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의 글로벌 진출 승부수 ‘노마디안’…12월 미국 먼저 출시
36년간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온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인공지능(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Nomadian)’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한컴은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다운로드 방식의 문서 엔진 기술을 분해·모듈화하고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생태계에 맞게 기술 구조를 개편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비전 발표회에서 “과거 36년간 이어온 내수용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로 직행하겠다”며 “과거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절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노마디안은 단일 AI 비서가 질문에 답하는 방식을 넘어 직무별 AI 팀원 12종과 이들을 총괄하는 팀 리더 ‘아라(Ara)’를 함께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영업·마케팅·데이터 분석·고객 지원 등 각 분야 AI 팀원이 작업을 나눠 수행하고, 아라가 결과물을 취합해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문서로 완성하는 구조다.
한컴은 개별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방식과 달리, 경영자 관점에서 여러 AI 팀원을 운영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소상공인용 AI 비서 서비스나 세일즈포스의 기업용 플랫폼과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기존 서비스들이 개별 에이전트를 직원처럼 고용하고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면 노마디안은 철저히 경영자 입장에서 팀을 운영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노마디안은 3차원 가상공간인 3D 메타버스 오피스를 도입해 AI 에이전트의 작업 과정을 시각화하고, 사용자가 각 팀원의 업무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은 사용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영자의 업무 방식과 선호를 학습하며 발전한다. AI 팀원은 레벨1부터 레벨6까지 성장하며, 레벨3부터는 사용자의 지시가 없어도 필요한 업무를 먼저 제안한다. 한컴은 이를 통해 사용자별 차별화된 AI 팀을 구성하고 지속적인 서비스 이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노마디안에 에이전틱 운영체제(OS)와 36년간 축적한 문서 솔루션(DSA) 원천 기술을 결합했다. AI 에이전트의 작업 과정을 시각화하고 사용자의 업무 방식을 학습하도록 했으며, 플랫폼에서 생성한 문서를 바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기존 챗봇 형태의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 시각적 요소를 더하고 문서 작업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한컴 측 설명이다.
정지환 한컴 개발 총괄은 “에이전트의 작업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학습하도록 한 점이 차별점”이라며 “에이전틱 OS와 36년간 축적한 DSA 원천 기술을 결합해 플랫폼에서 문서를 바로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컴은 에이전트 제어 기술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특허 8건을 출원했거나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컴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주얼피즈, 클릭잇, 태스크어스까지 4개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일시 : 2026년 11월 19일 오후1시 ~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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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와는 시스템 아키텍처 검증을 마쳤으며, 오픈마켓 진출 전략도 마련했다. 다음달 17일에는 미국 시애틀 AWS 본사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노마디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지 마케팅은 기업 간 거래(B2B) 마케팅 전문기업 비주얼피즈가 맡는다. 미국 창업가를 대상으로 유료 광고 등 사전 마케팅을 진행해 초기 이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클릭잇은 24시간 관제 시스템을 통해 플랫폼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며, 태스크어스는 텍사스 온쇼어 센터 소속 미국인 상담사를 배치해 고객 응대를 담당한다.
노마디안 베타 버전은 오는 12월 15일 미국에서 먼저 출시한다. 주요 고객층은 직원 1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자(SMB)와 1인 창업가다. 한컴은 미국 내에서 AI 도구를 도입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사무 기반 기업 521만곳을 초기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베타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반응을 수렴한 뒤 내년 3월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상용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월 40달러 수준의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준으로 대형 AI 모델과 자체 소형 모델을 함께 활용해 토큰 비용을 최적화하고, 영업이익률 20~25%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컴은 이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글로벌 유료 고객 50만명을 확보하고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해외 시장에서 거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시장보다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하기로 한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이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한국 소상공인에 맞춰 서비스를 개발하면 한국 시장에 특화된 형태가 돼, 이를 다시 글로벌 시장에 적용하려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36년간 해외 진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로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변화와 내부 역량 강화를 꼽았다. 김 대표는 “과거 다운로드 방식에서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중심으로 생태계가 바뀌었다”며 “내부적으로도 5년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역량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노마디안 필두로 한 해외 진출 및 목표 달성 의지 명확히 했다. 그는 “노마디안 운영 필요한 여러 기술 꾸준히 투자해 나갈 예정이며 에이전틱OS를 포함해 해외 매출 목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한 번도 매출 목표를 미달성한 적이 없다”며 “이번에 세운 목표 역시 굉장히 현실적으로 잡은 것이며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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