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로 진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 행사인 빌드2017을 시작했다. 워싱턴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빌드 키노트는 아침 8시부터 시작해 쉴 새 없이 3시간 동안 온갖 이야기를 쏟아냈다.

기술과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잇기는 했지만 키노트의 핵심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에 있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술의 가치와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첫번째는 사람들의 능력을 확장해주고(Empower people),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포괄적인 디자인(Inclusive design)과 신뢰(Build trust in technology)를 언급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안전하게 기술을 사용하고, 관련된 경제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근본적인 비전이라는 설명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키노트를 통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환경의 변화를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키노트를 통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환경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은 ‘클라우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첫날 키노트에서 윈도우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꺼내지 않았다. 테리 마이어슨이나 조 벨포어 등 윈도우를 대표하는 임원들은 아예 무대에 오르지도 않았다. 대신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과 통합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위주로 첫날 이야기를 풀어냈다.

‘클라우드 먼저’에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로 진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빌드를 통해 기존 클라우드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몇 년 동안 ‘클라우드 퍼스트’와 ‘모바일 퍼스트’를 내세웠다. 이 두 가지 개념만 해도 지금 IT 시장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 단계를 이야기한다. 바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와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다.

이전 클라우드, 모바일 퍼스트 정책은 사실상 기기에 대한 제약을 없앤다는 개념에 가까웠다. 또한 각각의 정책이 흩어져 있는 느낌이었다면 새로 발표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엣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는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 그러니까 클라우드 인프라를 중심에 두고, 각각의 산업에 접목되는 서비스들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서비스든 클라우드 위에서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곳곳에서 내비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라는 개념으로 모든 서비스를 새로 묶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라는 개념으로 모든 서비스를 새로 묶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 가지 기본 개념을 덧붙였다. 멀티 디바이스, 인공지능, 그리고 서버리스(Serverless)다. 멀티 디바이스는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꾸준히 밀어 온 가치다. 어떻게 보면 모바일 운영체제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던 것에 대한 대비책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그 때문에 오히려 운영체제 안에 모든 것을 가두는 환경을 일찌감치 벗어날 수 있게 됐던 것 같다. 실제로 이번 키노트의 데모에서도 애저 위의 서비스를 만지는데 맥OS 위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등 디바이스가 서비스를 가르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 강조됐던 바 있다. 크로스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요한 가치가 됐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 키노트에서 소개된 코타나 데모다. 코타나는 여느 인공지능 플랫폼들처럼 음성 인식 비서 시스템으로 시작되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윈도우10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가 됐고, 1억4천만 명이 이 서비스를 매달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타나를 다른 기기에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와 자동차 등으로 코타나의 영역을 확대했다. 사실 이런 서비스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를 통해 이야기되었던 부분이긴 하다. 차이는 이를 통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코타나는 윈도우PC를 벗어나 스피커, 자동차 등으로 확대된다. 물론 이 서비스는 오피스365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들과 연결된다.

코타나는 윈도우PC를 벗어나 스피커, 자동차 등으로 확대된다. 물론 이 서비스는 오피스365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들과 연결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준 데모는 업무 환경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데모는 PC를 통해 업무를 보는 것 외에도 코타나 스피커로 e메일을 확인하고, 협업 도구인 팀즈(Teams)에 올라온 회의록을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회의 내용을 차에 도착하면 알려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출근길 차에 오르면 차량 속 코타나는 다시 말을 시작한다. 코타나는 전날 있었던 회의의 내용을 요약해주기도 하고, 차량 안에서 원격 회의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다시 e메일로 전달되기 때문에 사무실에 도착하면 PC에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멀티 디바이스 전략은 컴퓨터가 아니라 컴퓨팅의 연속성을 확대하는 데에 있다.

인공지능의 변화, ‘어디에나 쉽게’

인공지능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서비스에는 인공지능이 접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년 전 빌드2015를 통해 공개했던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를 확대해 개발자들이 직접 학습부터 적용 분야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혔고, 지난해 발표한 봇 프레임 워크에 기능을 확대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안전을 위한 인공지능이었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들은 이제 기술 그 자체만큼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될 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히 오피스365의 인공지능 업무 분석 도구인 ‘그래프(Graph)’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컴퓨터 비전을 더해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사례를 발표했다.

산업 현장의 위험성을 샅샅히 카메라로 읽는다. 비전 컴퓨팅 기술과 머신러닝이 더해진 것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산업 현장의 위험성을 샅샅히 카메라로 읽는다. 비전 컴퓨팅 기술과 머신러닝이 더해진 것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안전을 위한 인공지능은 간결하지만 명확했다. 작업 현장 곳곳에 설치된 CCTV는 사물을 인지하는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시스템에 연결된다. 이 시스템은 모든 공구가 실시간으로 파악되고, 작업자들의 움직임도 읽는다. 등록되지 않는 방문객이 위험한 공구를 만지거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기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상황들을 파악해서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이 시나리오는 꽤 다양한 부분을 커버하는데 막 쓰고 난 전기톱은 뜨겁다는 것을 인지해 주변 사람에게 조심하라고 경고 메시지를 주는 등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썼다. 컴퓨터는 사물과 그 특성을 학습을 통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새로운 개념이 바로 서버리스다. 서버리스는 흔히 서버를 어렵게 다루지 않아도 여러가지 기능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기도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버에 대한 직접적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한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윈도우 안에, 오피스365 안에, 또 애저 안에 어디에나 인공지능과 관련된 요소가 자연스럽게 더해진다”며 컴퓨팅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지컴퓨팅인 코그너티브 서비스 역시 읽어들일 수 있는 요소들을 늘리고 개발자들이 직접 인공지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지컴퓨팅인 코그너티브 서비스 역시 읽어들일 수 있는 요소들을 늘리고 개발자들이 직접 인공지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전략은 매우 명확하다. 모든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고, 그 각각의 서비스는 크던 작던 인공지능 기술을 필요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꾸리고 그 위에서 이용자가 어떤 기기, 어떤 환경에서든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메시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더 이상 ‘윈도우 만드는 회사’로 언급할 수 없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호섭 기자>hs.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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