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티클] “1코노미를 아시나요?” 스타트업 26곳 총정리

지난 21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스타트업얼라이언스앤스페이스에서 ‘1코노미’를 주제로 한 프레스데이가 열렸다. 1코노미는 1인가구와 이코노미(economy)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이날 모인 스타트업만 무려 26곳. 1인가구가 확실히 소비지형을 뒤흔들 대세가 됐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들은 1인가구가 가려워할 만한 서비스를 제각각 들고 나왔다. 창업 트렌드가 그만큼 개인화, 세분화 됐다는 걸 뜻한다. 아울러, 겹치는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하는 연합 마케팅도 재미난 흐름이다. 예를 들어 겨울옷을 정리해야할 시기에 세탁앱 ‘리화이트’와 짐보관 스타트업 ‘마타주’가 공동 마케팅을 한다. 원룸에 사는 이들이 겨울옷을 리화이트를 통해 세탁하고 마타주에 맡기는 식이다.

26곳의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먹고 자고 입고 놀고 돌보는 게 중요한 만큼, 각 스타트업을 의·식·주·취미·반려동물로 카테고리를 나눴다. 이 구분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행사 준비를 하면서 나눈 것과 동일하다.

  • 기사 중간에 막간 퀴즈가 있습니다. 끝까지 보시고 정답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의(衣)_ 더클로젯, 리화이트, 지그재그

리화이트는 세탁 서비스다. 집에서 세탁기를 돌릴 필요 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 세탁 서비스를 신청해 세탁물을 맡길 수 있다. 원하는 시간을 정하면 사람이 집으로 찾아와서 세탁물을 수거해가고 배달해준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 세탁물을 맡길 수도 있다. 앱을 통해 세탁물의 실시간 진행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혹시 모를 분쟁을 없애기 위해 세탁전 사진이 첨부된다. 지그재그는 최근 가장 뜬 메타 쇼핑몰 정보 앱이다. 누적다운로드 1천만, 이용자 180만 명을 돌파했다. 2000개 쇼핑몰이 입점해 있고, 나이대와 성별 등 조건에 따라 가장 인기 있는 쇼핑몰을 보여준다. 더클로젯은 온디맨드 패션 셰어링 플랫폼이다. 쉽게 말해서, 내 옷장안에 안 입고 있는 옷을 남한테 빌려주고, 나도 남들의 옷장에 있는 옷을 빌려 입는다. 계절 바뀔 때마다 “나는 왜 옷이 없어? 작년에 벗고 다녔나” 싶은 이들이 쓰면 좋다. 물론, 입던 옷을 그대로 받는 건 아니고 중간에서 더클로젯이 물건을 받아 전달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_ 벨루가, 수드비, 그리드잇, 나물투데이·씨투데이, 알지피코리아(요기요) 

벨루가는 홈술·혼술을 즐기는 1인 가구를 겨냥한 맥주 큐레이션 및 정기배달 서비스다. 혹시나해서 말해두는데 홈술은 혼술의 오타가 아니다. ‘홈(home)’에서 마시는 술이다. 안주랑 같이 맛있는 맥주를 배송해준다. 전문셰프와 비어마스터가 야식을 추천해주고, 음식에 맞는 크래프트 맥주도 소개해준다. 한달에 두번 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다. 수드비는 한식에 맞는 와인을 정기배송한다. 창업자가 한국과 프랑스의 피를 물려받았다. 현재는 한국에서 베타서비스로오픈했다. 나중엔 아버지 고향인 프랑스와 어린시절을 보낸 미국에서 와인에 맞는 한국 음식을 추천, 배송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리드잇은 푸드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맛있는 음식 정보를 콘텐츠로 제공하고 여기에서 소개하는 음식을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페이스북에서 ‘오늘 뭐 먹지?’ ‘쿠캣’ 페이지 등을 운영하는데, 1800만명이 구독한다. 회사 스스로 ‘아시아 넘버원 푸드미디어’라 부를 만하다. 나물투데이씨투데이는 오늘 선별한 농수산물을 오늘 배송한다는 콘셉트다. 신선 식품을 장보기 힘든 1인가구를 겨냥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물투데이는 나물 반찬 커머스, 씨투데이는 수산물 커머스다. 알지피코리아는 딱히 설명 안해도 많이들 알지 싶다.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라는 유명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갖고 있다.

