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혈액원도 냉동설비 해킹…협력업체 통해 침입
유럽 전역에서 냉장·냉동설비를 노린 사이버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의 혈액 보관시설도 해킹당했다. 공격자는 혈액제제를 보관하는 냉동설비의 온도 설정을 비정상적으로 높였다. 다만 경보 시스템이 이상을 감지하면서 실제 혈액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5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혈액원(EFS)은 지난 2일(현지시간) 혈장 보관시설 3곳의 냉동설비 제어 시스템이 사이버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EFS는 프랑스 전역에서 혈액을 수집하고 검사·보관해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공공기관이다. 이번 공격을 받은 시설에는 수혈용 혈장과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혈장 등이 보관돼 있었다.
공격자는 냉동설비의 온도와 제상(성에 제거) 기준값을 비정상적으로 높게 변경했다. 제상은 냉동설비에 생긴 성에를 제거하는 기능으로, 관련 설정이 조작되면 보관 온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랑스 주간지 르카나르 앙셰네는 공격자가 영하 30도로 설정된 냉동설비의 온도를 영상 110도까지 높이려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EFS는 구체적인 온도 수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EFS는 냉동설비의 감시·경보 시스템이 이상을 신속하게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들은 영향을 받은 장비를 통제하거나 가동을 중단했다. 보관 중이던 혈장과 검체는 안전을 확보하거나 다른 시설로 옮겼다.
EFS는 이번 사고로 손상되거나 폐기한 혈액제제는 없으며 환자에게 미친 영향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혈액 수집과 의료기관 공급 업무 역시 중단 없이 진행됐다.
공격 경로는 외부 냉동설비 공급업체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EFS는 자체 시스템을 직접 겨냥한 공격이 아니라 냉동설비를 공급·관리하는 외부 업체를 통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시 : 2026년 11월 19일 오후1시 ~ 오후 5시
장소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499, 동일빌딩 3층 스페이스쉐어 주피터홀
◈ [Elastic 웨비나] AI 시대의 Observability 전략: 데이터 가시성과 비용 효율을 함께 확보하는 방법
일시 : 11월 11일 (수) 14:00 ~ 15:30
장소 : 온라인(bylineplus.com)
냉동설비 공급업체 쿨월드(Coolworld)는 이번 사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언론에서 제기된 취약점은 자사가 직접 통제하지 않는 제3자 공급업체의 부품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영향을 받은 장비는 일부에 한정된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보건부는 사고가 발생한 설비의 원격 접근을 차단했다. 프랑스 국가정보시스템보안청(ANSSI)과 보건당국은 공격 수법과 피해 범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냉장·냉동설비 해킹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수백개 슈퍼마켓의 냉장설비가 사이버공격을 받아 온도가 상승했다. 이달 초에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유사한 공격이 발생해 식품을 폐기하는 피해가 이어졌다.
공격 대상은 식품을 보관하는 유통시설에서 의료용 혈액제제를 보관하는 시설까지 확대됐다. 두 사례 모두 외부에서 관리할 수 있는 냉동설비의 제어 기능이 공격에 악용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이번 혈액원 공격과 앞선 유럽 유통시설 해킹을 동일한 공격자가 수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당국은 공격 배후와 구체적인 침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