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은행 해킹으로 1500억원대 자금 탈취…“협력업체 통해 침입”
프랑스 은행 ‘크레디 뮈튀엘 아르케아(Crédit Mutuel Arkéa)’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1500억원대 자금을 탈취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커는 외부 협력업체의 시스템으로 은행에 침입한 뒤 은행 자체 계좌에서 자금을 무단 이체했다.
5일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프랑스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크레디 뮈튀엘 아르케아는 지난 4일(현지시간) 사이버공격으로 무단 금융거래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은행은 공격을 차단했으며 피해 규모와 자금 회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은행 고객의 계좌가 아닌 은행 자체 계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은행 측에 따르면, 공격자는 외부 서비스 제공업체의 플랫폼을 통해 은행 시스템에 접근했다. 이후 은행 명의의 계좌에서 다른 금융기관으로 자금을 이체했다. 일부 자금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통해 가상자산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크레디 뮈튀엘 아르케아는 공격자가 자회사인 온라인 은행 포르튀네오(Fortuneo)를 통해 침입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공격 경로는 외부 협력업체의 플랫폼이며 포르튀네오나 다른 계열사의 고객 계좌를 거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피해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블록체인 거래 분석가 잭XBT(ZachXBT)는 의심스러운 가상자산 거래를 추적해 탈취 규모를 약 1780억원으로 추정했다.
은행은 해당 금액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피해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일부 자금의 이동을 차단했으며 추가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최종 손실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탈취한 자금은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동했으며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비정상적으로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을 발견하고 일부 거래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고객의 인터넷뱅킹 계정이나 비밀번호를 탈취하는 일반적인 금융사기와 차이가 있다. 공격자가 은행과 연결된 외부 시스템을 침해한 뒤 금융거래 권한을 악용해 은행 자금을 직접 이동시켰다는 점에서다.
은행 측은 외부에서 발생한 정교한 공격이며 내부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사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격자가 어떤 취약점이나 인증정보를 이용했는지 등 구체적인 침입 수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고를 발견한 은행은 추가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일부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보안 점검을 거쳐 대부분의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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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예금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은행의 설명이다. 은행은 이번 공격으로 고객 자산이 줄어들거나 손실을 입은 사례는 없으며 일부 이체 거래만 지연됐다고 밝혔다. 은행은 수사기관과 협력해 공격 경로와 범행 수법을 조사하고 있으며 피해 금액이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