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방법] 아스크스토리
글로벌 데이터베이스(DB) 시장 강자인 오라클은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오라클은 대기업 중심의 고객군을 탈피,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을 적극 개척하며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나섰다. 실제로 작은 규모 기업들도 이젠 오라클의 고객이 되고 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에 ‘올인’하면서 생겨나고 있는 변화다.
최근 오라클의 고객이 된, 그것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아스크스토리와 보안서비스 전문기업인 코어시큐리티를 만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아스크스토리(AskStory, 대표 권지훈)는 2013년 설립된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이다. 회사가 정식 창립되기 전인 2011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난 2015년 데이터 마이닝 빅데이터 분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접목한 자체 AI 엔진인 ‘아스키(ASKI) HR’을 처음 개발했다. AI 구인·구직 플랫폼인 ‘와이미(WhyMe)’를 만들어 본격 사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에는 냉·난방 온도 제어에 특화된 AI 엔진인 ‘아스키 에너지’를 만들었다. 자연어 처리, 기계학습, 통계 기술과 모션센서, GPS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이 결합된 이 엔진을 탑재한 에어콘 전용 사물인터넷(IoT) 기기인 ‘마이온도(MyOndo)’도 개발해 최근 출시했다.
‘마이온도’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에어컨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동시에 사용자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해 자동으로 최적의 실내 온도에 맞춰 제어할 수 있다. 에어콘을 새로운 기기로 변경하지 않아도 스마트한 IoT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게 아스크스토리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나아가 국내 통신사들이 만든 AI 스피커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술까지 접목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가습기, 실내조명 등 다양한 생활가전과 기기에 접목해 온·습도를 포함한 맞춤형 환경 제어가 가능하도록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사용자 활동에 기반한 AI 기술로 사용자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게 권지훈 대표의 설명이다.
아스크스토리는 하이얼 등 중국 3대 가전업체들과 기술검증을 완료하고 납품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오는 9월 베타서비스를 선보이는 ‘아스키 HR’ 기반의 지능형 구인·구직 플랫폼인 ‘와이미(WhyMe)’는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 형태도 출시한다. 서울시 채용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스크스토리는 AI 기반 환경제어 플랫폼과 지능형 구인·구직 플랫폼의 인프라를 클라우드 서비스(IaaS)를 활용해 구축했다. 보안성과 안정성을 이유로 AI 알고리즘 등 가장 핵심 영역은 온프레미스(구축형) 시스템 환경에 구축했지만 데이터 수집 영역을 포함해 전반적인 기반 인프라는 클라우드상에 구현했다.
향후 사용자 증가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부터 글로벌 사업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사용자가 많아지고 데이터가 증가할 경우 오라클의 가상 컴퓨팅 서버를 이용해 바로 각각의 증설할 수 있도록 했다. 오라클은 가상머신(VM)을 이용한 마이그레이션을 제공해줘 설정이 완료된 VM을 이용해 가상서버를 쉽고 빠르고 추가 생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는 “클라우드를 채택한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과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용자가 많아지면 하드웨어 시스템 증설 비용 문제가 커진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세계화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초창기에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채택했으며, 새롭게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게 돼 병행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마이온도’와 ‘와이미’ 시스템이 분리돼 있는 구조인데 앞으로는 ‘아스키’ 핵심엔진과 서버들을 통합,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서 모듈화 형태로 구축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크스토리는 현재 오라클의 컴퓨트 클라우드 서비스, 오브젝트 스토리지 클라우드 서비스, 블록 스토리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