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때 대부분 월정액으로 요금을 낸다.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정해진 데이터 용량 내에서 사용한다. 정해진 용량을 다 쓰지 않아도 정해진 금액을 내야 한다. 통신사들이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만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통신사들은 꽤 많은 낙전수입을 얻고 있을 것이다.

이런 과금방식을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이라고 부른다. 신문을 읽지 않았어도 매월 일정금액의 구독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대부분 이와같은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과금을 한다. 계약할 때 이용할 서비스와 가입기간을 정한다. 계약한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아도 매월 이용료는 나간다.

이동통신요금제 중에는 월정액 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불요금제도 있다. 사용할 용량의 데이터를 미리 구매하고, 다 쓸 때까지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나는 MWC 2018 출장을 위해 현지에서 데이터 2기가바이트의 선불유심을 구매했다. 2기가바이트를 다 쓰기 전까지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번 MWC 2018에서 100메가바이트 쓰고, 내년 행사에 1.9기가 바이트를 써도 된다.

선불요금제의 장점은 낭비가 없다는 점이다. 2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구매하면 다 쓸 때까지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2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사용하는 서브스크립션에 가입하면, 이번 달에 데이터를 하나도 안 써도 다음달에 또 돈을 내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도 선불요금제 개념이 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SAP 클라우드 플랫폼(SCP)는 이번 MWC 2018 기간동안 컨섬션 기반(Consumption-based) 과금 방식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는 선불요금제라고 볼 수 있다. 만약 SCP를 이용하는 기업이 1000만원을 선불로 낸다면, 1000만원 어치를 다 쓸 때까지 SCP 서비스 내에서 무엇이든 이용할 수 있다. 서브스크립션 방식은 계약기간과 이용가능한 서비스를 명시해서 계약하지만, 컨섬션 기반 과금 방식은 이용할 서비스나 기간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는다.

이 요금제의 장점은 유연하다는 점이다. SCP 이용 기업들은 원하는 서비스는 계약이라는 과정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잠깐만 필요한 경우에도 부담없이 손쉽게 이용하고, 반납할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해보거나 테스트 용도로 잠깐만 이용할 때 유용하다. 또다른 장점은 낭비가 없다는 점이다. 휴대폰 선불요금제와 같은 장점이다.

댄 랄 SAP 부사장은 이에 대해 “컨섬션 기반 요금제가 의미하는 것은 고객들이 더 민첩하게 서비스를 시작하고, 더 유연하게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AWS와 같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에도 없는 요금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랄 부사장은 “고객들은 요금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프로젝트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원하는 서비스 사용 선택도 기존보다 훨씬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