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로 매출 2조원 달성한 ‘레드햇’의 기적

opensource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운동에 대해 “새로운 종류의 공산주의”라고 말한 적이 있다. 빌 게이츠에 이어 MS를 이끈 스티브 발머 전 회장도 “암덩어리”라며 오픈소스를 공격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더들이 오픈소스에 대해 격정적 비난을 퍼부은 이유는, 오픈소스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무너뜨릴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빌게이츠와 MS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창시자다. 1980년도 초반까지만해도 소프트웨어는 컴퓨터를 사면 번들로 따라오던 것이었다. 소프트웨어 기술 역시 하드웨어를 잘 활용하기 위한 도구로 인식됐다. 하지만 빌게이츠는 ‘라이선스(이용권 판매)’라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고, 이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핵심 모델이 됐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훈장이 있다면, 빌게이츠에게 가장 큰 훈장을 줘야할 것이다.

그런데 오픈소스는 빌게이츠와 스티브발머의 걱정처럼 소프트웨어 산업을 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사티야 나델라 현 MS 회장은 “리눅스를 사랑한다”며 오픈소스에 대한 구애를 펼치고 있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망치기는커녕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등 혁신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오픈소스의 대표 기업인 레드햇의 실적이 눈길을 끈다. 레드햇은 최근 2016 회계연도(2015년 3월~2016년 2월)의 실적이 20억 달러(약2조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망친다고 걱정했던 오픈소스로만 이룬 성과다.

스크린샷 2016-04-03 09.13.09더 놀라운 것은 성장세다. 레드햇은 지난 2012 회계년도에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당시에도 오픈소스 기업의 이런 성과에 깜짝 놀랐었다. 10억 달러는 성공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준이 되는 수치였다. 그런데 레드햇은 불과 4년 만에 2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레드햇은 창립 이후 56분기 연속 성장하고 있다.

레드햇의 성공은 새로운 수익모델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빌게이츠가 ‘라이선스’라는 아이디어로 세계 최고 갑부가 됐다면, 레드햇은 ‘서브스크립션(구독료)’로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레드햇이 제공하는 제품은 오픈소스다.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누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에 오픈소스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싶어도 기술적 역량이 부족하거나 자체적으로 안정적인 운영할 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많다.

여기에 레드햇의 역할이 있다. 오픈소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기술을 지원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매월(매년) 서브스크립션을 받는다. 일종의 보험 비즈니스와 유사하다.

‘라이선스’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성공시킨 결정적 요인이었다면, ‘서브스크립션’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산업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

레드햇의 성장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최근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면서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마저 오픈소스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art_1459487757딜크 피에터 반 리우벤 레드햇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이제는 MS 애저에서도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고, SQL 서버도나 닷넷(.NET)도 리눅스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더 큰 통합의 기회가 열렸으며 레드햇은 앞으로도 더 쉽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 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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