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사의 앱 서비스, 진짜 ‘SaaS’ 맞습니까?
[dropshadowbox align=”none” effect=”lifted-both” width=”auto” height=”” background_color=”#ffffff” border_width=”1″ border_color=”#dddddd” ]
최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핵심 화두는 ‘SaaS’다. SaaS는 클라우드 시대의 최종 종착역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이 IT를 도입하는 궁극적 목적이 결국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세일즈포스닷컴은 SaaS 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돋움 했으며, SAP와 오라클과 같은 전통적인 이 시장의 강자도 SaaS로 자사 제품을 전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aaS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부 관계기관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정말 SaaS 시장에서 경쟁할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비슷한 흉내만 내고 있다면 클라우드와 SaaS 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우리는 또다시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진정한 SaaS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 분야에서 오래 고민을 해온 아가도스 박용규 대표의 조언을 들어보자. <심재석 기자>[/dropshadowbox]
IT만큼 ‘용어의 탑’으로 구성된 산업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만큼 용어의 정의에서 주는 의미가 중요하다. 용어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경쟁력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컬럼에서는 국내에서 자주 오용되고 있는 용어인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살펴보고자 한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자체 컴퓨터에 저장하지 않고 원격의 호스트에 접속해 원할 때마다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유명한 SaaS 회사는 세일즈포스닷컴이다.
하지만 SaaS라는 용어는 바다 건너 국내에 들어와 ‘귤’이 아닌 ‘탱자’가 됐다. SaaS가 기술적, 서비스적 요건을 갖추지 않고 흉내만 낸 것을 SaaS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접근으로는 SaaS 산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
SaaS 이전에도 ASP라는 유사한 서비스가 있었다. ASP 역시 원격의 호스트에 저장된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이용하는 서비스다. 둘 다 원격의 호스트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제작과 실행 기술 측면에서 SaaS와 ASP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 ASP는 SaaS만큼 폭발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
ASP 서비스가 ‘붙박이 장’이라면 ‘SaaS’ 서비스는 ‘가변형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입맛대로 고쳐 쓸 수 있는 앱 서비스여야 SaaS인 것이다.
SaaS의 핵심 필요조건은 ▲사용자 기능 재정의(Configurable App) ▲멀티테넌트(Multi-Tenant) 등 두 가지다.
1. Configurable App
업무 프로세스나 로직, 화면, 데이터베이스 조작 등을 고객사의 특정 요구에 맞춰 수정하거나, 새로운 업무 기능을 기존 앱에 추가할 수 있는 기술을 내포해야 한다. 이러한 수정 작업에 ‘재코딩/재컴파일’ 과정을 밟지 않고, 정의(Define) 작업만을 통해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2015년 가트너 발표 10대 IT 키워드에 선정된 “소프트웨어 정의 애플리케이션(Software-Defined Application)”이란 개념적 기술이 접목되어야 한다, SDA란 용어 자체가 국내에서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해서인지, 관련 앱 제작 기술들이 빛을 못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앱 패키지나 서비스는 이런 SDA 개념 기술을 구체화한 자체 앱 엔진 기술로, 비즈니스 앱 서비스 자체를 엔진 플랫폼 기술로 접근하고 있는 추세임을 볼 때, 국내 관련 기술과 적용 확대가 시급하다.
2. 멀티테넌트(Multi-Tenant)
고객사별 요구사항이 수용된 맞춤 업무 처리 서비스를 하지만, 앱 실행 인스턴스는 단 1개만이 실행되어야 한다. 고객사별 요구사항이 별도의 프로그램소스와 이에 대응된 실행 인스턴스가 각각 존재하게 되면, 서비스 제공자는 각 고객사별로 소스관리와 인스턴스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고, 이는 서비스 사용자 범위를 확장시키지 못하는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두 기술의 존재 여부에 따라 SaaS 와 ASP를 구분할 수 있다. ASP는 적용 범위가 한정돼 있는 소규모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거나 국내 사업용으로는 큰 무리가 없었을 수 있다. 하비난 서비스를 글로벌화 하거나 대상 기업 고객 집단을 확대하고, 온라인 비즈니스 앱 장터 등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SaaS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3. 성능 확장성 (Scalability)
두 요건 이외에 SaaS에 필요한 기술은 성능 확장성 (Scalability)이다. 이는 사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자체의 기술이라기 보다, 서비스가 실행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기술이다.
