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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하이브’ 게임화 된다, 김규삼 작가 일문일답

(왼쪽부터) 이재용 비누스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규삼 작가, 변영원 비누스엔터테인먼트 팀장

네이버 인기 웹툰 ‘하이브’가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23일 IP게임 전문 개발사 비누스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청담동 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 발매 예정인 웹툰 게임 ‘하이브’의 사전영상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비누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웹툰 원작자인 김규삼 작가가 함께 참석했다.

‘하이브’는 2014년 1월부터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판타지 스릴러 만화다. 원시 대기화로 인해 거대화된 곤충에 점령당한 세상에서 더 이상 인간의 땅이라 부를 수 없는 황폐한 도심 서울을 배경으로 점차 진화하는 곤충과 혈투를 벌이며 생존해 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비누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데뷔한다. ‘하이브’가 개성강한 캐릭터와 강력한 세계관을 갖고 있는 만큼,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RPG 장르로 게임을 개발했다. 가능한 원작 만화의 강점을 그대로 살리겠다는 것이 다른 웹툰 IP 게임과 차별점이다.

이재용 대표는 와이디온라인에서 모바일 게임을 총괄했던 프로듀서로, 앞서 네이버 웹툰 IP로 성공한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당시 네이버 측과 맺은 인연이 비누스엔터테인먼트가 계속해 네이버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을 만드는 디딤돌이 됐다. 새 게임 ‘하이브’는 이 대표가 프로듀서를 겸임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게임 형태를 정해놓고, 거기에 웹툰을 덧 입히는 거였다면 우리는 웹툰을 중심에 두고 어떻게 하면 가장 웹툰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관점에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은 오는 9월 말 또는 10월 초 쯤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성우 김기현, 정재헌이 게임 주인공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게임의 원작인 웹툰 ‘하이브’의 김규삼 작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작가는 기자들과 만나 “내 콘텐츠가 게임화되는 게 굉장히 큰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꿈이)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니까 영광스럽다”며 “많은 분들이 웹툰 뿐만 아니라 게임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지난 2000년, 단편 ‘킬러레옹’으로 데뷔했다. 네이버웹툰에서 ‘입시명문 정글고등학교’ ‘쌉니다 천리마마트’ ‘버프소녀 오오라’ 등 잇달아 히트작을 낸 인기 작가다.

다음은 김규삼 작가가 간담회를 통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질문은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했고, 김규삼 작가가 직접 대답했다.

비누스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생 개발사다. 신생 개발사와 함께 게임을 만들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규삼(이하 김)= 신생 개발사긴 하지만 굉장히 게임을 잘 만들고 믿을만하다고 들었다.

‘하이브’ 연재 전에 게임화를 고려했나. 아니면, 언제 게임화를 생각했나

김= 웹툰으로서 재미가 중요하므로, 처음 만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영화화나 게임화를 하겠다고 (먼저 생각)한 건 아니다. 웹툰을 연재하다가 가능성을 본 제작사가 연락을 줘서 게임화를 진행하게 된 케이스다.

‘하이브’가 게임으로 만들어진 소감은

김= 만화 장르 자체를 FPS처럼 1인칭 슈팅으로 (만들어질 거라) 생각했다. 그게 아니면,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전략 스타일이던지. 이번에 보니까 두 가지 요소가 잘 배합이 된 것 같다. 내가 봤을 때는 굉장히 잘 한 것 같다. (캐릭터) 육성이나 (아이템) 뽑기 위주가 아니라 여러가지로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캐릭터를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조종하면서 게임할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이브’는 노블레스와 함께 화요일에 연재되는 대표 웹툰이다

김= 노블레스도 게임화가 먼저 됐다. (내 웹툰이 게임화가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막연하게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만 들어오다가 이렇게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니, 개인적으로는 인생에 있어서 큰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격스럽다. 기대가 많이 되는 일이다.

김 작가의 전작 ‘쌉니다 천리마마트’도 게임화가 되다가 아쉽게 불발됐다. ‘하이브’를 게임화 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다. 결정한 이유는

김= 기존에 ‘천리마 마트’ 같은 경우는 진행이 되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개발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이번 하이브 같은 경우는, 굉장히 제작 경험이 많은 개발사가 만들고 있고, 여러가지로 믿을만한 부분이 있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웹툰 ‘하이브’의 스토리가 탄탄하다. 이제 중반부로 접어드는 단계 같은데,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나

김= 아직 진행중인 작품이라 스토리텔링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한 면이 있다. ‘하이브’는 지금 중반부가 아니고 기승전결에서 ‘전’을 향해 가고 있다. 아직 ‘전’ 부분까지 오지 않았다. 스토리 상에서 피크가 있을 거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노하우는, 개인적으로는 없다. 콘티 짤 때, 만약 ‘과장’ 얘기를 쓰고 있다면 내가 과장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이 캐릭터라면 이렇게 하겠다고 생각하며 그린다. 의도된 다중인격이다. 캐릭터 입장에 맞춰서 진행하면서 풀어가고 있다. 이야기를 풀면서 중요한 게, 이게 액션 장르고, 스릴러다. 거기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만화 속) 평면 인물이 게임에 올라왔을 때 주목해야할 요소는 캐릭터가 가진 이미지다. 작가가 의도했던 캐릭터 이미지나 목소리(성우)가 게임에 제대로 반영되었다고 생각하나

김= 나는 웹툰 작가다. 게임에 대해서 전문성 있는 사람은 아니다. 게임은 경험이 굉장히 많은 개발사 쪽이 프로이기 때문에 전문가 의견을 많이 따르는 편이다. 성우나 게임 속 캐릭터 이미지에 관해서는, 혹시 많은 분들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연기 톤을 바꾸거나 목소리 톤을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 플레이를 해본적 있나

김= 있다. 현질(유료 구매)도 좀 했다.

어떤 게임이 가장 좋았나

김= 대답하기 곤란하다. (웹툰 IP로 만든 게임의 원작자) 작가들과 친분도 있어서.

게임에 등장하는 조연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원작 팬들이 만화 속 캐릭터 ‘덕배’를 사랑하는데 죽어버려서 아쉬워하는 유저들이 많다. 이재용 대표가 서브 스토리에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준비한다는데, 덕배 이야기도 들어가 있나

김= 덕배는 최근에 나온 캐릭터라 지금 게임 개발사 쪽에서 캐릭터가 물망에 올라와 있는지는 내가 알지는 못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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