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이어, ‘챕터11’ 졸업하고 재도약…“개방형 플랫폼으로 기업 디지털 변혁 지원”
어바이어가 11개월 만에 ‘챕터11’ 파산보호 상황에서 탈피해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구조조정 등 기업 회생 노력을 벌이며 자본구조 개선에 성공한 어바이어는 내년 1월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양승하 어바이어코리아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5일 어바이어는 챕터11을 끝마쳤다는 것을 공식 발표했다”라며 “이는 재무건전성을 완전히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양 대표는 “내년 1월 뉴욕 증시 상장으로 공개기업이 되면서 연구개발(R&D)에 더욱 강력한 투자를 벌이게 된다”라면서 “새해에는 새로운 제품을 많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바이어는 구조조정 시작 시기 대비 부채를 약 30억달러 감소시켰다. 대차대조표상 3억달러의 현금액을 기록, 연간 현금 흐름은 2016년 회계연도 대비 약 3억 달러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공개 상장시 약 1억1000만주의 발행 주식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챕터11 미국 파산법에 근거한 파산 보호를 신청한 어바이어는 그동안 구조조정을 벌이면서 네트워크 사업을 익스트림네트웍스에 매각했다. 현재는 강점을 가진 컨택센터와 UC 기술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에 나선 어바이어는 앞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고객과 파트너들이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중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한다.
양 대표는 “컨택센터와 UC 분야에 더욱 집중하면서 솔루션 보다는 고객 경험을 쉽고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과 생태계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해 디지털 전략을 실행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어바이어는 ‘어바이어 브리즈(Breeze)’를 제공하고 있다.
‘어바이어 브리즈’는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통합,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연동을 구현하며, 단일한 통합 개발환경을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를 적용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시간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게 어바이어의 설명이다.
어바이어는 기업에서 음성, 영상, 문자(SMS),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고객 상황에 가장 알맞는 채널 담당자를 신속하게 연결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컨택센터 플랫폼인 ‘어바이어 오시아나(Oceana)’를 올해 선보이기도 했다.
UC 협업 분야에서는 기업 내 직원들이 전화, 메시지, 영상회의 등을 이용한 협업을 회의실뿐만 아니라 PC,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어바이어 에퀴녹스(Equinox)’를 발표했다.
어바이어는 이들 주력 플랫폼을 바탕으로 기업이 옴니채널 고객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된 채널까지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와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에 더해 새롭게 필요한 기능을 개발하고 또 통합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시아태평양, 미국, 유럽, 중동 등 이미 전세계에서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그 사례 가운데 하나는 아랍에미리트(UAE) NBD 은행이 처음 도입한 AI 로봇 에이전트를 통한 가상 어시스턴트 서비스다. 어바이어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상담원이 아니라 AI 로봇이 고객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필요한 결제, 담당직원 연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언어나 습관 등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IoT를 이용한 공공재난망 환경에 어바이어의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 긴급상황이나 사고 발생시 음성전화 외에도 아니라 사진과 GPS 위치 정보까지 보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양 대표는 “국내 금융사에서도 어바이어 브리즈를 활용해 상담원 업무에 필요한 아웃바운드 콜 제한 기능을 단 며칠 만에 개발한 사례가 있다”라면서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어바이어가 역할을 하는 것이 앞으로의 역점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