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서비스 시장 기회 ‘2조달러’ 잡으려면…“통신사, 전체 네트워크 변혁해야”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에서는 통신사업자들에게 2조달러의 경제적 기회가 창출될 것입니다. 앞으로 5G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되면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방식도 크게 변화할 것입니다. 5G 서비스를 수용하기 위한 통신사 네트워크 인프라 변혁은 필수입니다.”

오는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5G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에게 시스코가 네트워크 인프라 재설계를 주문했다. 무선(Radio)뿐만 아니라 모바일 백홀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IP 네트워크까지 전체 인프라를 아울러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크리스 헥처 시스코 아시아태평양·일본지역 통신사업 총괄 사장은 20일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현재도 통신사업자들의 가입자 매출은 지지부진한 상태이지만, 오는 2020년에는 통신사업자 매출의 25%가 산업용 IoT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5G를 활용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수용할 건실한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뿐 아니라 모바일 백홀, 데이터센터까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받쳐줄 수 있도록 3~5년 이내에 모든 네트워크 인프라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isco-gsp2020년 5G 트래픽, LTE 대비 4.7배…고성능·초저지연 IoT 서비스 확대

시스코가 조사해 최근 발표한 비주얼네트워킹인덱스(VNI)에 따르면,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화 됨에 따라 2020년 클라우드 트래픽은 2015년 대비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터넷에 연결된 IoT 디바이스의 절반은 M2M(Machine to Machine) 디바이스가 될 것이고, 5G 단말기는 4G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4.7배 많은 트래픽을 생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디오 트래픽 역시 전체 IP 트래픽의 82%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헥처 사장은 “5G 네트워크에서는 자율주행(커넥티드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며 “모두 1기가비트 이상의 성능과 1밀리세컨드(ms) 이하의 지연을 요구하는 서비스들로, 실시간 끊김없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의 경우 네트워크 서비스가 끊기거나 서비스가 지연될 경우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고성능의 초저지연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2020년 기준 전세계 5G 기반 서비스 시장 규모로 그는 통합 AR/VR과 협업 시장 1510억달러, 스마트시티 1조4500달러, 커넥티드카 1410억달러, 모바일 비디오게임 1150억달러, 가상현실 헤드셋 2억달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cisco-vni_oo네트워크 간소화·자동화·가상화 필수…개방성과 스마트에지 구현도 중요

헥처 사장은 이같은 5G 서비스에 최적화된 네트워크의 요건으로 간소화, 자동화, 가상화를 꼽았다.

그동안 네트워크는 음성, 비디오, 모바일 등 서비스별로 네트워크가 별도로 구축돼 있어 운영관리가 복잡하고 번거롭고 취약한 구조였다. 하지만 “하나의 ‘수퍼 네트워크’에서 간소화된 방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헥처 사장은 “자동화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활용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스스로 치유하는 자가치유 네트워크를 구현돼야 한다”라며 “네트워크 가상화는 통신사들이 요구하는 효율성과 규모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헥처 사장은 “통신사업자들이 5G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네트워크가 더 많은 사물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로라(LoRa), NB(Narrow Band)-IoT, 와이파이(WiFi), LTE 등이 모두 하나로 매끄럽게 연결되는 진정한 이기종 네트워크(HetNet)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네트워크의 보안과 자동화가 필수적이며, 다양한 서비스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구현돼야 한다”라면서 “네트워크 개방성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개방성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자사 네트워크 상태나 현황을 파악해 운영관리 수준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요소로 그는 “데이터센터를 네트워크 에지단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비디오 스트리밍을 먼거리에서 지원하거나 AR이나 커넥티드 비히클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 트래픽을 데이터센터라는 단일지점으로 모을 경우 수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에지단을 스마트하고 지능화된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스코, 5G ‘오픈 네트워크 아키텍처’…인프라와 서비스 계층까지도 포괄

시스코는 이같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5G 아키텍처로 ‘시스코 오픈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지원한다. 물리·가상 인프라 네트워크 추상화 계층에 적용할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자동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이 전체 계층을 포괄해 애널리틱스, 정책, 보안, 오픈API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cisco-5g-architecture헥처 부사장은 “버추얼패킷코어(vEPC)의 경우 1억50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시스코는 모바일 백홀, 데이터센터 EPC 등 물리·가상 인프라를 연결하는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라며 “네트워크 추상화 분야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오케스트레이션과 자동화 분야 전문기업 인수로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스코는 IoT, 비디오, 모바일, 협업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갖추고 있어 통신사들의 신규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개발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이 분야에서는 시스코를 따라올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자평했다.

시스코는 서비스 영역 분야에서 차세대 협업 솔루션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대화형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AI 전문기업인 마인드멜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시스코 오픈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현재 AT&T, 컴캐스트, 텔스트라, 도이치텔레콤 등 전세계 25개 통신사업자가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KT가 시스코 vEPC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스코의 IoT 플랫폼인 ‘재스퍼’는 전세계 1만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업자 두 곳도 재스퍼를 도입한다. 이들 통신사는 앞으로 3~6개월 안에 재스퍼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헥처 사장은 “5G는 ‘무선(Radio)’만의 영역이 아니다”라면서 “클라우드와 IP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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