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알티베이스…벤처 사관학교 등극(?)

us-naval-academy-80391_1280국내 대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벤처 사관학교로 등극했다. 알티베이스 퇴사자가 기술 기업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대주주와의 갈등으로 회사를 떠난 알티베이스의 전직 고위 임원들이 스타트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알티베이스는 국내 대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회사다. 이 분야는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꽉 잡고 있지만, 알티베이스는 메모리 기반 DBMS라는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해 입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알티베이스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분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남 모씨가 창업자를 쫓아내고 경영에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이전까지 알티베이스는 기술자 중심의 알짜 기업이었는데, 대주주가 전면에 등장한 이후부터 이런 면모가 사라졌다. 결국 지난 해에는 2013년 대비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충격적인 손익계산서를 손에 들게 됐다. 이익잉여금은 10분의 1로 감소했다. 월급조차 밀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점은 알티베이스의 위기보다 떠난 이들의 종착지가 치킨집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어렵다는 DBMS 소프트웨어로 성취를 경험해본 알티베이스 전직 임원 상당수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김기완 선재소프트 대표다. 김 대표는 알티베이스의 창업자다. 하지만 설립 자본을 남에게 의지해 지분이 많지 않았다. 김 대표는 알티베이스를 10년 동안 일군 후 대주주와의 갈등으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알티베이스를 떠난 그는 좌절하지 않고 선재소프트라는 새로운 회사를 다시 세웠다. 선재소프트는 알티베이스 성공의 기반이 된 메모리 기반 DBMS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2010년에 법인을 세워 3년 동안 제품개발에만 몰두 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그 결과 한국거래소(KRX)와 코스콤, 한화증권, 삼성증권, 스포츠토토 등 10여곳에 자사 제품 선DB를 공급했다. 알티베이스의 매출이 급전직하 한 시점과 선재소프트가 영업을 본격화 한 시점이 묘하게 맞물린다는 점은 흥미롭다.

알티베이스의 초기 멤버 중 한 명이자, CEO까지 역임했던 김성진 대표도 인피니플럭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인피니플럭스 역시 DBMS 제품을 개발했다. 메모리 기반 DB는 아니다. 인피니플럭스는 실시간 시계열 DBMS라는 새로운 접근으로 빅데이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는 로그 데이터를 DMBS 기반으로 처리하자는 접근이다. 지금까지 로그 데이터는 비용문제로 인해 파일로 처리돼 왔는데, 이를  DBMS로 처리하면서 비용문제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스플렁크 등이 경쟁사다.

알티베이스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 이지동 씨도 샐러드위크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샐러드위크는 DBMS가 아닌 데이터통합 분야에 뛰어들었다. 다른 두 DBMS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툴인 ETL 등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역시 연구소장 출신의 정광철 씨는 유엘씨시스템이라는 회사를 창립했다. 이 회사는 사용자 인증 기술 등을 제공한다.

알티베이스 창립 멤버 중 하나인 김동일 대표는 MRO라는 비IT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업에서 필요한 소모성 자재에 대한 구매, 납품, 정산, 관리를 대행하는 회사다.

알티베이스 출신의 한 업체 대표는 “알티베이스 OB 모임에서 명함을 교환하면 처음 들어본 회사의 이름을 많이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노키아가 무너지고 핀란드 경제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키아 출신들이 세운 스타트업으로 인해 핀란드 경제는 오히려 좋아졌다고 한다. 알티베이스 출신들은 “IT인들의 미래는 치킨집 사장”이라는 자조석인 농담을 이제 멈출 때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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