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AI기업들] ②부산 싸나이들, AI 챗봇으로 뭉쳤다.
인공지능(AI)는 더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알파고 충격 이후 모두가 이를 깨닫게 됐다. AI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필수 기술로 자리잡게 됐다.
이 때문에 전 세계 IT기업들은 AI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공룡들을 비롯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까지 AI라는 새로운 전장에 각자의 신무기를 들고 나섰다.
국내 기업들도 이 전쟁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아니, 되어서는 안된다. AI는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플랫폼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은 이 새로운 플랫폼 전쟁에 어느 정도의 준비를 하고 있을까? 국내에서 AI 전쟁에 뛰어든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웹 시대에 가장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는 검색엔진이다. 검색엔진은 사용자가 넣은 질의 키워드가 포함된 문서를 열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검색엔진 차원에서 사용자가 원할 것 같은 문서를 제일 앞에 보여주지만, 궁극적으로 사용자는 열거된 문서 중 자신이 필요로 했던 것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정보를 얻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관련된 문서를 찾아서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직접 답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중 챗봇이 가장 뜨 가장 뜨거운 이유다. 챗봇은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정보를 얻는 기술이다. 검색엔진이 관련 문서를 나열하는데 반해, 챗봇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준다.
오늘 소개할 한국의 AI기업은 ‘부산모아’라는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는 ‘채티스’라는 스타트업이다. 채티스는 부산대, 동의대 등 부산지역 대학을 다녔거나 다니고 있는 청년 5명이 의기투합한 회사다.
부산모아는 부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에서 ‘부산모아’를 플러스친구로 추가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채팅창에서 날씨, 미세먼지, 맛집추천, 지하철, 버스, 주차장, 관광지 정보 등에 대해 물으면, 그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컨셉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부산버스의 교통 정보를 알고 싶으면, 포털 앱을 켜고 부산버스라고 검색한 후 버스나 정류장 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그러나 부산모아는 카카오톡에서 채팅창에 버스번호, 정류장 번호만 입력하면 버스가 몇분뒤에 도착하는 지 한눈에 알수 있다. 채티스는 부산모아를 위해 자연언어처리, 딥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9월에 출시된 부산모아는 출시 3개월만에 사용자 1만명을 넘어섰다. 물론 실제로 사용해보면 아직은 제공하는 정보가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데이터가 쌓이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채티스 측은 부산모아를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을 넘어 구매, 예약, 상담 등이 가능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다른 지역까지 서비스를 넓혀나갈 에저이다.
채티스의 안동혁 대표는 “향후 대화 자동화 및 이해 기술을 챗봇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고객센터와 대화형 커머스 등 반복되는 대화가 발생하는 곳들에 적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