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입고 돌아온 블랙베리, ‘프리브’ 국내 출시

스마트폰 시장에 다소 의외의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블랙베리다. 블랙베리는 지난 2013년을 즈음해 슬그머니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바 있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었고, 아이폰과 갤럭시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였고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OS 10이 늦어지면서 신제품을 내놓기 쉽지 않을 때였다.

그 사이에 블랙베리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 왔다. 기기 출시가 늦어진 데다가 하드웨어 스펙은 시대에 맞지 않았다. 완전히 뿌리를 갈아엎은 블랙베리 OS 10은 앱을 모으는 데 실패했고, 블랙베리는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다. 블랙베리는 뒤늦게 안드로이드 앱을 돌릴 수 있도록 열기까지 했지만 그 결과는 썩 신통치 않았다.

결국 블랙베리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끌어 안았다. 안드로이드판 블랙베리인 셈이다. 그 첫 제품이 바로 이 ‘블랙베리 프리브’고, 이번에 국내 시장에도 들어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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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제품은 지난 해 말에 발표됐고, 얼마 전 블랙베리는 이 제품에 이어 두 번째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스마트폰인 ‘D텍50’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D텍50은 블랙베리가 직접 만든 스마트폰이 아니라 알카텔이 만든 제품에 운영체제만 올린 것이다. 키보드도 없고, 성능도 프리브보다 떨어진다. 블랙베리 프리브가 조금 늦게 들어왔다고 단순히 구닥다리 스마트폰으로 넘겨 짚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블랙베리 프리브의 하드웨어는 꽤 괜찮은 편이다. 스냅드래곤 808은 요즘 인기 있는 스냅드래곤 820에 비해 성능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스냅드래곤 800 이후의 프로세서들은 그렇게 성능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만하다. 스냅드래곤 808도 블랙베리 프리브를 돌리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디스플레이는 5.4인치, 해상도는 QHD, 즉 2560×1440 픽셀을 표현한다. 디스플레이 방식은 AM OLED다. 그 자체로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형태지만 화면을 위로 밀어 올리면 물리 키보드가 나온다. 과거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그 키보드 그대로다. 버튼이 눌리는 느낌도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두께는 9.4mm로 좀 두툼한 편이다. 블랙베리가 직접 만드는 스마트폰의 품질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블랙베리를 쓰는 이유는 뭘까?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키보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보안이다.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의 보안이 합쳐지는 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일단 블랙베리 프리브는 별도의 보안 키를 갖고 있어서 외부에서 해킹이나 악성코드 등으로 소프트웨어나 운영체제가 변조되는 것을 막는다. 코드는 기기가 켜질 때마다 매번 체크한다.

블랙베리가 손을 대긴 했지만 안드로이드 자체는 구글이 넥서스에 적용하는 스톡 안드로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런처의 모양도 구글나우 런처와 거의 비슷하고 안드로이드 전체적으로 손 대는 것을 최소화했다. 블랙베리는 이 때문에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손쉽고, 구글의 지원도 빠르게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억지스럽게 가져다 붙인 런처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작동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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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블랙베리가 OS10에서 적용했던 블랙베리 허브나 연락처 관리 등 블랙베리의 요소들도 들어가 있다. 블랙베리의 상징격인 블랙베리 메신저도 들어가 있긴 한데, 인터넷 기반의 메신저가 대중화되다 보니 블랙베리 메신저 자체가 의미는 없다. 대신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이고 구글플레이 스토어 때문에 다른 메신저를 모두 쓸 수 있다.

블랙베리폰에서 인터넷을 쓸 때 유료로 꼭 가입해야 했던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BIS)’는 블랙베리 프리브에 필요 없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기 때문에 굳이 BIS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이다. 그래서 SK텔레콤 외에 KT와 LG유플러스로도 가입해서 쓸 수 있다. BIS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프리브 외에 블랙베리 운영체제를 쓰는 기기들은 여전히 SK텔레콤의 BIS에 가입해야 한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신제품으로는 약 4년 만에 돌아오는 제품이다. 그 사이에 완전히 한국 시장을 떠났던 것은 아니지만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했던 건 사실이다. 이를 계기로 다른 제품들도 국내 시장에 들어올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가능성 자체는 확실히 열렸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 단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은 반반이다. 블랙베리가 잊혀지는 브랜드라는 점이 가장 걸리고, 제품을 기다리던 팬들은 이미 해외 직구 등을 통해 구입한 뒤다. 하지만 아직도 블랙베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남아 있고, 제품도 잘 만들었다. 가격도 59만8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블랙베리는 각 통신사의 서비스 센터와 국내 유통을 맡은 3KH를 통해 A/S를 받을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호섭> hs.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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