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스트데이터)

현대차·기아, 바스트 데이터에 투자

AI 운영체제 전문 기업인 바스트 데이터(VAST Data)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분야의 인공지능(AI) 개발 환경을 통합하고 데이터 처리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이자 자율주행 모빌리티 개발 조직인 포티투닷이 바스트 데이터의 AI 운영체제(OS)를 수년간 연구·개발 환경에서 운영한 뒤 이뤄졌다. 포티투닷은 플랫폼을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해 기술과 효율성을 검증했다.

포티투닷은 여러 업체의 개별 플랫폼으로 분산돼 있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개발 환경을 바스트 데이터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엔비디아 호퍼가 탑재된 엔비디아 DGX 슈퍼팟 환경을 활용해 AI 데이터 구조를 표준화했다.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학습·배포까지 연결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체계도 구축했다.

바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센서와 비디오 데이터의 저장 용량을 2대 1 비율로 줄였다. 공간과 전력 사용 효율을 높여 기존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제약 안에서도 용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S3와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NFS) 등 여러 프로토콜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추가 복제하지 않고도 동일한 네임스페이스에서 시뮬레이션·학습·검증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 개발 환경에는 분리형 공유 아키텍처인 DASE를 적용했다. 자율주행 시험 차량은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 센서를 통해 하루 수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전 세계 시험 차량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수백페타바이트(PB) 규모에 이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바스트 데이터는 DASE 아키텍처가 고성능 컴퓨팅(HPC) 파일 시스템의 입출력(I/O) 병목 현상과 데이터 분절 문제를 줄이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에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 미래전략본부장인 정호근 부사장은 “바스트 데이터와의 여정은 고객사로서 시작됐다”며 “ADAS와 언어 모델 개발 환경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면서 데이터 수집부터 검증 모델 도출까지의 속도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개발의 핵심은 차량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있다”며 “이번 투자는 실제 양산 환경에서 검증된 신뢰를 바탕으로 바스트 데이터가 장기적인 파트너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레넌 할락 바스트 데이터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차량과 로봇, 기계 등 피지컬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일반 기업이 겪었던 데이터 과제를 훨씬 큰 규모로 마주하고 있다”며 “현대차·기아가 기술적 효용을 직접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바스트 데이터의 인프라가 미래 모빌리티와 AI 수요를 뒷받침할 기반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바스트 데이터는 올 4월 피델리티,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 엔비디아 등이 참여한 시리즈 F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300억달러(약 41조원)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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