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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생성형 AI에게 코드리뷰 맡겨보니”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표적 기대 효과는 생산성 향상이다. 많은 기업이 직원과 부서에 생성형 AI 기반 앱을 제공하는데 그중 뭐가 가장 효과적이고 많이 쓰일지 판단하기가 난해하다. 현재 생성형 AI는 차분한 평가의 골짜기로 접어들었다. 만능 척척박사의 기대를 넘어, AI가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 잘 하더라도 돈낭비인 것을 따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어떤 업무에, 어느 부서에 AI를 적용해야 할까. 그 평가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누가 평가를 할 것인가. 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생성형 AI를 사내 통합전산시스템에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인 사례를 공개해 주목된다. 24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AI데이’ 행사에서 LG유플러스는 통합전산시스템 ‘유큐브’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개선한 사례를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1월 통합전산시스템인 ‘유큐브’의 현대화 사업 1단계를 마무리했다.  현대화된 유큐브는 50여개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와 2만여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구성됐고, 500여명의 개발자가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유큐브 현대화와 더불어 최신 생성형 AI 접목을 시도했다. AWS의 매니지드 생성형 AI 서비스인 ‘아마존 베드록’이 활용됐다.

박기흥 LG유플러스 유큐브개발랩 담당은 “AI를 적용하려는 모든 회사처럼 LG유플러스도 보안을 우려하고, 사후 오딧이 가능해야 하며, 비용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요구사항이 있었다”며 “사내에서 보안 걱정없이 생성형 AI를 저렴하게 구축하자는 목표로 ‘지혜’란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혜(ixi-Jihye)’는 회사 내 사용자에게 생성형 AI 기반의 다양한 봇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봇의 로직은 AWS 람다에서 구동된다. AWS 람다는 작동한 순간만 과금하므로 비용 절감 효과를 준다.

박기흥 담당은 “LG유플러스 직원 수백명이 쓰는데 8월 한달 간 500달러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혜로 제공되는 여러 봇 가운데 가장 많이 활용된 건 ‘코드리뷰 봇’이라고 한다. 깃랩과 깃허브 같은 외부 저장소에 봇이 폐쇄망으로 접근하게 하고, 사용자의 코드리뷰 요청 발생 시 생성형 AI가 여러 관점에서 리뷰하고 코멘트를 추가한다.

코딩 보조 봇으로 ‘인텔리제이 코딩 어시스턴트’도 인기라고 한다. 코드 리팩토링, 테스트 코드 생성, 코드 리뷰 등을 수행하는 통합개발환경(IDE)용 에이전트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컨플루언스 도큐먼트 리뷰, SQL 옵티마이저, DB 테이블 및 API 검색 등의 사례도 제시됐다.

LG유플러스는 매년 사내 해커톤 행사인 ‘핵스티벌(Hackstival)’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까지 3차례 진행됐는데, 참신한 AI 활용 아이디어가 다수 발견됐다. 이 행사에서 담당자 변경 알림 이메일 발송 업무를 자동화하는 앱이 나왔다. 각종 시스템 담당자의 현행화를 위해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고 응답을 받아 변경 유지를 확인하고, 미응답 시 재발송하는 등의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한 것이다. 사용자는 대형언어모델(LLM)에 질문 워크플로우를 넣으면 자동으로 업무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 메일 요약, 주간업무 자동보고, 이상 영업 탐지 챗봇, 이메일 어시스턴트 슬랙봇 등이 아이디어로 제시돼 주목받았다.

박기흥 담당은 “모든 임직원이 AI를 활용해서 업무를 개선해보자는 카이젯 마인드셋으로 일했다”며 “그렇게 찾아보니 적재적소에 AI를 적용할 곳이 많았고 그 결과 업무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IT 조직이 사내 사용자에게 한방향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모든 회사 구성원이 스스로 활용방안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는 “너도 나도 AI를 쓰는데 우리 회사도 AI를 안 쓰면 뒤처진다고 느끼는 포모 현상이 없어졌다”며 “AI를 여기저기 써보면서 별 것 아니네, 뭐는 잘하네, 뭐는 못하네 식으로 조금씩 임직원들이 체험하게 된 게 큰 자산이자 효과”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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