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는 모습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 슈퍼컴 6호기 ‘한강’ 가동…연산성능 5호기보다 24배 향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대전 KISTI 본원에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 가동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6호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8496개와 중앙처리장치(CPU) 9936개를 탑재했으며, 이론 연산성능은 614페타플롭스(PF)다. 2018년 도입한 5호기 ‘누리온’의 후속 시스템으로, 기존 계산과학·시뮬레이션 연구에 더해 인공지능(AI) 기반 과학연구까지 지원하도록 구축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과 이식 KISTI 원장을 비롯해 산·학·연 및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6호기 가동을 기념하고 국가 초고성능컴퓨팅 발전과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관계자들에게 표창과 공로패를 수여했다. 행사 이후에는 슈퍼컴퓨터 시설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봤다.

수상자는 총 9명이다. 부총리 표창은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이 받았다. KISTI 원장 표창은 권오경 KISTI HPC응용팀장, 조완우 KISTI 선임기술원, 오자연 KISTI 행정원이 수상했다. 공로패는 전은지 KAIST 교수, 박환열 순천향대 교수, 이환규 단국대 교수, 백서인 고려대 교수, 곽상규 고려대 교수에게 전달됐다.

우리나라는 1988년 국가 슈퍼컴퓨터 1호기를 도입한 이후 현재 5호기까지 운영해 왔다. 슈퍼컴퓨터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처리하는 시스템으로, 국산 자동차 충돌 시뮬레이션과 엔진 설계, 과학적 기상예보, 액체로켓 엔진 연소 시뮬레이션, 차세대 배터리 개발, 극한기후 연구 등에 활용됐다.

2018년 도입된 5호기 ‘누리온’은 도입 당시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순위 11위에 올랐다. 지난 8년간 총 1730개 연구과제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SCI(E) 논문 1520편이 게재됐다. 네이처·사이언스·셀과 자매지에 실린 논문도 70편에 달했다.

6호기에는 엔비디아의 CPU·GPU 통합 가속기 칩 ‘GH200’ 8336개와 ‘H200’ 160개 등 GPU 8496개가 들어갔다. CPU는 9936개를 탑재했다. 5호기와 비교하면 이론 연산성능은 24배, 저장공간은 10배, 네트워크 성능은 4배 늘었다. 저장공간은 205페타바이트(PB), 네트워크 성능은 400기가비트(Gbps) 이상이다. 이론 연산성능은 614페타플롭스(PF)로, 1초에 약 6.14×10¹⁷번 연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과기정통부와 KISTI는 6호기가 11월 초 국제슈퍼컴퓨팅컨퍼런스(SC2026)에서 발표될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순위(Top500)에서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축에는 총 3700억원이 투입됐다. 2022년 12월 제11차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에서 구축계획을 수립했으며, 2025년 5월 미국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6년 1~8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치와 기본검사를 진행하고, 8~10월 안정성 및 성능검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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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배분은 국가전략·연구개발(R&D)혁신·산업혁신 등 3개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국가전략 프로그램에는 전체 자원의 30% 안팎을 배정한다. K-문샷 등 국가 전략기술 확보와 사회문제, 긴급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 및 국책 연구기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R&D혁신 프로그램에는 55% 안팎을 배분해 산·학·연의 과학기술 분야 계산과학과 데이터 분석 연구를 뒷받침한다. 산업혁신 프로그램에는 15% 안팎을 배정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기술지원 등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KISTI는 2026년 9월 23일과 28일 베타서비스 및 공식서비스 이용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10월 26일부터 베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6호기는 K-문샷 등 국가전략 연구개발 사업부터 대학·출연연의 연구, 기업 기술개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KISTI는 국가 연구용 컴퓨팅 자원의 통합·연계도 추진한다. 공식서비스 개시일은 오는 12월 16일이다.

이식 KISTI 원장은 “6호기 ‘한강’이 국내 연구자들의 도전적인 연구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그간의 슈퍼컴 운영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운영과 이용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국가슈퍼컴 6호기 ‘한강’은 AI와 과학기술의 융합을 지원하여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끌어 갈 핵심 기반”이라며 “K-문샷 등 국가적 난제 해결과 산·학·연의 연구를 지원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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