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보는 구글I/O 키노트 ①구글 어시스턴트

구글I/O 키노트의 첫번째 주제는 구글 어시스턴트입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된 역할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컴퓨터가 대화의 문맥을 이해하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자연어 처리로 대화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컴퓨터와 몇 번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에도 문맥을 놓치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니까 ‘아까 그거’나 ‘그 사람’같은 대명사를 이해한다는 겁니다.

사실 이 기능은 이미 음성 비서인 구글나우를 비롯해 e메일에 답을 만들어주는 인박스 등 몇 가지 서비스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번에 이 요소를 떼어내서 하나의 툴킷으로 만들고, 서비스에 넣을 수 있도록 가다듬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음성 인식 뿐 아니라 텍스트에 활용되는데 여기에 맞물려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강화하는 도구로 쓰입니다. 이 도구가 들어간 서비스는 커뮤니케이션이 더 원활해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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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귀 알아듣는 컴퓨터

구글은 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한 두 가지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하나는 사물인터넷과 결합되는 가정용 기기인 ‘구글 홈’이고, 다른 하나는 메시징 서비스입니다. 먼저 구글 홈부터 볼까요?

구글 홈은 거실에 놓는 기기입니다. 구글은 간혹 난해한 기기들을 내놓곤 하는데 구글 홈 역시 뭐라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기기입니다. 이 기기는 무선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스피커와 마이크를 갖고 있습니다. 기기를 작동시키는 것은 어떤 물리적 기기가 아니라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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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구글은 ‘오케이 구글’을 엄청나게 밀었습니다. 2012년 구글I/O에서 구글 나우와 함께 처음 선보였던 것인데, 이제는 기기에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 대신 아예 손을 대지 않고 목소리로 기기를 켜고, 명령을 내리는 모든 과정이 ‘오케이 구글’로 통칭됩니다. 처음에는 이걸 이야기하는 게 조금 간지러웠는데, 이제는 그 자체로 구글의 기기를 부르는 대명사가 됐습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외에도 안드로이드 오토에도 이 기능이 더해졌고, 안드로이드 웨어도 오케이 구글을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구글 홈도 이 오케이 구글의 범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세 가지 기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구글 홈에는 크롬캐스트 기능을 품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스피커를 갖고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전송하기도 하고, 구글 뮤직과 연동해서 지정한 음악이나 팟캐스트 등을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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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기기 제어입니다. 알람, 타이머 등 간단한 명령을 처리할 수 있고, 사물인터넷 기기와 연동해서 조명을 조절하고, 네스트 등을 이용해 온도 제어도 됩니다. 더 나아가 쇼핑이나 음식점 예약도 됩니다.

검색도 됩니다. 구글 검색 뿐 아니라 위키피디아 등을 연동해서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그에 대한 답을 찾아줍니다. 이런 모든 과정이 키보드 하나 없이 음성으로 처리됩니다. 다소 약발이 떨어진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을 주제로 삼고 있는 기기지만 사실 일상에서 안드로이드나 기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처리하던 기능들에 대화 문맥을 이해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붙여 새로운 시나리오로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로’, 포토와 인박스 머신러닝 품은 커뮤니케이션 앱

구글I/O 키노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주제는 아마도 새 메시징 앱 ‘알로(Allo)’가 아닐까 합니다. 처음에는 ‘또 메시지 앱이야?’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알로는 요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능들을 모두 품고 있습니다. 물론 그 핵심은 문장과 대화 내용을 이해하는 구글 어시스턴트에 있습니다.

알로는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간 다소 딱딱했던 메시지나 행아웃에서 벗어나 메시지나 이모티콘, 이미지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에 직접 그림을 덧그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 앱은 너무나도 많으니 별다른 차별점이 되진 못할 겁니다. 구글은 여기에 인공지능 요소들을 여럿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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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의 진짜 차별점은 먼저 앞에서 이야기꺼냈던 구글 어시스턴트로 대화의 내용과 문맥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대화 내용을 이해해서 다음에 답할 만한 간단한 문장을 제안해줍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 늦어?’라는 메시지가 오면 ‘곧 도착해’와 ‘오늘 바빠서 못 가겠어’를 꺼내놓는 것이지요. 직접 문장을 입력할 수도 있지만 터치만으로 답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e메일에 간단한 답을 만들어주는 ‘인박스(Inbox)’에서 보던 것이지요.

여기에 구글포토에서 보여주었던 ‘컴퓨터 비전’도 붙였습니다. 상대방이 강아지 사진을 보내면 이미지를 읽어서 ‘강아지 예쁘다’ 같은 답을 제안해주는 것이지요.

문장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봇(bot)도 붙습니다. ‘이탈리아 음식 먹을까?’라는 대화 내용이 나오면 음식점 예약 봇이 떠서 주변의 음식점을 찾아줍니다. ‘거기 맛있나?’라고 물으면 음식점 평가 서비스들의 점수를 보여주고, 예약까지 이어줍니다. 컴퓨터가 옆에 붙어서 대화 내용을 정리해주는 것으로 메시징 앱의 역할이 확 달라지는 것이지요. 이는 최근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메신저, 스카이프 등으로 구현하려고 하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남은 것은 여기에 어떤 콘텐츠를 붙일 것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구글은 영화나 운동 경기같은 정보성 내용 외에도 수수께끼를 더하는 사례도 공개했습니다. 아마 봇은 알로의 출시 시점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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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알로와 함께 통화 앱인 ‘듀오(Duo)’도 내놨습니다. 듀오는 영상 통화 서비스입니다. 웹RTC같은 표준 기술과 오픈소스 기술을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행아웃이나 기존 영상 채팅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이를 구현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영상 통화가 연결을 수락한 이후부터 영상을 전송하는데, 듀오의 경우에는 영상 통화 요청을 할 때부터 영상을 함께 전송합니다. 물론 받는 쪽에서는 통화를 수락해야 전송이 시작됩니다.

기존 영상 서비스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사용자 경험은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이 먼저 뜨기 때문에 누가 어떤 상황에서 영상 통화를 신청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화 수락을 누르면 곧장 대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초기 연결과 스트리밍에 걸리는 시간이 없습니다. 데모만으로도 영상이 훨씬 매끄럽게 연결되는 장면이 기존 영상 통화 서비스들과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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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와 듀오의 기능은 근본적으로 행아웃과 맞부딪칩니다. 행아웃이 비즈니스용 서비스로 느껴지고, 다소 딱딱하게 접근했다면, 알로와 듀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가볍게 다가가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보입니다. 배포가 시작될 때 쯤이면 행아웃과 어떻게 다르게 쓰일지, 혹은 어떤 부분을 대체하게 될 지 알 수 있겠지요. 알로와 듀오는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iOS용으로도 나오고, 올 여름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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