하지만, 특정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종속적인 SaaS 서비스가 되지 않기 위해 비즈니스 앱 자체적인 스케일-업 기능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데. 앱 실행 상태를 자체적으로 수집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을 앱 내에 내재해야 가능하다.
어떤 사용자가 어떤 기능을 어느 시간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최근에 가장 실행타임이 긴 기능은 무엇이며, 특정 시간대에 가장 많이 사용한 기능은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제공 기능과는 별도로 수집하고 모니터링 해 볼 수 있어야만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 독립적인 앱 서비스가 가능하다.
◆SaaS가 중요한 이유
그렇다면 ‘왜 ASP는 안되고 꼭 SaaS여만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아래 ASP 앱과 SaaS 앱을비교한 표를 살펴보자.
ASP의 최대 단점은 사용자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소규모 기업대상에 한정된 서비스밖에 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시장 확대나 온라인장터 활성화로 진행 못하고 있다.
SaaS 형 앱은 고객사가 재설정을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글로벌 비즈니스 앱 SaaS 서비스 업체는 구현 파트너 비즈니스를 통해 재설정이나 추가 개발 부분 개발을 지원하거나 앱 재설정을 위한 플랫폼 사용 기술에 대한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고객사의 책임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비즈니스 SaaS 선두 주자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
세일즈포스닷컴은 CRM 솔루션을 중심으로 기업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회사 창립 15년 만에 매출 4조 이상(2013년기준)을 달성한 기업이다.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는 16가지 이상의 언어로 이용할 수 있고, 지구촌에 종업원 15,000명 이상, 15만 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한다. CRM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온라인과 대형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하며 급성장 중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핵심 역량은 앱의 업무기능을 프로그램 소스로 1:1 매칭하지 않고, 그들의 CRM 도메인 지식을 구체화할 수 있는 엔진 플랫폼 기술로 시작된다. 사용자가에게 앱 정의 기능을 제공하고, 정의된 기능들은 이들의 앱 엔진을 통해 실행되는 구조를 갖는다.
국내 앱 서비스 업체들도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내어 놓으며 온라인 장터 활성화를 위한 사업적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생성된 가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플랫폼이라 이름 부르고 있다고 해도 그 기능 적용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서비스 가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자생력 있는 생태계 구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이 순수 클라우드 앱 서비스 회사로서는 처음 SW 매출 순위 10위권(2013년 기준) 안으로 들었다는 점과 SAP 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바쁜 걸음을 하고 있는 점, 그리고 오라클이 2012년부터 인수한 SW 기업들(엘로콰, 리스폰시스, 탈레오 등) 대부분이 SaaS 기반 제품인 점은, 향후 엔터프라이즈 SW 환경이 어디로 흘러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언급된 3 가지 필수 요소 기술들이 내재돼 있지 않은 앱 서비스를 SaaS 라 계속 부른다면, 그것은 시장과 고객, 그리고 SW엔지니어링을 속이는 행위이다. 우리가 힘들지만 쌓아야 할 기술임에도 무시하고 달려간다면, 장기적으로 큰 기술부채를 쌓게 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SW, 그들이 잘 하는 것을 폄하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과 경쟁하거나 혹은 뛰어 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발전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들이 SW 완성품 시장을 잠식했듯이, 비즈니스 앱의 SaaS 시장을 완전히 잠식하게 두어서는 곤란하다. ASP 앱 수준 서비스만을 가지고 내수시장 지키기 위해 용어 인플레이션 현상을 묵과해서는 안될 일이란 의미다.
거대하게 커지는 클라우드 앱 서비스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앱 제작 기술과 서비스 기술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고, 계속 개발자 노동력으로 대응하고, 오픈 소스 활용으로 대응하고, 제도로 막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우리 SW 경쟁력을 스스로 망가트리는 행동들이다. 우리는 왜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서비스와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지 않고 있는가에 대해 이제 고민해야 하고, SaaS 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을 적용해야만 한다.
박용규 (davidpark1224@gmail.com , www.facebook.com/DavidPark1224)
박용규 대표는 25년여 SW 제품과 패키지 연구 개발, 그리고 기업 IT 컨설턴트 생활을 거쳐 2014년 지능헝(AI) 앱 엔진 플랫폼 연구개발과 비즈니스 앱 컨설팅을 수행하는 ㈜아가도스(agadoss.com)를 설립했다. 국내 비즈니스 앱 완성품 산업과 서비스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경력 ▲ 삼성전자 ▲ LG Soft ▲ Unisys Korea ▲ HP Korea ▲ CNM Technologies ▲ 아가도스(Agados) |
첫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