이 바로 여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네이버의 뉴스 독점 실상을 보여준다

특정 회사가 뉴스 유통 채널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좋은 일이 아니다. 뉴스는 다양한 관점과 소재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돼야 건강한 사회다. 이런 점에서 네이버의 뉴스 독점을 깨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뉴스 독점이 사회문제가 된다면 검토해볼 수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장경제 시스템에서 특정 회사의 사업을 법적 근거 없이 정부가 마음대로 폐기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방안은 면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점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더 편해서다. 언론사를 일일이 방문해 보는 것보다 하나의 포털에서 다양한 뉴스를 보는 게 편하고, 언론사 사이트보다 네이버 사이트의 사용자경험(UX)이 더 좋기 때문에 더 편하다. 또 네이버의 강력한 뉴스검색 기능은 뉴스이용자를 네이버로 불러들인다.

자발적으로 네이버뉴스를 방문하는 이용자를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에 네이버뉴스보다 더 훌륭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싸이월드 뉴스큐처럼 뉴스 시장을 혁신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적지 않다. 정부는 이런 혁신적 시도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인터넷 산업은 서비스 교체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독점화 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디지털 경제의 병폐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독점이라도 혁신 앞에서는 무너진다. 한때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이 문제가 됐지만, 아이폰의 혁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혁신만이 독점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네이버 외부의 다양한 혁신을 지원하는 것, 그것이 네이버 뉴스 독점을 깨는 길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email protected]



Categories: 기사,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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