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1,7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보장돼 있는 컨텐츠 프로덕션에 구인공고가 나왔다. 러시아 인구(약 1억 4천만 명)과 비슷한 수치다. 넷플릭스 이야기다.

 

넷플릭스 구인 사이트에 로케이션이 서울로 지정된 공고가 지난 새벽에 올라왔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프로덕션을 세운다는 의미다. 이전에는 한국 담당 팀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공고는 총 여섯 개. 영어로 써있다.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자, 오리지널 컨텐츠 포스트 프로덕션, 재무관리자, 컨텐츠 수급 담당자, 행정 보조다. 일반적인 영상 제작사 및 현지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세한 건 영어로 쓰여 있으니 스스로 알아보도록 하자.

이중에 한국인 한명 들어갈 때 됐다(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주팀을 세우는 이유는 한국 컨텐츠들 때문이다. 영화 ‘블랙팬서’에서 보듯 한국은 왠지 해외에선 사이버 펑크적인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며, 25세기 정도에서 온 것 같은 배두나 같은 배우도 있고, 언어를 못 알아들어도 왠지 무슨 캐릭터인지 이해가 가는 유병재와 같은 개그맨도 있다. 컨텐츠 제작 거점으로는 훌륭하다는 의미다.

부천시 상동 근처, 여기 파닭 맛있다, 센스8 시즌 2 11화에 나온다 (출처: moviemaps)

 

한국 팀이 하는 일은 두 가지로 보인다. 1. ‘옥자’, ‘유병재: 블랙코미디’처럼 이런저런 장소들과 감독, 배우 등을 섭외해 한국에서 만드는 전용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든다. 2. ‘비밀의 숲’이나 ‘힘쎈여자도봉순’처럼 기존에 제작돼 있는 컨텐츠를 수급해 넷플릭스에 배급한다. 제작사와 배급사 역할을 모두 하는 셈이다. 헐리웃 스타들과의 협업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한국 팀은 싱가포르 지사의 파견 팀으로 설립되지만, 일본이나 대만 사례를 볼 때 한국 지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어 저기 우리 집 나온다”의 우리 집을 고를 수 있다, ‘옥자’의 한 장면

 

옥자나 유병재: 블랙코미디는 외국 느낌이 강한 컨텐츠라면, 비밀의 숲이나 힘쎈 여자 도봉순은 일반적인 한국 컨텐츠였다. 그러나 이 컨텐츠들은 해외에서 모두 사랑받았다. 한국적인 컨텐츠도 그냥 먹힌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세계를 제작하는 셈이다. 사이버 펑크 섞으면 더 좋아한다. 찍기도 쉽다. 도시 야경 신에서 그냥 달리면 사이버 펑크인 줄 안다.

‘넷플릭스에 나온 집’, 해외에서는 이런 로케이션을 찍어 일부러 관광오는 사람도 있다(출처: moviemaps)

 

해당 팀은 서울에 상주하며, 총 10명 이상을 뽑는다. 전 세계 오리지널 제작 예산이 약 80억 달러이며, 이중 상당 부분이 한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니 지원해보도록 하자. 기자도 지금 사표 쓰는 중이다. 농담이다. 글로벌 회사니 영어를 잘해야 될 것 같다.

진짜 농담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김은희 작가 신작 ‘킹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원작인 좋아하면 울리는’, 유병재 코미디 시리즈, YG전자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유재석과 런닝맨 팀이 제작하는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역시 공개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