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에서 PT 받아 다이어트 한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A씨의 아파트 단지 내에는 입주민을 위한 헬스센터가 있다. 따로 비싼 헬스클럽에 등록하지 않아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그런데 A는 아파트 헬스센터를 이용하면서도 어딘가 찜찜하다. 무슨 운동을 해야 할지 잘 몰라서 러닝머신만 뛰다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대로 몸에 맞는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마음 같아서는 개인트레이너(PT)를 고용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비용 문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다.
아마 A씨와 같은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주변에서 ‘PT 한 번 받아볼까’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그러나 한 달에 수십만 원씩 하는 비용 때문에 엄두를 못 내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이런 분들을 위한 흥미로운 앱을 소개해 드립니다. ‘헬스톡톡’이라는 앱입니다. 아직 정식으로 출시된 앱은 아니지만, 앱마켓에는 등록돼 있네요. 공식 출시는 10월이라고 합니다.
헬스톡톡은 <아이유웰(I.U.WELL)>이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앱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관리한다는 점은 다른 모바일 헬스 앱과 유사합니다만, 개인 트레이너의 체계적인 조언을 따를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물론 오프라인 헬스 트레이너에 비해서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말이죠.
이미 온라인에는 수많은 건강관련 콘텐츠가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따라하면 몸짱된다’는 영상이 무수히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운동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몸에 맞지 않는 운동은 때로 몸을 해칠 때도 있습니다. 헬스톡톡은 이런 고민에서 탈출시켜 줍니다.
헬스톡톡의 개인 트레이너 서비스는 두 종류로 나뉩니다. 우선 아이유웰이 자체 개발한 건강관리 알고리즘에 의한 가상의 트레이너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건강정보와 운동상태를 입력하면 따라할 수 있는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알려줍니다.
아이유웰은 원래 B2B 기반으로 스마트헬스클럽을 공급하던 회사입니다.
예를 들어 포항의 포스코한마당체육관에는 스마트짐이라는 헬스클럽이 있습니다. 포스코에서 건설했지만, 포스코 직원이외에 일반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회원가입을 하면 회원의 신장, 체중, 비만도 등 건강정보와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지구력, 악력 등의 신체능력이 데이터로 저장됩니다. 아이유웰의 서버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 개개인에게 맞는 운동방법과 강도를 제시해줍니다.
헬스톡톡의 알고리즘 기반 가상 트레이너는 이런 B2B 사업을 통해 개발된 것입니다. 아이유웰 입장에서는 B2B 사업에서 개발한 기술을 B2C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셈입니다.
물론 가상의 알고리즘 트레이터가 사람처럼 세세한 조언을 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것으로 부족하다면 실제 전문 헬스트레이너의 PT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헬스톡톡은 온라인 상으로 회원과 헬스트레이너를 연결시켜줍니다. 이용자는 헬스톡톡에 등록된 트레이너 중에 전담 트레이너로 선택하고 그로 부터 전문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헬스클럽에서처럼 직접 대면하는 트레이너는 아니지만, 전문 트레이너가 내 몸에 맞는 운동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모바일 채팅으로 알려줍니다.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찍어서 트레이너에게 보내면 그는 이를 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려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유웰은 헬스톡톡을 헬스트레이너와 이용자간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헬스트레이너는 특정 헬스클럽에 소속되지 않고도 모바일 상으로 고객을 만날 수 있고, 이용자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유웰 김주연 부사장은 “헬스톡톡은 지난 6년간 오프라인 영역에서 펼쳤던 IT기반의 건강관리 사업을 온라인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것”이라면서 “이용자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건강관리를 할 수 있고, 헬스트레이너는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는 운동을 하고는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분들이 많고, 헬스클럽에 가도 전문가의 조언을 못 받아 방치되곤 한다”면서 “헬스톡톡을 이용하면, 헬스클럽에 가든 가정에서 운동을 하든 전문가의 체계적인 조언에 따라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