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내년 1분기,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 운영할 것”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새 CEO인 고순동 대표가 처음 공식적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신임 대표로서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결과적으로 이야기는 MS의 최근 전략 변화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애저로 연결됐다. 핵심은 데이터센터였다.

마침 MS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직접 운영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클라우드 중심 전략이 자연스럽게 언급됐다. 고순동 대표는 애저와 오피스365를 위한 국내 서비스 전용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MS는 전세계 32개 지역에 100개 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는 그동안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했는데, 우리나라만을 위한 두 개의 지역이 추가된다. 지역은 서울과 부산권으로 각 리전에는 2~3개의 데이터센터가 묶인다. 서울과 부산의 데이터센터는 각각 별도로 운영되지만 서로 재해 복구 시스템(DR)로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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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MS는 보안을 이유로 데이터센터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았다. 2017년 상반기에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에 당장 새 데이터센터를 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해외 데이터센터도 직접 소유하는 것과 임대해서 쓰는 것이 섞여 있다. 다만 부산 지역에는 데이터센터를 지을 것으로 보인다. MS는 현재 부산시와 땅 매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 규모나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MS는 전력 공급부터 접근성, 안전 등 35가지 자체 기준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부산시와 조율하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데이터센터는 애저와 오피스365 서비스로 먼저 시작한다. 기업이 많이 쓰는 인프라 중심의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것이다. 애저는 인프라 클라우드(IaaS)부터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 모두 쓸 수 있다. 특히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윈도우 서버 2016의 애저 스택과 애저 패브릭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내에서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작부터 애저의 모든 서비스가 시작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데이터센터의 사례들처럼 많이 쓰는 서비스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서비스를 늘려가는 방식이다. X박스 라이브는 국내 데이터센터에 포함되지 않는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라가 있는 데이터를 국내로 옮기는 것은 이용자가 직접 해야 한다. MS는 관련 툴킷과 서비스를 제공해서 최대한 쉽게 이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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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동 대표는 단순히 인프라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의 변화도 예고했다. 고 대표가 발표에서 꺼낸 이야기는 ‘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MS의 서비스가 재편되고, 각 서비스들이 결국 이용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는 임파워(empower)로 정리됐다.

핵심으로 잡은 것은 세 가지 플랫폼 서비스다. MS의 서비스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신뢰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일상이 된 IT를 통해 국내 인재들의 창의성을 키우겠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당장 조직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순동 대표는 “그 동안 회사 전체가 반성도 했고,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제로 변화도 하고 있지만 그 변화가 기존 정책이나 노력들과 배치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변화를 끌어 안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략이 바뀌면서 DNA를 바꾸는 과정이지만 더 중요한 건 직원들의 의식 변화”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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