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근간 ‘스토리 플랫폼’의 저자 성대훈 미디어랩 대표는 까칠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다. 상대가 누구든,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엔 꼭 댓거리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다른 말로 하면 쌈닭이다. 그래도 주변인들은 대체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의 지식과 경험을 크게 사기 때문이다.

성 대표는 교보문고에서 디지털콘텐츠팀장으로 오래 일했다. 내 기억엔, 그는 교보문고의 초기 전자책 전략을 맡아서 짠 중심인물 중 하나다. 그 후엔 한국이퍼브 총괄본부장, 다우인큐브 MC사업본부장 바로북 총괄본부장 등을 맡았다, 한국전자출판협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고 지금은 1인 미디어랩을 창업했으니 20년 넘게 디지털 콘텐츠 밥을 먹은 셈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경험을 모두 녹여 ‘스토리 플랫폼’에 관한 책을 썼다. 스토리 플랫폼이란 말은 업계에 자주 통용되지만, 딱 잘라 정의하기는 어려운 단어다. 저자는 스토리플랫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콘텐츠 공급자인 작가나 출판사 또는 CP 등과 수용자(이용자)인 독자 등이 참여하여 각 그룹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 공정한 거래를 통해 교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으로서 참여자들 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게 하며 개방적인 참여 인프라를 제공하여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해줄 수 있는 생태계”

이미 저자가 출판사를 찾아가 책을 찍어내고, 미디어를 통해 광고하며 돈을 주고 서점 매대에 깔아 콘텐츠를 팔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창작자와 독자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스토리 플랫폼 위에서 콘텐츠의 거래가 일어난다. 웹소설이나 웹툰, 웹드라마 같은 최근 인기 있는 콘텐츠들은 이미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스토리 플랫폼 위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책은 스토리 플랫폼을 계획하거나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 플랫폼에 올라 타 성공하고픈 작가들, 그리고 이 시장을 연구하는 이들 모두를 겨냥했다. 스토리 플랫폼 위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을 추려 담았다는 말이다.

부분별로 보면, 스토리플랫폼 성공 전략을 다룬 챕터2는 플랫폼 사업에 몸담은 이들이 보기에 좋다. 창작자 법적 권리를 다룬 챕터4는 작가들에 유용하다. 웹소설이나 웹툰의 탄생 스토리와 특성, 각 플랫폼별 특징을 짚어낸 챕터3는 콘텐츠에 관심 있는, 예를 들면 나같은 이들이 보기에 좋다.

이 외에 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성공하고자 하는 이들이 유의해야 할 점,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점을 짚어준다. 예컨대 저작권이다. 저작권의 기본 개념이나, 또는 저작권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 같은 것은 누구든지 안다. 그러나, 실제로 저자가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 하는지 그 행동지침을 쉽게 설명하는 책은 드물다. 특히나 요즘엔 저작권과 관련한 계약서 문제가 자주 불거지기 때문에 이 챕터가 더 눈에 띈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이 책을,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교과서 또는 자습서라고 부르겠다. 실무적인 얘기를 담았지만 사례가 많아 쉽게 읽힌다. 지금 잘 나가는 스토리 플랫폼을 모조리 정리하고, 이들이 각각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를 세세히 따져봤다는 점만 봐도 점수를 줄 만 하다.

<스토리플랫폼>, 성대훈 지음, 미디어랩, 2018년 2월.

글. 바이라인 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