주(住)_  I/O, 다방, 도어맨로지스, 디웰하우스, 마타주, 미스터홈즈, 오늘의집, 짐싸, 청소연구소, 클린베딩

I/O는 전세나 월세사는 1인가구가 손쉽게 스마트홈을 꾸릴 수 있도록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조명버튼(스위치)을 만든다. 대표작인 ‘스위처’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집안 조명을 껐다 켰다 할 수 있게 했다. 혼자 불꺼진 집에 들어가기 싫을때, 잠들기 전 누워서 “불꺼줘!”하고 부를 사람이 없을 때 휴대폰 앱에서 조명을 조작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알람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게 설정이 가능하다. 다방도 꽤 이름이 알려진 부동산 앱이다. 무려, 그 ‘혜리’가 광고한다. 반려동물, 저보증금 등 자신에게 맞는 매물을 검색해 찾을 수 있다. 원룸부터 아파트까지 맞춤 검색이 가능하다. 월세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앞서 도입하고 있다. 도어맨로지스는 택배를 원하는 시간에 맞춰 전달할 수 있도록 대리 수령, 발송하는 서비스다. 일반 택배보다 단가가 비싼 대신, 상품을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다. 디웰하우스는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에서 운영하는 셰어하우스다. ‘체인지 메이커’들이 한 공간에 살면서 또 다른 변화를 꾸려나갈 수 있게 돕는다. 예컨대, 스타트업 대표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살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또 다른 창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1인가구에게 새로운 삶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는 실험이다. 마타주는, ‘맡아주~’의 발음을 재미나게 변환했다.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다. 강남이나 마포에 사는 20~30대 중반 여성이 많이 쓰는 서비스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살면서 집이 작아 보관하지 못하는 짐을 대신 맡아준다. 주로 겨울 옷, 계절 가전 같은 걸 순환해서 맡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아, 쓰다보니 힘들다. 중간에 잠깐 쉬고 가자. 막간을 이용한 퀴즈. 댓글로 답을 달아 주시는 세 분께 한빛미디어에서 나온 신간 ‘테트리스 이펙트’를 보내드릴게요. 

문제! 1인가구 증가로 만들어진 경제 트렌드를 일컫는 신조어는? 1코노미입니다(옛날 식 진행 죄송). 1코노미로 사행시 지어주세요, 선정은 재미순입니다. 일주일 후에 마감하고 상품 발송할게요! (아무도 없으면, 그냥 제가 세권 다 읽어요…) 

다시 스타트업 소개로 돌아간다. 짐싸는 원룸 이사 견적 비교 서비스다. 1인가구와 용달 기사님을 직접 연결해준다. 이용자한테 받는 비용은 없고, 용달 기사님께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다. 1년이 안 된 서비스인데 현재 거래액이 20억원을 달성했다. 원룸 이사견적을 쉽게 받고 투명하게 공개된 기사님 정보를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입소문을 탔다. 청소연구소는 카카오에서 청소 O2O 서비스를 준비하던 팀이 통채로 나와서 창업했다. 1인 가구의 홈클리닝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졌다는 걸 겨냥했다. 휴대폰으로 원하는 시간에 청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재구매율 80% 이상, 매월 30%씩 매출이 신장하는 무서운 신예다. 클린베딩은 좁은 공간, 잦은 이사로 좋은 침구를 사기 어려운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가 집이 좁지, 침대가 없냐?”는 사람에게 5성급 호텔 침구를 정기배송해준다. 깨끗하고 뽀송하고 푹신한 침구에서 잔다는 것은 삶의 질을 올리는 일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과 근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스터 홈즈는, -영국 오이 아니다- 1인가구를 위한 주거공간을 기획한다. 대표가 도시계획을 공부했다. 용산에 미스터 홈즈 사무실이 있는데 이 곳에서 주거공간 기획 서비스를 받거나, 또는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오늘의집은 1인가구의 주거 공간 꾸미기를 위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셀프 인테리어 가이드, 스토어, 가구 랭킹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남들이 어떻게 집을 꾸미고 있는지 눈팅하는 재미도 있다.

취미_ 건강한형제들, 여행에 미치다, 왓챠, 프립, 티엘엑스 패스(TLX PASS)

형제들이 잘 나가긴 하나보다.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홈트레이너를 개발, 제조하는 건강한형제들은 최근 메쉬업앤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진짜로 운동했던 분들(퍼스널 트레이너)이 의기투합해 만든 스타트업이고, 그만큼 가장 효율적인 운동기구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운동기구의 부피도 1인가구에 맞춰 공간 효율성을 최대화 했다.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서비스, 여행에 미치다. 2014년 3월을 시작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등 SNS에 최적화된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는 여행문화 기획소다. 미국에 넷플릭스가 있다면 한국엔 왓챠가 있다. 넷플릭스의 강점이 자체 제작 시리즈라면, 왓챠는 그대신 더 많은 편수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취향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 모델을 통해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고화질 스트리밍할 수 있다. 프립은 프렌트립이 운영하는 소셜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에어비앤비의 취미판이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주말에 뭐하지? 하는 사람들을 호스트와 연결해준다. 서핑, 클라이밍, 수제맥주 만들기, 요가 등 각종 원데이 클래스와 액티비티를 첨보는 낯선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연결한다. 티엘엑스 패스(TLX PASS)는 연초 다이어트를 결심했던 이들이 한번씩 들어봤을 법하다. 30개 이상 종목의 운동을 멤버십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헬스, 요가 등 장소 불문하고 내가 원하는 운동을 원하는 요일에 섞어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느 한 곳에 연간회원권 끊고 포기하고 안 쓰는,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을 겨냥했다.

반려동물_ 페오팻, 21그램

페오펫은 믿을 수 있는 건강한 강아지 분양 중개 서비스를 표방했다. 반려동물을 브리더를 통해 정식 입양하는 서비스다. 입양할 강아지의 부모 견 등 살아온 생을 추적해 지금 내가 분양받을 강아지의 건강 상태, 성격 등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21그램은, 소개하려니까 슬프지만,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 함께 산 내 가족 같은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돕는다.

<바이라인네트워크>
글.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그림. 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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