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버클리 출신이 몰리는 스타트업 ‘셈웨어’

안녕하세요. <심스키의 IT기업탐방>입니다. 이번 주 소개할 IT기업은 서울대학교 내에 위치해 있는 스타트업 ‘셈웨어’입니다.

셈웨어라는 이름을 들어본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도 낯선 회사입니다.

셈웨어는 수치해석, 모델링, 시뮬레이션, 예측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공학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어렵죠?

이 소프트웨어는 작게는 전기회로를 해석하거나 기계적인 동역학 해석 등을 할 수 있고, 크게 보면 인공위성이나 위성의 궤도를 계산할 때도 사용합니다. 한마디로 공학적으로 만든 물건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계산하거나 시뮬레이션하고 예측하는 프로그램이죠.

아마 공대 출신 독자라면 ‘매트랩’라는 소프트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셈웨어는 한 마디로 국내 기술로 매트랩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매트랩은 컴퓨터에 설치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셈웨어의 ‘매스프리온’이라는 제품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컴퓨터에 설치할 필요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매트랩은 매우매우 비싼 소프트웨어지만, 매스프리온은 아직까지 무료 서비스입니다.

셈웨어는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시작된 회사입니다. 김광진 셈웨어 대표는 석사시절 연구실에서 개발했던 것을 사업화하기 위해 셈웨어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당시 연구실 사정이 안 좋아서 개발 중단 위기에 빠져있었는데, 졸업하고 취업해 있던 김 대표가 이 소식을 듣고 교수와 연구진을 설득해서 사업화 했습니다.

김광진 셈웨어 대표

셈웨어의 특징은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시작했으니 국내 연구진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마케팅 담당이 서울대 산업공학과 박사 출신일 정도입니다.

신기한 것은 UCLA, UC버클리 등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한 한국 유학생도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한 셈웨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초  입사 예정인 한 직원은 UC버클리를 졸업예정자인데, 미국에서 아마존과 옐프 입사 허가를 받았는데, 이 회사들을 거부하고 셈웨어에 입사한다고 합니다 . 현재 해외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한현민 씨는 UCLA를 졸업하고 엑센츄어라는 유명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 다니다가 셈웨어에 입사했습니다.

셈웨어는 아직 큰 수익을 올리는 회사도 아니고, 국내외적으로 이름이 난 회사도 아닙니다. 월급이 월등히 많지도 않고 복지가 특출나지도 않습니다. 셈웨어 직원들이 월급도 많고 훨씬 유명한 회사 대신 셈웨어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UCLA와 엑센츄어 출신으로 셈웨어에서 해외사업개발을 하고 있는 한현민 씨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UCLA에서 전공은 무엇을 했나요?

국제개발학과를 나왔습니다.

Q. 국제개발학과는 무엇을 배우나요?

경제, 회계, 역사를 함께 공부하는 융합 학문입니다. 아직 우리나라 대학에는 이런 과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미국의 유명대학을 졸업하고 유명 컨설팅 회사를 다니다가 한국의 낯선 스타트업에 입사 했는데 왜 그런 결심을 했나요?

“글로벌 꿈을 꿀 수 있는 회사를 찾았습니다. 외국계 회사는 팬시(fancy)하고 배경이 대단한 사람들이 많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직접 스타트업을 할 생각을 했는데, 우연히 셈웨어를 알게 돼서 이 회사라면 글로벌 꿈을 펼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Q.막상 결합해서 일을 해보니 어떤가요?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던 것도 있습니다. 저로서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 가면서 같이 일을 해보니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의 소개로 미국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도 셈웨어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시작은 서울대에서 했지만, 글로벌 인재들이 모일 것입니다”

Q. 공대나 수학과도 아닌데, 왜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들었나요?

“몇 차례 경험이 있습니다. 해외 전시회 같은데서 저희 서비스를 소개해 보면 다들 뜨거운 반응을 보입니다.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본 고객들 중 안 좋다는 말씀 하시는 분 한 명도 없습니다. 저희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국 분이 영어로 문의를 하실 때 저희가 한국어로 답하면 놀라시곤 합니다. 한국 서비스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죠”

지난 몇 년동안 국내에도 스타트업 붐이 일었습니다. 많은 창업가들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회사)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창업 아이템은 대부분 O2O나 게임, 모바일 앱과 같은 팬시한 분야입니다.

이런 점에서 셈웨어와 같은 하드코어 기술 기업을 관찰하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셈웨어와 글로벌 인재들의 발전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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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ies: 기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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