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어즈, 넥슨에서 넥슨레드로 주인 바꿨다

넥슨레드가 ‘군주 온라인’ ‘아틀란티카’ 등을 만든 게임 개발사 ‘엔도어즈’를 인수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엔도어즈는 원래 (주)넥슨의 100% 자회사입니다. 넥슨레드의 지배회사가 넥슨GT이고, 넥슨GT는 또 (주)넥슨의 자회사이니,  단순하게 말하면 엔도어즈는 부모님집에서 친척 집으로 거처를 옮긴 셈입니다.

거래는 넥슨레드가 (주)넥슨이 보유한 엔도어즈 지분 100%를 총 65억8000만원에 사들이는 것으로 성사됐습니다. 그렇다면 넥슨레드와 엔도어즈는 어차피 사촌지간의 같은 식군데 왜 굳이 이런 복잡한 일을 만들었을까요?

우선은 시너지입니다. 엔도어즈와 넥슨레드는 모두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엔도어즈는 온라인 게임 ‘군주온라인’과 ‘아틀란티카’ 등을 바탕으로 성장한 개발사이고, 2014년 모바일 3D MMORPG ‘영웅의 군단’을 출시하며 모바일 게임 개발력을 입증했습니다.

넥슨레드 역시 올해 넥슨이 대표작으로 민 MMORPG ‘액스’를 만들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모바일 MMORPG를 만들고 있으니, 서로간 시너지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리고 시너지의 열쇠는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가 쥐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올 4월 신지환 대표가 이끄는 엔도어즈에 개발총괄이사로 합류합니다. 겸직을 한 것이죠. 넥슨레드와 엔도어즈에서 만드는 모든 게임에 김 대표가 관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엔도어즈 입장에서는 조금 귀찮은 일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모회사가 (주)넥슨이다 보니,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의사결정에 넥슨코리아의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대훤 대표 입장에선 조금 귀찮은 일이 될 수있겠죠.

이참에 아예 엔도어즈를 넥슨레드가 가져와버리면,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왔다갔다 하는데 드는 시간을 벌 수 있고, 또 시너지도 더 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겁니다.

김대훤 대표는 이번 인수를 발표하며 “넥슨레드와 엔도어즈가 힘을 합치면 라이브는 물론 신작 개발까지 여러 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넥슨레드와 한 식구가 된 엔도어즈가, 내년 어떤 신작을 들고올지 기대해볼 일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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