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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2월,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에는 추억의 사이버 가수 아담의 목소리를 연기한 박성철이 출연했다. 아담은 한국 최초의 디지털 휴먼이자 사이버 가수였다. 왜 아담이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았냐는 말에 “기술력이 한계가 있어서 영상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1997~1998년에 주로 활동했으니 20년 만에 아담은 ‘현실’이 된다. 기술력 한계 그런 거 없다. 실시간으로 다 되니까.

매년 개최하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모션캡처를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데모가 나왔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했고 소프트웨어는 비콘(VICON), 얼굴 캡처는 큐브 모션(Cube Motion)의 것을 사용했다. 얼굴은 중국 배우 장빙지에의 얼굴을 사전에 캡처해 사용했다. 실물과 거의 똑같다. 다만 이 캐릭터는 엄연히 디지털 휴먼이므로 이름도 있다. 사이렌(Siren)이다. 응급상황인 것 같고 좋은 이름이다. “너희 이제 큰일 났어. 사이렌이 울렸으니까” 이런 느낌이다. ‘인간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로 해석한다면 세이렌으로 봐도 된다. 스타벅스의 인어가 세이렌이다. 세이렌은 신화에 나오는 존재라 반인반조, 인간의 형태 등 여러 모습이니 디지털 세이렌이라고 갖다 붙이기 좋다.

모션 캡처의 경우 신기술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실시간으로 이 정도로 빠르게 사람의 얼굴과 같은 형태를 움직이는 게 놀라운 일이다. 이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실시간으로 만들 시간이다. 행사에는 당연히 모션캡처 전문배우인  앤디 서키스가 시연을 하러 나왔다. 앤디 서키스는 어벤져스 영화에선 ‘율리시스 클로’ 역할로 실사 인물로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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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큰 차이가 없다.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에 등장한 스파이더맨은 톰 홀랜드 캐스팅 전이라 그냥 CG로 만들었다. 블랙 팬서의 경우 배우가 캐스팅돼 있었지만 몸매가 마음에 안 든다며 사람이 아닌 CG를 썼다. 반대로 ‘빅 히어로’ 등의 애니메이션에서는 모션 캡처로 표정을 정한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의 경계는 거의 없는 셈이다.

이건 사람이 아니라 CG다

이제 이 기술로 어벤져스를 실시간 공연한다는 등의 행사도 가능하며, 게임 캐릭터 등은 사람이 직접 하는 이상한 광경이 벌어질 것이다(현재도 일부 게임은 사람이 직접 연기한다). 사이버 가수 아담은 박성철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관객에 호응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왠지 ‘미녀는 괴로워’처럼 굴욕적이긴 하겠지만.

사야 정도되면 인정해준다. 사야도 CG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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