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죽은 글 살려내자”…피키캐스트 데이터 사이언스실

ec8aa4ed81aceba6b0ec83b7-2014-05-20-ec98a4ed9b84-1-48-19지난 2014년 뉴욕타임즈는 내부 혁신 보고서에서 최대 경쟁자 중 하나로 버즈피드를 꼽았다. 당시 버즈피드는 온라인에서 뉴욕타임즈의 트래픽을 넘어선 상태였다. 실제 버즈피드의 위세는 대단했다. 현재 버즈피드는 50개가 채 되지 않는 백악관 브리핑실의 의자를 당당히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미디어로 성장했다.

그러나 버즈피드는 스스로를 언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버즈피드는 자신들을 기술 회사라고 정의한다.

버즈피드가 스스로 기술 회사라고 정의하는 이유는 기술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이다. 버즈피드 측에 따르면, 그들은 사람들이 뭘 보고 싶어하는지 먼저 분석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한다. 반면 기존 언론은 자신들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사로 작성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무엇을 콘텐츠로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방법론의 차이가 버즈피드와 전통 미디어의 결정적 차이다.

48582_116157_284.jpg피키캐스트는 한국의 버즈피드라고 불린다. 초기의 버즈피드처럼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를 재가공해 보여주는 큐레이션 미디어라는 점에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아마 피키캐스트는 실제로 한국의 버즈피드가 되고 싶을 것이다. 뉴욕타임즈가 버즈피드를 경쟁자로 꼽았듯, 언젠가 조선일보와 같은 국내 유력매체의 경쟁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버즈피드의 최대 강점인 테크놀로지를 피키캐스트도 보유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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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키캐스트 데이터 사이언스실 강지훈 실장

피키캐스트는 지난 해부터 데이터 사이언스실이라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최적화 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이다. 오라클, 톰슨로이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해온 강지훈 실장이 피키캐스트 데이터 사이언스실을 이끌고 있다.

강 실장에 따르면, 피키캐스트 데이터 사이언스실은 각종 지표 분석, 데이터 시각화, 검색엔진 개발, 추천엔진 개발, AB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반적 조직들이 하는 일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콘텐츠 미디어 기업으로서 피키캐스트 데이터 사이언스실의 가장 큰 미션은 무엇을까?

강 실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은 글을 살려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라는 글이 피키캐스트에 노출돼 30만 뷰를 얻었고, 클릭이 더 이상 늘지 않는다면 그 글은 수명을 다 한 것이다. 새로운 클릭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데이터 사이언스실 입장에서 이 콘텐츠의 수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피키캐스트 이용자 중 이 콘텐츠를 보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콘텐츠를 좋아할만한 사람을 찾아서 그들에게 노출하는 것이 데이터 사이언스실의 업무다.

강 실장은 “에디터 한 명이 만들어내는 뷰(View)가 30만 정도라고 하면, 추천과 검색 등 기술을 통해 50만, 100만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이미 죽어서 이용자들이 보지 못하게 된 것을 다시 살려서 보여주는 것이 새로 생산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실장은 데이터 분석이 당장 드라마틱한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사람들은 혁신이라고 하면 갑자기 몇 배씩 성과가 뛰어오르기를 기대하는데,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런 엄청난 효과가 금방 일어나지는 않는다”면서 “1%씩 성과가 증가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즈피드는 콘텐츠 자체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피키캐스트는 어떨까? 강 실장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대답을 내놨다.

그는 “콘텐츠 제작에 데이터 분석을 사용하기에는 당장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에디터의 감각을 더 중요시 하는 문화가 있고, 데이터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해도 그 성과를 평가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강 실장을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는 콘텐츠 제작에 관여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콘텐츠를 더 활성화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실장은 그래도 피키캐스트의 알고리즘이 버즈피드나 아마존, 넷플릭스 등이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데이터 분석을 위한 알고리즘은 대부분 교과서에 나오는 방법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나 아마존, 버즈피드가 사용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최고의 로직이라고 해도 기본은 같고 각 도메인 별로 어떻게 적용했는냐의 차이인데, 피키캐스트의 알고리즘도 누구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피키캐스트는 ‘한국의 버즈피드’가 아니다. 버즈피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할 정도로 미국내에서 주요 미디어로 성장했지만, 피키캐스트는 여전히 10대 위주의 가십성 콘텐츠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피키캐스트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버즈피드가 데이터와 기술을 무기로 뉴욕타임즈를 위협할 매체로 성장했듯, 피키캐스트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기술이 뒷받침해야 한다. 그 역할을 해야 할 조직이 바로 데이터 사이언스실이다.

피키캐스트의 데이터 사이언스실은 출범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1년, 2년이 지나면서 이들이 무엇을 보여줄지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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