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서 리빙으로 넓어지는 29CM…, DDP디자인페어서 ‘취향이 가득한 시장’ 열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해 온 국내 리빙 브랜드들이 소비자를 직접 만날 자리가 마련됐다.
29CM가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2026 DDP디자인페어 with 29CM’에는 국내 리빙 브랜드 약 100곳이 참여했다. 가구·조명·그릇을 종류별로 나누지 않고, ‘쉼·식사·정돈·교감’이라는 일상의 네 가지 관심사에 따라 공간을 나눈 것이 특징이다.
패션 플랫폼에서 리빙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 온 29CM가,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골라 소개해 온 방식(큐레이션)을 오프라인 전시장에 옮긴 것이다.
‘취향이 가득한 시장’ 선보인 29CM
‘DDP디자인페어’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여는 디자인 전시로, 올해 8회째다. 29CM는 지난해부터 재단과 함께 이 전시를 기획해 왔다. 29CM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9CM는 올해 전시 주제를 ‘취향이 가득한 시장’으로 정했다. 다양한 물건과 사람이 모이는 동대문 시장에서 착안했다. 관람객이 특정 상품을 찾기보다 자신의 관심사를 따라 전시장을 둘러보며 새 브랜드와 상품을 발견하도록 기획했다.

이를 위해 전시장을 ▲고요한 몽상가의 시장(쉼) ▲다정한 미식가의 시장(식사) ▲세심한 살림꾼의 시장(정돈) ▲유쾌한 동반자의 시장(교감) 네 구역으로 나눴다. 각 구역에서는 가구, 조명, 그릇, 인테리어 소품처럼 종류가 다른 상품을 하나의 생활 방식에 맞춰 소개한다.
참여 브랜드 가운데 29CM가 입점 브랜드 79곳을, 서울디자인재단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20곳을 골랐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브랜드가 함께 참여했지만 올해는 모두 국내 브랜드다. 재단이 고른 브랜드 중에도 일부가 29CM에 입점해 있어, 전체 참여 브랜드 중 29CM 입점사는 약 90곳이다.
29CM는 기획 단계부터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만날 기회가 적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시를 꾸렸다. 자체 매장이 없는 브랜드가 70% 이상이고, 전체의 75% 이상은 이번이 첫 참가다.
일시 : 2026년 11월 19일 오후1시 ~ 오후 5시
장소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499, 동일빌딩 3층 스페이스쉐어 주피터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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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9월 22일 (화) 09:00 ~ 17:30
장소 : 온라인(bylineplus.com)

전시장 입구에는 브랜드의 특징을 보여주는 상징물을 놓았다. 올리브유와 주방용품을 파는 ‘이야이야앤프렌즈’는 자사 캐릭터가 들어간 올리브유병을 내놓았다. 참여 브랜드들은 아직 온라인에서 팔지 않는 신제품을 내놓고, 브랜드의 차별점을 보여주는 부스를 꾸렸다.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는 담당자를 두고, 현장에서 사면 할인해 주는 행사도 열었다.

여행용 압축 파우치로 알려진 브랜드 브랜든은 ‘TRAVEL BEGINS AT TERMINAL 0’(여행은 터미널 0에서 시작된다)를 주제로 공항을 본뜬 체험 공간을 꾸렸다. 브랜든은 여행 가방과 각종 정리용품까지 제품군을 넓혔고, 전시장에서 이를 소개했다. 도자기 브랜드 ‘무자기’는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관람객에게 꽃과 꽃잎 모양 마그넷을 나눠 주는 행사를 열었다.
패션에서 리빙으로 넓혀가는 29CM
29CM가 리빙 브랜드 전시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홈·라이프스타일 사업의 성장이 있다. 여성 패션으로 성장한 29CM는 패션에서 쌓은 브랜드 선별 경험과 고객층을 리빙으로 넓히고 있다. 29CM는 2024년 1월 홈 카테고리 이름을 ‘이구홈(29CM HOME)’으로 바꾸고 리빙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다. 패션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아 소개했듯, 가구·조명·주방용품·인테리어 소품도 소비자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골라 제안한다.
29CM에 따르면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늘었다. 이구홈 입점 브랜드 수도 올해 9월 말 기준 2024년보다 25% 늘었다. 현재 입점 브랜드 약 4000개 중 국내 브랜드는 65%다.
온라인에서 시작한 리빙 사업은 오프라인으로도 넓어졌다. 29CM는 지난해 6월 서울 성수동에 여러 브랜드 상품을 모아 파는 매장 ‘이구홈 성수 1호점’을 열었다.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가구·주방용품·생활소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20만명을 넘었다. 이후 성수 2호점, 서울숲점, 더현대서울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열어 올해 10월 기준 서울 이구홈 매장은 5곳이다.
DDP디자인페어도 이 확장의 일부다. 29CM는 전시에서 브랜드를 직접 본 경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진다고 본다. 지난해 전시가 열린 5일간 이구홈 거래액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당시 앱 기획전과 쿠폰, 라이브 방송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도 전시와 온라인 판매를 이어 간다. 29CM는 이달 14일부터 24일까지 앱에서 ‘월간 이구홈 DDP디자인페어’ 기획전을 열고 참여 브랜드 일부 상품을 판매한다. 고리스튜디오, 롬버스랩, 무자기, 타월로지스트, 호텔파리칠 등 17개 브랜드는 개막에 맞춰 신상품을 내놓았다.
29CM 관계자는 “국내 신진 홈·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기회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 브랜드를 발굴하고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