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렛이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는 이유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국내 전업 카드사가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면서, 수수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애플페이는 카드사에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삼성페이도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논란이다.

하지만 11일 바이라인네트워크 취재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월렛은 애플페이와 결제 구조와 기술 기반이 다르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사용자가 요청한 결제 인증 등을 아이폰 단말기에서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반면, 삼성월렛은 카드사의 도움을 받아야 결제 프로세스를 완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선 삼성월렛과 애플페이의 결제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먼저 애플페이는 무카드거래(Card-Not-Present) 결제 방식이다. 이름 그대로 실물 플라스틱 카드없이 결제를 할 수 있으며, 결제 단말기에 아이폰을 접촉하지 않아도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에 내장된 eSE(내장 보안칩, embedded Secure Element)에서 일회용 카드 식별값인 ‘토큰’을 발급한다. 이 토큰은 애플이 비자(VISA), 마스터카드와 함께 국제결제표준(EMV)에 따라 개발했으며 무작위 숫자, 기호 등 기존 카드 정보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토큰에 대한 인증은 애플이 직접 페이스아이디, 비밀번호, 핀(PIN) 번호 입력, 생체인증 등으로 한다. 애플이 카드사를 대신해 토큰 발급부터 인증, 결제 등을 하는 만큼 카드사로부터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다. 토큰 발급, 인증에 대한 비용인 셈이다.

삼성월렛은 애플페이와 결제 구조가 다르다. 삼성월렛은 국내에서 만든 모바일 카드 결제 규격인 OTC(One Time Card) V2(변동형토큰)를 쓴다. 삼성월렛의 경우 결제 시 관련 데이터가 카드사 서버로 가, 카드사가 이를 인증한 후 토큰을 OTC V2(이하 OTC)형태로 발행한다. 즉, 삼성월렛은 결제할 때마다 카드사 서버와 연결되어 사용자가 카드사 서버에서 본인인증을 해야 토큰이 발행이 된다.

따라서, 삼성월렛은 카드사 서버와의 연동이 필수적으로 이동통신망에서만 작동이 된다. 와이파이망은 보안을 이유로 연동할 수 없다.

반면, 애플페이는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토큰을 발급, 인증하기 때문에 이동통신망이 없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점이 삼성페이가 카드사에게 수수료를 수취할 수 없는 중요한 기술적 차이다.

바꿔 말하면, 카드사가 삼성페이 결제 요청을 인증, 허용하지 않으면 삼성페이는 작동할 수 없다. 카드사의 참여가 없는 삼성페이는 속 빈 강정과 다름없다.

아울러, 카드사와 삼성페이는 처음 손을 잡을 때 별도 비용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이후 같은 내용으로 꾸준히 계약을 연장해왔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와 6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농협카드)가 맺은 ‘삼성페이-앱카드 서비스 운영 협약’이 그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한 차례 어길 뻔했다. 지난 2023년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을 의식한 삼성전자는 한 차례 카드사 수수료 부과 방안을 검토했으나 곧바로 철회했다. 당시 결제 업계는 삼성월렛이 유료화되는 순간, 카드사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페이와 카드사 간 결제 연동 작업에 참여했던 결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가 사용자로 하여금 삼성페이를 쓸 수 있도록 인증 서비스를 계속해주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월렛이 유료화 된다면 카드사가 결제 인증을 해주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5년 협약은) 삼성월렛의 거래 지원을 위해 협업하기로 한 것으로, 당시 카드사와 삼성월렛 연동 규격을 만들면서 유료화를 하지 않겠다고 합의를 봤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카드사의 삼성월렛 수수료 수취 계획에 대해 “현재 (삼성월렛을) 무료로 서비스 중이며 수수료 관련해 검토 중인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참고문헌]
삼성페이 이야기(김경동, 여산 지음)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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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완전 부정확한 기사입니다. 모르면 기사로 발행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토큰 발행 주체는 큰 의미없음, 애플 페이 역시 카드사가 거절하면 거절하게 되는구조 EVM이라는게 별거 없어요 그리고 삼성페이 카드 해외결제의 경우 애플페이와 동일한 방식임 – 현직 카드사 직원-

  2. ㅋㅋㅋㅋ 애플 페이는 그럼 카드사 동의없이 운용가능하냐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라 기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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