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성수에서 조조타운 팝업…일본 브랜드 반응 확인한다
한국 패션을 일본에 알려 온 무신사가 이번에는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통할지 시험해 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무신사는 지난 16일 서울 성수동에서 일본 최대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일본 브랜드 15곳이 한국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자리입니다. 다만 국내 판매가가 일본보다 높아, 실제 구매와 협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 법인을 세운 뒤 팝업스토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한국 브랜드의 현지 총판(브랜드를 대신해 현지 유통을 맡는 사업) 등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 왔습니다. 일본에 한국 패션 수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무신사는 일본이 한국과 가깝고 기후가 비슷하며 K뷰티와 K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왔습니다. 한국 브랜드를 많이 입점시킨 만큼, 이들의 일본 진출을 돕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팝업은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31일까지 열립니다. BEAUTY&YOUTH UNITED ARROWS, SNIDEL 등 일본 브랜드 15곳이 참여하며, 여성 브랜드 10개와 남성 브랜드 5개로 꾸렸습니다.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다음 달 16일까지 기획전도 함께 엽니다. 무신사는 자사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반응을 얻을지 시험하는 무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팝업은 무신사와 조조타운이 2년 가까이 이어 온 협력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조조타운은 일본 최대 규모의 패션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양사는 2024년 12월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11월에는 무신사가 조조타운 안에 ‘무신사 조조타운점’을 열어 한국 브랜드를 일본 소비자에게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한국 패션·뷰티 브랜드 2100개 이상이 이곳에 입점해 상품 30만개 이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협업도 이어 왔습니다. 지난 2월 조조타운이 연 나고야 팝업에 무신사가 참여했고, 8월 도쿄 무신사 팝업에는 조조타운이 함께했습니다. 10월 오사카 무신사 팝업에도 조조타운 부스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야마사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은 16일 팝업 현장에서 무신사 조조타운점의 성과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전에는 20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뿐만 아니라 3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구매가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K패션이 20대에 그치지 않고 폭넓은 세대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박준영 무신사 글로벌 사업 총괄은 두 채널의 역할을 이렇게 나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스토어는 무신사스럽고 한국적인 무드에 집중해 브랜드와 상품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며 “조조타운은 더 넓은 층의 고객을 만나기 위한 협업으로 사업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일시 : 2026년 11월 19일 오후1시 ~ 오후 5시
장소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499, 동일빌딩 3층 스페이스쉐어 주피터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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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9월 22일 (화) 09:00 ~ 17:30
장소 : 온라인(bylineplus.com)
박 총괄은 일본에서 K패션을 찾는 이유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K팝 같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면, 이제는 한국 브랜드의 디자인과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일상에서 사 입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은 2025년 기준 2023년보다 5배 이상 늘었습니다.
야마사키 총괄은 한국 패션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일본에 없는 디자인을 시도해 독자성이 있다”며 “그와 동시에 트렌디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한국 패션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양사가 일본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은 일본 패션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관심이 달라졌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박 총괄은 “일본 패션에 대한 관심이 기존의 유명 브랜드나 특정 스타일을 넘어, 현지에서 지금 주목받는 브랜드를 직접 발견하고 구매하려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신사는 이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박 총괄은 “해외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구매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신사는 성수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함께 씁니다. 온라인에서는 조조타운 랭킹 브랜드, 일본 인플루언서 스타일링, 도쿄 쇼핑 리스트 등을 주제로 상품을 소개하고, 오프라인 행사가 끝난 뒤에도 약 2주간 판매를 이어갑니다. 매장에서 브랜드를 본 소비자가 온라인에서도 상품을 찾아 살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변수는 가격입니다. 이번 팝업 상품의 국내 판매가는 일본 현지보다 높게 정해졌습니다. 같은 상품을 일본보다 비싸게 주고도 한국 소비자가 살지, 한 번 사고 끝나지 않고 계속 찾을지가 관건입니다.
팝업 이후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일본 브랜드를 무신사에 정식 입점시킬지는 팝업 반응을 본 뒤 검토할 예정입니다. 무신사는 시장 반응 확인부터 편집숍 입점, 정식 유통 계약까지 브랜드별로 다른 방식을 쓰겠다는 입장입니다. 박 총괄도 이번 팝업이 이후 유통 협력까지 염두에 둔 시험 무대라고 말했습니다.
무신사는 이미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국내에 파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무신사 트레이딩’이 잔스포츠, 언더커버, 베이프, 사운드오브선라이즈, 와이쓰리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고, 이 가운데 언더커버, 베이프, 사운드오브선라이즈는 일본 브랜드입니다. 이번 팝업도 새 일본 브랜드를 찾아 유통 사업으로 잇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팝업에서 확인한 반응이 상품 판매나 추가 유통 계약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양사의 국내 협업이 성과를 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