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시스템이 진흙탕 공공SI 시장에서 되살아난 배경

LIG시스템은 LIG 그룹의 IT서비스 업체다. LIG 그룹 계열사들의 IT시스템 구축 운영을 책임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재 LIG 그룹은 과거에 비해 몸집이 많이 작아졌다. 당초 LIG 그룹의 핵심 회사는 LIG손해보험이었는데, 지난 2015년 KB금융그룹에 매각됐다. LIG손보 이외에 생명보험, 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 건설사 등도 모두 다른 이름이 됐다.

LIG 그룹에 남아있는 것은 LIG시스템 외에 방산업체인 넥스원과 빌딩경영관리 업체 휴세코 뿐이다. 이 말은 LIG 시스템이 계열사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img_0963-e1486602404568LIG시스템은 계열사가 아닌 다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운명이다. 그래서 LIG시스템은 지난 20112년부터 공공 정보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공정보화 시장은 대기업 참여 제한 등으로 중견중소 IT서비스 기업에 기회의 땅이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5년 LIG시스템은 사상 최대의 적자에 직면했다. 매출이 준 것은 아니다. 2012년에 비해 2015년 매출이 54% 증가했다. 그럼에도 2015년 164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증가하는 기이한 상황이었다.

이는 공공 정보화 사업의 고질적 문제였다. 적은 예산, 과다 경쟁, 잦은 과업 변경 등이 원인이었다. 계열사 시장이 축소돼 공공 정보화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LIG시스템 입장에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LIG시스템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대대적인 체질혁신활동에 들어갔다. 혁신 방향은 두 개다. 수주이행 면에서 리스크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재무관리 면에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LIG 시스템은 그 동안 공공 정보화 사업을 수주하고 이행하면서 수익성을 면밀히 계산하지 못했다. 남는 사업인지, 손해를 볼 사업인지 모른 채 입찰에 응하고, 수주를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뒤늦게 손해가 커지는 것을 알고 고심에 빠지곤 했다.

하지만 혁신 활동 결과 이제는 수주단계에서 수익성을 면밀히 파악한다. 수주와 이행 과정에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핵심 원인을 도출했으며, 기존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는 방향으로 255일간의 혁신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내실 경영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 해에는 매출 1258억원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이 75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4억 늘어난 성과다. 사업 수주는 줄었지만, 수익성이 좋은 사업만 선택해 진행한 덕분이다. 혁신 활동 이후에 진행한 사업이 문제가 된 경우는 없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의 신용등급도 한 등급 상승했다.

LIG 시스템은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공공 정보화 사업에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LIG시스템 이수영 대표는 “저희가 공공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수도 있었고 과오도 있었지만, 2016년은 올바르게 사업을 하려고 노력했고 255일간의 혁신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LIG시스템은 앞으로 공공사업을 주력해서 최대 성과내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혁신으로 이룬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 그 다음은 공공 사업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품질 향상, 자체 솔루션 개발 등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LIG시스템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건실하게 이행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까지 확보하는 등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재무 건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IT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