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시스코” 실리콘밸리 혁신 네트워크·보안 기업 3선

매년 가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보안 마케팅 행사 ‘넷이벤츠’에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중견 기업이 모인다. 지금은 큰 기업이 된 아리스타, 파이어아이 같은 곳이 조금 덜 유명했을 때 이 곳을 거쳐 갔다. 올해 넷이벤츠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혁신’을 테마로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렸다.

넷이벤츠에선 참여 기업들이 미디어와 클라이언트를 대상을 자신의 기술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기술이 IT 산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강조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에는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가장 혁신적인 곳과, 시장을 이끄는 곳을 골라 상을 준다. 올해는 행사 테마에 맞게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부문에 초점을 뒀다. 이 상을 받으면 상금이 있는데, 수상자가 가져가는 대신 전립선암 연구, 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과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에 주는 ‘핫스타트업상’을 탄 앱스트라를 비롯해, 후보에 올랐던 기업 세 곳을 소개한다. 이들은 아직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으나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에선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들이다. 물론, 이들 역시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만수르 카람 앱스트라 CEO

“앱스트라(apstra)”

누가 뭐래도 앱스트라가 올해 넷이벤츠의 주인공이었다. 무려 2관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부문 핫스타트업’ 상과 ‘테크 아이돌 2017’ 상을 받았다. 그렇다, 아이돌. 이 상은 올해 가장 주목받았으면서, 앞으로도 가장 기대되는 벤더와 구성원에게 넷이벤츠 행사 주최측이 주는 상이다.

앱스트라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은 만수르 카람이다. 부자 이름이다. 스탠포드 출신으로 빅워치, 아리스타, 아바야 등을 거친 컴퓨터 네트워킹 전문가다. 실리콘밸리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자신하는 이 창업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최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인 ‘인텐트 베이스드 네트워킹(IBN)’을 시스코보다 먼저 상용화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의 주장이 미국 내에서 꽤 인정받고 있으며, 꽤 많은 기업이 시스코 대신 앱스트라의 기술을 사용한다.

앱스트라는 오는 10월 3일, 자체 IBN 운영체제(OS)인 AOS 2.0을 발표한다. AOS는 이용자 의도에 맞게 네트워크 자원을 제어하고 조정하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다. 특정 하드웨어 장비에 종속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하드웨어에 종속된 소프트웨어를 함께 파는 시스코와는 다른 영업방식이다. 하드웨어에 독립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새로 나온 2.0 버전은 랙 전체의 가상(VX)랜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 서비스로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자동화한다. 이로써 네트워크의 문제를 자동으로 탐지, 예방하고 수리하는데 드는 시간을 개선했다.

만수르 CEO는 이를 자율주행차에 비유했다. 자율주행차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운행되는 것처럼, 네트워크를 자율 주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AOS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시스코가 인수 제의를 하면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팔지 않겠다”라며 “기성 IT의 벽을 혁신으로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시스코에 던지는 다윗의 경고 메시지다.

로악 폴락 지프텐 마케팅 수석부사장

“지프텐(ziften)”

미국 리얼리티 TV쇼 중 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샤크탱크’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넷이벤츠에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모아 이를 재현한다. 참가자들이 서로 물고 뜯으며 공격하고, 자신을 홍보한다. 로악 폴락 지프텐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이 무대에 올랐다. 지프텐은 2010년 창업한 사이버보안 업체로, 올해 넷이벤츠 ‘이노베이션 리더 사이버시큐리티’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프텐이 하는 일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이다. 랜섬웨어 같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는 일을 말하는데, 기존 엔드포인트 패치매니지먼트 시스템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데이터를 보호한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보안업체들과 다를 바 없다. 지프테인 강조하는 이 회사의 기술 강점은 EDR이 개별 단말기가 아닌 클라우드를 보호한다는 점이다.

로악 부사장은 “지프텐은 실시간 가시성을 제공하고, 모든 자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같은 단말기 외에 가상 머신과 클라우드 까지 모두 관리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기업 기술과 우리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눅스 업그레이드 시스템에 있는 클라우드 보안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지프텐은 넷이벤츠에서 새로운 기술 하나를 발표하기도 했다. 위협탐지를 위한 중소기업 맞춤형 솔루션이다. 중소, 중견 기업이 보안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 이를 자동으로 운영 관리 지원하는 시스템을 발표한 것이다. 중소 기업이 복잡한 여러 솔루션을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단일 솔루션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지프텐은 2010년 창업했다. 세 번의 투자를 받았고, 현재 65명이 일하고 있다.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했으나 올해부터는 아시아와 유럽까지 사업 지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건강, 금융, 제조, 에너지 등 부문에서 70~100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짐페리엄 존 미켈슨 CTO(왼쪽)와 제이티(JT) 키팅 제품전략 부사장

“짐페리엄(Zimperium)”

“2010년에 창업했는데 그때만 해도 우리도 하는 게 머신러닝인지 몰랐다. 그래서 투자자한테 까였다. 엔젤 투자를 받아서 아이디어를 빌딩해 갔더니, 투자자의 태도가 달라졌다. ‘얼른 와라, 우리가 바로 투자하겠다’라고 하더라. 다른 기업들은 보안에 머신러닝을 접목하는 일을 이제야 시작하지만, 우리는 2010년부터 했다.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전문가가 많다. 그게 우리의 경쟁력이다.”

자신만만한 두 사람은 존 미켈슨 짐페리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이 회사 제이티 키팅 제품전략 부사장이다. 짐페리엄은 모바일 보안 회사다. 이들이 말하는 회사의 경쟁력은 머신러닝이다. 2010년부터 인공지능을 모바일 보안에 도입했다. 당시에는 많은 기업이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을 때였다. 이 부분을 높이 사 삼성과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이 짐페리엄에 투자했다.

짐페리엄의 레퍼런스는 꽤 화려하다. 현재 맥아피 모바일 시큐리티의 컴포넌트로 이 회사 기술이 들어가 있다. 제이티 키팅 부사장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만들어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도 짐페리엄의 보안기술이 채택됐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짐페리엄은 넷이벤츠 ‘핫스타트업-사이버 시큐리티’ 부문 후보가 됐다.

짐페리엄은 보안 소프트웨어개발킷(SDK)을 휴대폰 앱 안에 집어 넣음으로써 모바일 기기를 해커러부터 보호하는 방식을 택했다. 개인 사용자가 휴대폰안에 SDK를 심는 것은 아니고, 개발자가 자신이 만든 앱 안에 해당 SDK를 넣는 방식이다. 머신러닝을 활용,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추적해 위협을 막는다.

이 회사 역시 넷이벤츠 행사 기간 중 새 모바일 악성코드 탐지 상품 ‘z9’을 발표했다. z9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노리는 ‘제로데이’ 공격 외에도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악성 코드를 탐지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술이다. 현재 z9은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에서만 작동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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