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20 발표, G5 돌파구 될까

참 스마트폰 팔기 어려운 시장이다. 벌써 이 시장 흐름이 끝났다는 섬칫한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LG전자가 V20을 발표했다. 어떻게 보면 갤럭시 노트7의 리콜과 아이폰7의 발표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LG전자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동시에 공개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정면 돌파했다.

LG전자가 V20에 거는 기대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사진과 오디오다. 32비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쿼드 DAC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24비트 하이파이 녹음도 된다. 오디오는 뱅앤올룹슨(B&O)와 함께 튜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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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도 더 강해졌다. 화소에 대한 부분보다 다른 부분에 더 신경을 쓴 흔적이다. 흔들림 보정은 전자식과 디지털 이미지 보정 방식을 함께 쓰고, 하이파이 녹음을 비디오에도 접목해서 더 좋은 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했다. G5에서 선보였던 듀얼 광각 카메라는 앞, 뒤 모두 달았다. 초점도 세 가지 방식을 함께 적용해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잡는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7.0 누가(Nuga)를 썼고, V 시리즈의 핵심인 세컨드 스크린도 그대로 남아 있다. 최신 스마트폰의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아마 이 제품을 준비하면서 엄청난 고민을 했을 것이다. 야심작인 G5의 부진은 상당한 부담으로 남았고, 어수선한 모바일 시장 상황에서 제품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에 대한 답이 빨리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LG전자는 그 본질을 오디오와 카메라로 잡은 듯하다. 방향성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LG전자는 오래 전부터 24비트 음원을 비롯해 카메라 화질 등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 왔다. 이 기능들을 강화하기 위해 G5에서 모듈을 이용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모듈이 주는 부담과 한계가 있었고, V20은 이 기능들을 다시 기기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G5에 모듈로 등장했던 32비트 B&O 오디오가 기본 기능으로 들어갔고, 번들 이어폰도 B&O와 함께 만들어 기본적인 오디오 경험을 높이려는 시도를 했다. 아예 녹음까지 고음질 오디오를 녹였다. 사실상 32비트 코덱으로 된 음원이 많지 않은 탓에 이 기능 자체가 확 뜨고 있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은 고음질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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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나 5.7인치 QHD 퀀텀 디스플레이, 4GB 메모리같은 하드웨어 스펙은 스마트폰의 선택을 가름짓는 기준에서 벗어나고 있다. 오히려 오디오, 카메라, 세컨드 디스플레이 같은 경험으로 차별성을 만드는 방법이 더 맞을 수 있다. 물론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복잡한 요소들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판단이 쉽진 않다.

전체적으로 V20은 G5의 실패를 경험으로 녹여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정말 스마트폰 팔기 어려운 세상이다. G5가 하드웨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를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V20은 다시금 하드웨어는 고정된 환경이고, 그 안에서 소프트웨어로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메시지가 들어가 있다. 두 가지 방법이 공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V20으로 LG전자의 플래그십 기기는 G와 V로 갈리게 됐다. 지난해만 해도 둘 사이의 구분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 구분과 지향점이 조금 더 명확해졌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신제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면 그 차이점이 더 부각되어야 할 게다. 성적과 관계 없이 V20은 그 부분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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