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인증 “‘디지서트’ 주축 고급형 SSL 인증서 시장 주력”

시만텍과 구글 간 마찰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던 한국전자인증(대표 신홍식)이 심기일전, 시만텍과 디지서트(DigiCert)가 주도하는 고급형(High-end) 웹사이트 SSL(Secure socket Layer) 인증서 사업 강화에 나선다.

한국전자인증은 13일 시만텍 웹사이트 보안·공개키기반구조(PKI) 사업부와 디지서트의 합병을 계기로 더욱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고급 SSL인증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시만텍의 웹사이트 보안·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 사업을 인수하는 디지서트는 미국 정부기관에서 공식 인정하는 인증기관 중 한 곳이다. 미국, 유럽, 중국에서는 하이엔드(High-end) 인증서 발급회사로 인지도가 높다.

고급형 인증서는 조직을 인증해 기업의 실체성을 확인해주는 OV(Organization-Validation)인증서와 한 단계 높은 조직인증, 즉 주소 창에 녹색 바를 제공하고 회사명을 명시해주는 EV(Extended-Validation)인증서를 일컫는다.

EV SSL인증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인증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높은 신뢰도를 주는 인증서다. 이미 국내외에서 인지도 있는 사이트들은 EV 인증서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신뢰를 주지 않는 사이트로 차단되거나 피싱·파밍 등의 범죄에 악용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신뢰성이 높은 인증기관과 인증서를 사용하는 추세다.

영국의 SSL 전문 분석기관인 넷크래프트(Netcraft)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OV(Organization-Validation) 인증서 시장에서 시만텍과 디지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가까운 수치에 달한다.

EV(Extended-Validation) 인증서 시장에서는 시만텍과 디지서트가 61%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보안과 신뢰성을 보여주는 EV 인증서 시장에서는 전체 인증서 시장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코모도(Comodo) 대비 4배 넘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EV 인증서의 경우엔 시만텍과 디지서트 인증서 비율이 67%에 달해 전세계 시장 대비 더욱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전자인증은 디지서트가 인증절차가 간소화된 낮은 보안레벨의 DV 인증서를 발급하지 않고 OV와 EV 인증서만을 위한 자동화와 혁신에 앞장서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정경원 한국전자인증 사장은 “구글 이슈와 시만텍 PKI 사업부와 디지서트의 합병 소식에 고객들의 혼란이 일부 있었다. 국내 최초로 SSL인증서를 보급해 18년간 서비스했던 만큼 시만텍, 디지서트와 함께 하이엔드 인증서 시장을 더욱 견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구글 이슈에 대해 많은 고객사가 믿고 기다려준 것에 감사하다”라면서 “지난 18년간 서비스해온 SSL 인증서 발급 서비스와 더불어 시만텍·디지서트 관련 기존 서비스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서트의 시만텍 웹사이트 보안 사업 인수절차는 현재 진행 중으로, 내년 3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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