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로서의 ‘우버’는?

일자리로서 ‘우버’를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지난 7월13일, 홍콩에서 열리는 ‘우버 액셀러레이트’라는 이벤트에 다녀왔습니다. 우버 엑셀러레이트는 우버가 드라이버 파트너들에 대한 이야기를 위해 만든 행사입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우버 드라이버를 직업으로, 혹은 아르바이트 삼아 일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지요. 이야기의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우버에 대해서 또 다른 면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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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맥도날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우버의 모든 드라이버 파트너는 창업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버는 국내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직업으로서의 우버를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파트너의 수가 늘어나고, 그들이 더 많이 승객을 태울수록 우버의 매출이 높아지는 구조도 있긴 하지만 드라이버 그 자체가 우버가 회사로서 운영될 수 있는 핵심 가치이기도 합니다. 우버가 드라이버들을 ‘드라이버 파트너’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우버가 드라이버들을 위해 벌이는 지원 사업이나 정책들의 변화는 꽤 볼만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유럽 등 우버가 자유롭지 못한 나라들도 있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은 우버를 국가적으로 반기고 있습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미얀마의 양곤같은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서 우버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택시 서비스의 질을 따라 높이고,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교통 수단을 제공하는 것도 있지만 우버는 그 자체로 꽤 괜찮은 일자리라는 점이 국가적으로 공감을 산 것이지요.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도 우버가 아주 활발하게 운영되는 국가입니다. 여전히 우버는 여러 나라에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국가들도 많습니다.

우버 드라이버는 얼마나 있을까요? 현재 세계적으로 200만 명, 아시아 지역에는 이미 60만 명의 우버 드라이버가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앤드루 맥도날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이들에게 ‘창업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단어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회사가 운전자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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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들의 사진도 전시됐습니다. 특별히 좋은 사례들을 꼽았겠지만 우버 드라이버들은 일도, 생활도 즐기고 있었습니다.

“우버 드라이버는 모두 창업가입니다. 자기 차량을 갖고 있고, 일할 시간과 운영 방법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성별이나 인종에 영향받지 않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고 그만큼 생활에 대한 시간적 여유도 가질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들이 생각하는 일자리로서 우버의 핵심은 요금이 얼마인지보다 자율적으로 일한다는 데에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버 운전자들 중 46%가 일자리로서 우버에 만족하는 이유로 유연성을 꼽았습니다. 유연하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일을 할 수 있다. 은퇴 이후의 경제적 활동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버 드라이버를 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더 나은 삶을 살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돼서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실제 드라이버들도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우버 드라이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여성 운전자가 많이 있었다는 점과 이들이 매우 즐겁게 삶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여성 우버 운전자의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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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드라이버들의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이들을 위한 안전과 지원 장치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의 경우 전체 드라이버 파트너의 10% 이상이 여성이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보통 20%정도 된다고 합니다. 성별에 차별을 두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 자유롭게 우버 드라이버에 지원할 수 있고, 우버는 그에 따른 기회와 지원을 더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에비 타비피(Evie Tavipi)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2년 정도 우버 드라이버를 했는데, 아이를 마음 편하게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태국 드라이버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 영어 교육이 필요했고, 방콕의 우버는 드라이버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버는 지속적으로 교육을 통해 드라이버들이 경제적으로 더 나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용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대한 교육도 합니다. 더 나은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장치들은 기본입니다. 실제로 드라이버들을 위한 24시간 지원 센터가 운영되고, 드라이버 앱 자체도 지속적으로 개선됐습니다.

우버 액셀러레이트에 찾아온 드라이버들은 하나같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애초 우버 드라이버를 꿈의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대부분 경제적 이유로, 혹은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버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듯 합니다. 여성 드라이버들의 경우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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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아이가 잠드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우버는 드라이버들의 사진을 담은 사진전도 함께 열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드라이버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습니다. 가장 공감이 갔던 것은 사디크라는 인도의 드라이버였는데, 과거 택시 회사에 다닐 때는 매일 늦게까지 일하면서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하기도 어려웠는데, 우버 일을 하면서부터는 매일밤 아이가 잠드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돼서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우버가 당장 돈을 많이 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간을 조정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우버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결국 어떤 의미로든 우버가 비즈니스 플랫폼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듯 합니다. 우버에게 드라이버는 곧 서비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용자가 우버 직원을 만나거나 대화를 나눌 일은 없습니다. 결국 이용자와 드라이버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우버는 그 역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탑승객과 드라이버의 안전, 그리고 서로간의 더 나은 경험을 위해 파트너들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손님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서비스와 달리 양쪽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서 보였고, 실제로 드라이버들의 만족도는 이용자들만큼이나 높았습니다. 우버를 이용할 때마다 다른 택시나 리무진과 달리 차 안의 분위기가 조금 더 가볍고 즐겁게 만들어지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우버가 생계 수단인 드라이버 파트너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책임이 있다”는 앤드류 대표의 말이 묘하게 곰씹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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